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바쁜 현대인들이 즐겨찾는 편의점 도시락 1개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의 67%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 저감화’의 일환으로 최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시판 도시락에 대한 나트륨 등의 함량 정보를 조사해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체인망을 가진 편의점 5개 업체와 도시락 전문점 3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63개(편의점 51개, 도시락 전문점 12개)다.
현재 시판 중인 도시락의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479~2,038mg 범위였고, 평균 1,237mg이었다. 이는 WHO의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의 62% 수준이다.
편의점 시판 도시락 51개 제품의 1회 제공량당 평균 나트룸 함량은 1,334mg으로, 도시락 전문점 12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 823mg(WHO 나트륨 권장 섭취량의 41%)보다 1.6배 높았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GS25의 ‘오무라이스&커리 도시락’으로, 1회 제공량당 2,038mg이었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오봉도시락의 ‘돈가스 도시락(1회 제공량당 479mg)’이었다.
편의점별 평균 나트륨 함량은 CU가 판매하는 도시락이 1,138mg(653~1,644mg)으로 가장 낮았고, 이마트24 1,186mg(700~1,871mg), 미니스톱 1,341mg(875~1,863mg), 세븐일레븐 1,499mg(750~1,903mg), GS25 1,527mg(1,187~2,038mg) 순이었다.
도시락 전문점의 경우 오봉도시락이 가장 낮았고, 토마토 도시락 857mg(831~884mg), 한솥도시락 927mg(718~1,130mg)이었다.
관련해서 식재료에 햄과 소시지가 포함된 도시락(27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450mg으로, 그렇지 않은 도시락(36종, 1,077mg)에 비해 높았다.
식약처는 “간편하고 다양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맛과 건강을 챙기려면 나트륨 등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나트륨 함량이 높은 햄과 소시지, 절임류 등 식재료가 적게 들어 있는 도시락을 선택하고, 소스류는 따로 제공되는 제품을 선택해 찍어 먹거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뿌려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락을 먹을 때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 어묵탕과 같은 국물류와 함께 먹는 것보다 물이나 다류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음료류 선택 시 탄산음료는 당류 섭취를 높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