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좌석 시트 교체 주기가 평균 10여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관 개관 이후 20년 만에 시트를 교체한 곳도 있었다.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요금 인상에만 급급한 채 이용객들을 위한 위생관리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A 브랜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영화관 환경관리 시행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26개 지점 중 11곳이 개관 이후 단 한 번도 시트 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중 명동 소재의 지점은 2010년 개관 이후 10년 동안 시트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트 교체가 이뤄진 15곳의 평균 교체 주기는 약 10년이었다.
이들 지점 중 5곳은 김 의원이 지난해 10월 ‘영화관 시트 교체 현황’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그 직후 시트를 교체했고,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한 지점은 1998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시트를 교체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들은 지점별로 위생관리를 위한 이른바 ‘특수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2017년까지 연 2회만 실시하던 것을 지난해에는 패브릭(천 직물) 좌석에 대해서 3회로 상향 조정했을 뿐이다.
영화관 시트는 천 직물 소재로 돼 있어 그동안 좌석 시트의 위생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아무리 주기적으로 ‘특수청소’를 한다고 해도 개관 이후 10여년에 이르러서야 시트를 교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관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위생관리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김 의원은 “영화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분야로, 지난 한 해 총 관객 수가 1억1,014만명에 달한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앞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날 텐데, 정작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관람료 인상에만 급급한 채 위생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영화관 산업이 다소 정체하고 있어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최근의 성장 둔화가 정작 관객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영화관 좌석과 관련한 환경위생기준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조사, 국민들게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