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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산균 산업지도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멋진 작품될 것”

이홍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장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지난해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학문화, 체계화를 위한 교육과정과 경영대학원에 바이오의료경영학과를 개설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올해  2월부터는 마이크로바이옴산업화를 위한 포럼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13일에는 ‘제2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홍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유산균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분야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가장 밑바탕이 될 ‘산업지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고 단언해도 좋을 만큼 건강은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게다가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게 됐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계속 증가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은 바쁜 일상 속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고, 영향의 균형이 잡힌 음식을 평소에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은 이젠 어려운 일이 됐다.


이런 환경 속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조금씩 건강을 잃었고 결국에는 병에 걸리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의학의 발전은 웬만한 병으로부터 사람들이 버틸 수 있게 해줬다. 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을 계속 먹는 것도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때문에 그것은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시키기 못했다. 한 번 잃은 건강을 다시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평소 병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무리 바빠도 빼 놓을 수 없는 일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건강관리를 잘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해서 최근 해외에서는 병의 치료나 예방, 평소의 건강관리의 수단으로 몸속 마이크로 바이옴(장내 미생물)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운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바이오통합케어 경영연구소를 만들고 관련학과·교육과정을 개설해 식의학(ND) 등 마이크로바이옴 학문의 체계화 및 전문인력 양성,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는 올해 2월과 3월에는 국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산업화 포럼을 개 최했는데, 이홍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장은 ‘유산균(유익균) 산업지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산균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무슨 유산균을 갖고 있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리가 전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지도…정보의 체계화·산업화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


이홍 연구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앞으로 어떻게 산업화하고 상업화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산업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인데, 그중에서도 생체 유익균을 말한다. 그것의 대표가 유산균”이라며 “전 세계가 유산균으로 통칭하는 프로바 이오틱스(Probiotics) 산업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 면서 덩달아 그것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 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산업적으로 활용할 것 인가’하는 측면에서 ‘산업지도’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는 음식을 발효시켜서 먹는 문화가 있어 유산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지만, 산업지도가 없기 때문에 이를 산업화로 연결하지 못했다”면서 “산업지도를 통해서 우리가 보유한 유산균의 종류와 성질, 특성,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메커니즘으로 무슨 효과를 내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되면 무엇에 투자를 할지, 어떤 것이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지, 어느 지역과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등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발효음식을 즐겨 먹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유산균, 유익균들이 많지만, 무엇을 갖고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균을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인체에 적용했을 때 어떤 효과로 이어지는 등의 연구 결과나 자료가 체계화돼 있지 않다. 다양한 재료가 넘침에도 이를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해내지 못하고 있어 이런  재료들을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DB), 백과사전으로서 ‘산업지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소 장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광고· 홍보를 하면서 ‘왜’라고 물었을 때 설명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을 이해시킬 수 없어 끝내 실패하게 된다고 주장한 이 연구소장은 “그러나 소비자들을 분명하게 이해시킨다면 산업화를 했을 때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산균을 통해 암, 치매, 자폐증 등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시켰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 고 가능성을 발견한 미국, 유럽 등은 질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유산균을 처방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좋은 유산균을 재료로 한 신약이나 보조제 등은 40~50만원의 고가에 팔린다.



이동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제2회 마이 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했을 때 환자들의 증상완화에 도움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현재 병원에서 건강한 사람들의 대변을 냉동으로 보관하는 중이고, 항암 치료나 항생제 등으로 장내 환경이 굉장히 안 좋은 환자들의 장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좋은 유산균을 이식했을 때 환자들의 장내 환경이 상당히 좋아지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이런 연구가 아직 척박한 수준이지만,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구소는 유산균을 산업화·상업화하는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로바이옴, 유산균의 좋은 점들을 많이 알려야 하기 때문 에 국회에서 포럼도 열고 학교에서 교육도 해야 한다. 굉장히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고, 산업이 얼마나 커지게 될지도 예상할 수 없지만, 연구소와 MOU를 맺은 기관에서의 관계 속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이것이 체계화되고 쌓이게 되면 전 세계에서 우 리만이 가진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전도사…전문인력 양성


지난해 설립된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는 현재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아래 ▲식의학(ND)경영 ▲마이크 로바이옴경영 등 2개의 전공과목을 두고 학생들은 교육하고 있다. 작년에 ND경영전공 1기 졸업생 10명을 배출했고, 올해 2월27일 ND경영전공 2기 10명, 마이크로바이옴경영전공 1기 10명 등 20명이 단기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들은 현재 전문가 양성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홍 연구소장은 “두 전공 모두 ND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 해서 공통적으로 배우지만, ND는 음식을 먹었을 때 몸에서 어떤 작용들이 일어나는지 등 메커니즘을 배우고, 마이크로 바이옴은 미생물, 생물학 쪽을 좀 더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면서 “어떤 제품을 만들려면 겉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구성과 작동 원리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처럼 경영을 이해하려면 일정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을 마치고 졸업을 하면 ND를 전공한 사람은 몸의 이상 을 바로 잡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을 ‘처방’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전공했다면 미생물이나 유산 균, 연구소나 기업 등에 진출하게 된다.


이 연구소장은 “사람들은 아직 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학교가 이것을 체계 화시키고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이야기를 해야지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하면 위험할 수 있다. 산업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도 그렇고 우리도 아직은 초보 단계”라고 말했다.


교육 커리큘럼 박사과정까지 확대 예정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는 앞으로의 교육 커리큘럼을 박 사과정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인력구성과 산업이 일정 수준 커지고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장은 “박사과정에서는 마 이크로바이옴을 이용했을 때 A라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B와 같은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등의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의학 논문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의학적, 생물학적, 경영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은 우리가 나서서 박사 학위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안돼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어떤 영역에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방향이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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