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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 52시간 시대, 가성비 고려한 여가서비스에 주목하라

소비 주도계층은 1977∼86년생 에코세대 근로자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4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평일 저녁시간의 변화로 ▲건강관리·스포츠 ▲문화·취미·교육 ▲여행·휴식 ▲생활·뷰티 등 4개 분야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늘어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달 25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유망 여가·생활서비스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가성비를 고려한 여가서비스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 52시간 근무로 평일 저녁시간은 늘어나지만 초과‧연장근무 감소로 소득이 줄면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한편 오 연구위원은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무자들은 30‧40대 에코세대”라며 “이들은 유행과 소비에 민감하지만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에코세대는 1977∼1986년에 태어난 사람들로 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다. 이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주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건강관리·스포츠=‘홈트레이닝’ 늘어날 것으로 예상
 

건강‧몸매 관리는 연령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관심이 높은 분야다. 20‧30대는 체중조절 및 몸매관리를 위해, 40‧50대는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에 대한 니즈가 큰 편이다. 오 연구위원은 “스포츠 센터에서 헬스‧수영‧요가 등 운동을 하거나 기분전환,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자전거‧조깅‧줄넘기 등 가벼운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건설되는 아파트‧오피스텔 등에는 피트니스 공간이 설치돼있어 소득감소로 저렴하게 운동하고자 하는 수요를 일정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야외 운동의 경우 미세먼지나 기온 등 날씨여건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피트니스밴드‧스마트워치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건강상태를 일상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스마트 줄넘기는 스마트 폰과 줄넘기가 블루투스로 연결돼 게임처럼 운동을 즐길 수 있고 목표설정이나 성과측정이 용이하다. 전통적인 운동기구에 IoT를 접목해 운동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운동 욕구가 더 자극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등으로 다양한 운동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간편하게 운동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스쿼트 머신 등의 운동기구가 늘어나면서 홈트레이닝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문화·취미·교육=키워드는 ‘OTT’, ‘취미정기구독 서비스’

 

영화와 공연관람, 자기계발 등 전통적 여가활동부터, 연령과 개인별 성향에 따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툰·웹소설 ▲취미구독 서비스 ▲소셜 액티비티 참여 등의 활동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TV시청은 국민들의 대표적인 여가행태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TV보다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콘텐츠를 시청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특히 OTT(OverTheTop)의 경우 개인 기호에 맞는 동영상 탐색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화질이나 음질 등의 면에서 이용자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보니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평일 저녁시간을 활용해 영화나 공연관람, 스포츠 경기관람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능력향상이나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적극적인 취미활동을 위해 백화점‧마트 등의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듣거나, 악기‧댄스‧요리 등 취미관련 학원을 수강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취미정기구독 서비스’나 오프라인에서 스포츠‧요리‧지식나눔 등 여러 취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의 이용이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 연구위원은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의 경우) 집이나 외부에서 비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 다종다양한 취미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여가를 탐색할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출퇴근 등 짧은 시간동안 편리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툰‧웹소설에 대한 수요가 20대에서 30‧40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행·휴식=‘호캉스’, ‘캠핑’ 수요증가

 

최근 여행트렌드는 짧게 자주 가는 것으로, 연구소는 금요일 오후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근거리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다니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저비용 항공사의 근거리 취항이 늘어나고, 외국계 온라인여행사(OTA) 등을 통한 저렴한 예약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여행의 상시화, 일상화가 트렌드화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5시간 내외면 도착하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해외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도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여행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제주도지만 인천이나 강원도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으로의 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30‧40대 여성의 여행‧문화 분야 최근검색어를 보면 인천이나 속초의 리조트 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도심 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캉스는 호텔과 바캉스가 합쳐진 말로 도심 내 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방식을 의미한다. 여행의 의미가 ‘떠나는 것’에서 ‘머무르며 쉬는 것’으로 변하면서 호캉스의 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20~30대 젊은 층에서 이동에 시간을 쓰기보다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쉬기 위한 목적으로 호캉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캠핑도 활발해 질 전망이다. 캠핑은 가족 중심적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방식으로, 도심지 인근이나 자연휴양림 등에서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확대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오 연구위원은 “SNS나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정보 접근성이 향상됐다”며 “전국적으로 캠핑장 등이 늘어나면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뷰티=‘신선식품’, ‘홈퍼니싱’, ‘피부미용’에 주목

 

회식이나 야근이 줄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온라인 등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 연구위원은 “젊은 맞벌이 가구와 1인가구가 늘고 모바일 쇼핑의 편의성 향상되면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날 밤 주문해도 아침이면 배송되는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콜드체인 시스템 등으로 신선식품의 배송기술이 향상됐고 유통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으로 고객의 구매패턴 분석이 고도화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홈퍼니싱과 반려동·식물 수요가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 연구위원은 “여가 휴식처로 집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상하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더욱 안락하고 쾌적하게 꾸미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셀프 인테리어 등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1인가구의 정서적 교감 확대 등을 위해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식품 의료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펫택시, 펫시터,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반려동물용 TV채널, IoT 시스템, 보험 등 각종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유시간을 활용해 피부 관리 및 마사지 등을 받으려는 여성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 연구위원은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저녁 여유시간을 활용해 피부관리, 네일케어, 마사지 등을 받으려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피부를 관리하려는 여성들의 수요를 반영해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소득감소 대응 및 부가수입 창출을 위해 번역,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자신의 재능을 판매하는 재능마켓 플랫폼 이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재능마켓 플랫폼들은 재능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매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가수요 확대 효과, 올해 이후 점차 둔화”

 

연구소는 다만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여가수요 확대 효과가 올해 이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주52시간 근무제 영향군은 올해 14%, 내년 35%, 2021년 73%로 확대되지만,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소득이 줄어들어 여가 지출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여가 활동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 연구위원은 “20‧30세대 등 비교적 젊은 층에서 새로운 여가활동을 주도하는데,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연령이 상승하면서 소극적이고 일반적인 여가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며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파급력이 높거나 생활방식의 변화로 기존 시장을 대체해나가는 여가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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