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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안전도시’ 만든 김선교 양평군수 지역 위해 또 뛴다!



<M이코노미 김소영 기자> 젊은 나이에 9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면장을 세 번이나 했고, 군수에 세 번이나 당선돼 군정을 이끌어 온 김선교 양평군수가 3선 연임의 진기록을 남기며 아쉬운 작별을 준비 중에 있다. 김 군수 는 재임기간 양평을 친환경 농산물1번지로 올려놓았다. 또 소득 1억원 이상 농가 470여 가구를 만들고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 안전 1등급도 이어가고 있다. 용문산산나물축제는 전국적으로 양평을 각인시킨 축제가 됐고,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연일 외 지인들로 붐빈다. 김선교 양평군수를 직접 만나 군정을 이끌어 오면서 얽힌 얘기와 그간의 성과를 들어봤다.


Q. 앞으로 몇 개월이면 3선 연임이란 진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처음 군수를 시작했을 때 어떤 비전을 가지 고 있었고, 그 비전이 많이 이뤄졌는지요?


A. 지금 생각하면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골프장 하나 들어 올 수 없는 국내에서 규제가 가장 많은 지역 양평에서 군수로 출마해서 3선을 하고 이제 임기 1개월 남짓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가 군수로 취임할 당시만 해도 우리 양평은 인구감소가 아주 심했습니다. 전임군수가 당선 후 7~8개월 재판받다가 물러난 상태라 예비후보만 10여명이 넘었는데, 대부분 권위의식이 많은 분들 뿐이었습니다. 우리지역은 한나라당(지금의 자유한국당)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 됐으니까 너도 나도 군수에 출마하면서 그럴 듯한 비전을 내놓지 못했죠.


회식하는 자리에서 제가 그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 계신 간부님들 중에 양평의 발전을 위해서 나설 분이 계시면 적극 추천하니 출마해라. 만약에 선배님들이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저라도 나가겠다. 이렇게 공표를 했죠. 그런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겁니다. 무소속으로 나가 뚝심 있게 경쟁해보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당시 저는 9급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서 양평 관내 면장을 3번이나 한 경험과 참모경험도 있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직접 나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큰 애는 대학교1학년, 작은애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 집에다 얘기하면 못 그만두게 할 게 불 보듯 뻔했죠.  집에는 말도 하지 않고 사표를 냈습니다. 그러고는 무소속으로 군수출마 코스를 밟았죠. 참 힘들었습니다. 소속 정당이 없다 보니 누구 하나 의논할 사람이 없었죠. 명색이 군수후보로 나가는데 우리지역의 비전이라든가 목표와 같은 전략은 짜야 하잖아요. 답답하고 기가 막혔죠. 시골이다 보니 어르신들은 젊은 놈이 뭘 안다고 군수출마 하냐고 하고, 정말로 눈물 젖은 빵 많이 먹었습니다.


당시 우리 양평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서 주민들의 삶이 아주 불편했습니다. 도시가스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군수로 출마하면서 1호 공약으로 도시가스를 내걸었습니다. 양평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겠다,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 동고동락했던 공직자들이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의 마음으로 도와줬죠.


제가 군수되고 나서 10년 동안 우리 양평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주민들이 그럽니다. 한 번 더 군수를 하면 안 되냐고. 정치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공약을 낼 때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을 해야 지역민들이 공감한다는 사실입니다. 출마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공약을 짜지 말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삶과 직결되는 공약을 짜야 해요. 우리 양평이 친환경 지역인데 공장을 짓겠다든가 하는 이런 실효성 없는 공약은 새빨간 거짓공약입니다. 자기지역의 특성을 잘 살펴서 현실적인 공약을 내놨을 때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건 아주 간단한 진리에요.


요즘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선거공약을 경쟁하다시피 똑같이 내놓습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출마하는 사람과 시골에 출마하는 사람의 공약이나 매뉴얼이 똑같아요. 그건 잘못된 겁니다. 절대로 지켜질 수도 없고요. 지역민들이 군수로 뽑아줬으니까 도시가스 시설을 해야 하잖아요. 당시 경기도지사인 김문수 지사를 찾아가 우리 양평에 도시가스가 안 들어와서 찾아왔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겁니다. 아직도 도시가스가 안 들어간 곳이 있냐는 거에요. 담당자를 불러 양평 말고 다른 지역은 어떠냐고 하니까 가평, 연천도 안 들어간다고 해요. 우리 양평으로 인해 인근지역들까지 도시가스가 설치가 됐죠. 군수 출마할 때 슬로건이 ‘생태행복도시, 희망의 양평’인데 우리 양평을 친환경지역으로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Q. 재임 10년간 했던 일 중 가장 보람되고 큰 업적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A.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안전등급이 1등급인 지역이 우리 양평입니다. 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안전한 도시, 행복한 양평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첫 번째가 회전교차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게 되면 가정전체가 불행해집니다. 유럽에는 회전교차로가 참 많습니다. 관공서에서 브리핑을 받을 때 공무원에게 질문했더니 회전교차로를 만들고 나서 교통사고 감소율이 아주 높아졌다고 해요. 차들이 저 속운행을 하니까요.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에 회전교차로가 119개인데 우리 양평에 16개나 있습니다. 올해도 5개 정도를 추가로 만들 계획입니다.


덕분에 교통사고 발생률도 많이 감소됐습니다. 또 하나는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보건과 복지에 대해서도 적극추진해왔습니다. 또 주민주도 농산물판매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양평은 친환경지역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이나 제초제 같은 걸 안 뿌리는 대한민국 유일한 지역이죠. 문제는 농사를 지어서 판매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안 되는 겁니 다.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주민 주도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을 찾아다니 면서 견학을 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만, 일본도 잘 되어 있습니다. 가까워서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와서 월요일 근무도 할 수 있고요. 수시로 왔다 갔다했습 니다. 겉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미리 일정을 예약해서 방문 할 지역의 시장이나 NGO단체장들을 만나 회의도 하고 조례와 같은 자료도 구해 와서 우리지역에 어떻게 하면 잘 맞을지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스스로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고 스스로 소득에 힘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줬더니 만나는 분들마다 우리 양평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고 좋아합니다. 군수로 재직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4~5가지 정책을 시원스럽게 펼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양평은 공무원 숫자가 75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경기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공무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Q. 전국 최고의 안전한 곳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매우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CCTV를 곳곳에 설치해 안전한 마을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수단인 것 같은데요, 이상음원 CCTV은 무엇인가요?


A. 어린이집 사고가 발생했을때 우리양평이 가장 먼저 어린이 집에 CCTV를 달았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께서 우리 양평에 올 정도로 관심이 컸죠. 모든 공원과 공중화장실 등에도 CCTV를 설치해서 우리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고요. 지난 2015년부터는  안전이상음원분석 지능 형 CCTV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상음원 CCTV는 영상을 분석해 침입, 화재, 폭력 등을 자동으로 탐지해서 경보가 울리는 시스템입니다. 가령 누군가 범죄자로부터 피해를 당해 비명을 지르거나, 화재로 인해 폭발음 등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위급상황이 관제센터로 전달되는 것이죠. 현재 3대가 설치돼 있는데 한 대당 설치비용이 약1억5,000만원 정도 투입되다 보니 단계별로 추진 중입니다.


Q.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리 양평은 규제가 아주 많은 지역입니다. 타 지역에 비해 아파트가 많지는 않지만 다세대 주택도 생기면서 투서가 들어가 재판받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자체장은 3D업종입니다. 규제가 많은데 인허가가 들어오면 참 힘이 듭니다. 우리 군에서 1년에 처리하는 인허가 건만 해도 2만8,000여 건이나 됩니다. 인허가 건은 대부분 현장에 나가서 실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야근하거나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물론 힘든 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제가 군수를 하고 나서 우리 양평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겁입니다.


전국 농어촌 군 단위가 82개인데 우리 양평이 7년 연속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군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우리 공무원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잘 협조해줬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양평을 이끌고 가실 새로운 군수님도 양평의 현실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일해 주실거라 고 믿습니다. 저 또한 남은 임기동안 마무리 잘 하겠습니다.


Q. 용문산산나물축제가 전국적으로 양평을 각인시킨 축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처음 아이디어에서부터 지난해까지 성장사를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A. 우리 양평은 산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이 산에다 더덕도 심고 나물도 심어서 재배합니다. 그걸 도시에서 등산 하러 오는 분들이 캐간다는 겁니다. 제가 군수가 되고 나서 그때쯤 전철이 생겼는데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대중교통 을 타고 오는 분들이 아주 많았죠. 그냥 입만 따 가면 좋은데 업나무나 이런 건 톱을 가져와서 잘라내 나무까지 죽인다고 민원이 아주 많았죠.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산을 지킬 수도 없고 해서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낸 게 산나물축제였습니 다. 바로 TF팀을 구성해서 축제를 추진했습니다.


올해 9회째 인데 매출목표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15억원을 설정했습니다. 행사장 내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재배된 친환경 농·특산물과 관내 농·특산물을 이용한 가공·발효식품 등을 판매하 는데 시중가보다 저렴해서 아주 많이 팔립니다. 지금은 성공해서 경기도 10대 관광축제가 됐습니다. 축제를 하니까 민원도 줄고 축제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주민들이 직접 가져가니까 주민들도 아주 열심히 합니다. 주민들이 좋아하니까 저도 보람을 느끼고요.


Q. 2015년 12월에 전국 최초로 자전거 레저 특구가 지정됐는데요, 자전거 특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성과가 나타났는지요?


A. 우리 양평은 지난 2015년 12월 전국 최초로 자전거레저 특구로 지정됐습니다. 비포장도로를 오르내리는 길도 있고 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도로도 갖춰져 있습니다. 매년 산악자전거(MTB)대회도 열리는데 일 년에 약 70만명 정 도가 다녀갑니다. 또 제주 올레길과 같은 ‘물소리길’을 찾는 사람만도 일 년에 80만명이 넘습니다. 외지에서 우리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근 식당이라든가 상권도 잘 돌아갑니다. 최근에는 휴양림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넷 으로 예약을 받는데 10분이면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여름에 제가 방을 좀 쓸려고 해도 인터넷예약이 라 쓸 수가 없어요. 하루 쉬어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 보니 오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양평이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힐링 도시, 도시민들의 편안한 여행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Q.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의 현주소를 소개해 주세요. 특히 참여농가와 회원들의 평가는 어떤지요?


A. 우리나라 전체면적에서 친환경 농업특구로 해서 유기농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인증 받은 땅은  고작해야 3% 정도에 불과합니다만, 우리양평은 전체의 25%가 유기농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생산된 것을 친환경이라고 말만 했지 책임을 져야 할 게 아닙니까? 그게 잘 하는 정책인 것이죠. 친환경 농산물을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내놨더니 대우를 못 받아요.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비료를 안 준 채소는 모양부터가 비실 비실하니까요. 이를테면 꼬부라진 오이, 벌레 먹은 배추 이런 채소들이 어떻게 대우를 받겠어요. ‘우리가 직접 팔아보자’ 이렇게 맘먹고 양평공사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한 것이죠. 사장은 대기업이라든가 유통회사에 계셨던 분들을 물색해서 모셔와 운영했더니 적자를 면치 못해요. 거기다 농산물유통과정에서 사기까지 당하면서 애초 계획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바꿨습니다. 우리 주민들 이 열심히 하니까 아주 잘 됩니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했죠. 심지어 우리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부족해서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사와야 할 지경입니다.


관내 1,250개 모든 학교에다 급식재료로 공급도 하고요. 친환경으로 재배한 쌀이며 채소들을 공급한 다음에 남은 물량은 경기도에 있는 학교와 서울에 있는 학교 등에 공급합니다. 양파라든가 마늘과 같은 채소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파는 일반 채소류에 비해 가격이 두 배나 높습니다. 학부모들도 우리 양평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친환경이라는 것을 알고 학기초에는 각 학교의 학부모회가 직접 찾아와서 시스템이라든가 품질에 대해 직접 평가합니다. 농업특구지역인 우리양평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거래되고 농사를 짓는 분들의 농가소득에 올라가고 좋잖아요. 요즘은 양평사람보다 외지사람들이 더 많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다 보니 지역주민들이 좋아하고 덩달아서 저도 행복하고요.



Q. 농가소득 1억원은 농민들의 목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양평군에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얼마나 됩니까. 그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또 양평군에서 추진해온 소득 1억원 농가 만들기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요?


A. 우리 양평은 전체 면적의 74%가 임야입니다. 반면에 농촌이면서도 농가는 18%에 불과합니다. 경작지가 적다는 의미죠.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서로 친환경인증을 받으려고 경쟁을 합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할 정도에요. 우선 친환경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배해 2~3배를 더 받거든요. 농가들도 기왕이면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야 수익이 늘어나니까 참여하려 하는 거고요. 그래서 ‘소득 1억원 농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목표로 500가구 농가를 만들겠다고 공표를 했습니다.


지난해 470농가에서 1억원 이상의 농가수익도 올렸습니다. 제 사무실에다 그래프를 그려서 일반기업들이 하듯이 일일이 체크했습니다. 우리 공무원들도 열심히 도왔고요. 그 결과 15억 매출을 올린 농가가 나왔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감자 심으면 감자를 팔아주고, 양파 심으면 양파 팔아주고, 쌀 심으면 쌀 팔아주고요. 이 정도면 군수 잘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양평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과일도 참 맛이 있습니다. 그걸 알고 주문하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몇 가지 더 개선할 게 있는데 이 부분만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지 역농가들이 더 많은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요즘은 우리 농민들이 지혜도 많고 지식도 많아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 다. 걱정스러운 것은 농촌지역이라 주 민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젊은 분들이 농촌으로 돌아왔으 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다양한 체험행사도 추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A.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게 체험마을 만들기입니다. 봄에는 딸기체험, 여름에는 물놀이체험, 가을에는 과일수확체험, 겨울에는 빙어잡기 체험, 이런 것들을 추진해보면 어떨까, 늘 그런 생각했었습니다. 우리가 ‘빙어’하면 강원도 인제만 떠 올리는데 사실 이런 체험은 아주 간단합니다. 농촌마을에는 산불날 때를 대비해서 산 중간에 저수지와 같은 것을 만들어서 물을 가둬둡니다. 겨울에 꽁꽁 얼면 중간 중간에 얼음을 깬 다음 빙어를 넣어 놓고 축제를 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해요. 우리 양평에 농촌마을이 스물다섯개나 있습니다. 겨울에 빙어잡기 체험축제를 했더니 150만명 정도가 다녀갔어요. 외지에서 손님들이 오게 되면 주민들의 일자리도 창출 됩니다.


낚시 밥을 팔거나 장작을 패주는 소일거리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돈을 버는 거죠. ‘물 맑은 양평 빙어축제’라고 해서 이사장선거 때는 후보 간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처음 만들 때는 참 힘들었는데 잘 되니까 주민들이 서로 이사장을 하겠다고 난립니다. 또 매년 정부의 공모사업이 뜨면 직원들이 직접 제안서를 만들고 PPT자료를 만들어서 발표도 합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250억원 정도의 지원을 받았는데 자신들이 직접 발표해서 예산을 따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합니다. 지역민들 간에 애향심도 생기니까 일석이조죠.



Q. 독일타운 조성사업이 올해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완공되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소개해주세요.


A. 양평 독일타운 조성사업은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 산13-37번지 일원 16만7,338m²터에 독일식 단독 및 연립주택 형 태로 개발됩니다. 이곳에는 1960~1970년대 파독 광부 및 간호사 등을 위한 233채 규모의 독일 타운을 비롯해서 게스트하우스, 파독전시관, 축제마당, 문화공연장, 종교시설, 독일풍 상점 등이 들어서고, 한국과 독일의 문화협력 및 관광 교류 등을 위한 지원시설도 조성될 예정입니다. 입주는 국내에 있는 파독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연합회 소속 회원들 과 독일 거주 관련인, 한독 경제협력 관계자, 독일 관련 학회 및 기업인 등입니다. 사업시행사는 양평군이 아니라 양평독 일타운㈜입니다.


총사업비 917억원을 들여서 올해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평독일타운이 들어설 곳은 올해 말 개통될 제2영동고속도로(동양평 나들목)에 근접해 있어서 수도권 접근 성이 아주 좋고 자연경관도 빼어난 지역입니다. 양평독일타운이 마무리되면 독일의 문화와 한국의 자연이 하나가 되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임기 내에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3선을 앞두고 마무리를 하려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 다. 한 번 더 (군수를)한다면 우리 양평을 확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고요. 제가 요즘 관심을 갖는 것이 도시 개발인데  우리 양평을 정리된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우선 도시개발을 하려면 공유지는 공통적으로 개발을 하면 되지만 사유지는 절차가 아주 복잡해집니다. 이런 부분을 잘 협조해 나가면서 체계를 잡아 우리 양평이 잘 정 리된, 사람이 사는 곳은 사람이 살고, 힐링공간은 힐링을 하는 그런 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만, 새로운 군수가 오면 잘 해낼 거라고 믿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들을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Q. 지난 10여년을 쉬지 않고 달려오셨는데요, 군수란 자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A. 국민을 바라보고 일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눈높이를 바라보고 일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제가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협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당에 들어가지 않으려 고 했었습니다. 그것보다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많이 다녀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군수가 국민들 눈높이를 보고 정책을 추진해야지 당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하면 결국 은 실패하고 맙니다. 단체장은 인사권, 예산권, 인허가권 등 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상당히 위험합니다. 직원들에게 위임해서 전결사항으로 처리를 해도 군수가 책임을 져야 하고요.


꼭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인사권입니다. 요즘은 직원들 근무평가 절대로 건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인사권 때문에 그만 두는 단체장들이 많습니다. 임기 4년 안에 공직선거법이나 인사권으로 그만두는 사람이 25% 정도에요. 단체장은 분명한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내놔야 합니다. 호의호식(好衣好食) 낭비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말 추진해야 할 때 그 일의 핵심을 못 짚으면 결국 피해가 지역민들에게 돌아갑니다. 내 지갑 안에서 내 손으로 돈을 낼 줄 알아야 주민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고 봅니다. 우리 양 평에 그런 사람이 차기 군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임기를 끝내고 난 뒤 무얼 하실 생각인가요? 


A. 퇴임 후 일본에 가서 1년 정도 공부를 하고 올 계획이었습 니다. 주변에 아는 정치인들을 보면 일본에서 스터디를 많이 하고 온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지만 우리와 시스템이 맞는 지자체들이 많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서 공부도 하고 지역도 직접 가보고 그러다 차기 군수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4년 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었습니다(웃음). 군수는 큰 틀에서 움직이는 국회의원보다 참 보람이 많은 자리입니다. 지역살림을 책임지는 가정의 어머니와 같은 자리니까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협위원장이 돼서 맘먹었던 데로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당은 최근 당무감사에서 62명이 교체됐습니다만, 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제가 교체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요. 인근에 있는 여주에 가면 배짱 좋은 군 수로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게 사실이 됐습니다. 청년과 여성위원들에게 임명장을 나눠줄 때면 다음번엔 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라는 응원도 받습니다. 6.13선거가 끝나면 곧 국회의원 선거를 하기 때문에 일본은 단기여행으로 다녀올까 합니다. 우리 양평과 여주 등지에서 지금과 같이 현장을 누비며 지역민들과 공감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 문입니다. 양평주민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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