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어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한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결심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이 논란됐던 흑석동 집 매각 의사를 밝히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장하다. 존경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시 제가 아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다"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박 의원은 "저도 제가 아는 기자 김의겸답지 않게 흑석동 집 문제가 보도될 때 그래선 안 된다 비난했다"며 "그러나 그는 변명하면서도 정리, 이익의 차액은 기부하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누가 김의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 역시 김의겸이다. 약속을 지키는, 잘못을 고치는 김의겸 전 기자, 전 대변인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