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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9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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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삐걱대며 출발한 ‘尹선대위’...윤석열-김종인 말말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없이 삐걱거리며 출발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지난 11월 15일 야권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해달라는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선대위 주도권을 놓고 열흘 넘게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위원장은 ‘김종인·김병준·김한길’ 등 3김 인선 가운데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위원장직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윤 후보는 11월 25일 김 전 위원장의 자리로 내정됐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는 비워둔 상태에서 선대위 총괄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M이코노미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첫 만남을 가졌던 11월 15일부터 열흘 간격을 두고 주고받은 주요 발언들을 정리해 봤다.

 

 

1. 윤석열

 

“정치개혁뿐 아니라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다시 김종인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당이 정상궤도 이탈해 개혁이 필요할 때 늘 (김 전 위원장을) 소방수로 모셔왔습니다.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걸어 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에 그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1월 15일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

 

2. 김종인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선대위 구성이나 출범시기 등에 대해선)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몰라요. 선대위 구성은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 문제에요.”

(11월 15일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

 

3. 윤석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맡기로 했습니다.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맡기로 했습니다.”

(11월 21일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

 

4. 윤석열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하루 이틀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습니다.”

(11월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5. 김종인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하루 이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어요.”

(11월22일 서울 광화문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

 

6. 윤석열

 

“(김 전 위원장이 하루 이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는데...)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마세요.”

(11월23일 MBN 보고대회 '모빌리티 혁명 신(新)문명을 열다')

 

7. 김종인

 

“더 이상 정치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 등에 대해선) 어제 다 얘기 했어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어요. 그걸 잘 음미하시면 내가 왜 이런 결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23일 서울 광화문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

 

 

8. 윤석열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로 약속한 것은 없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시고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최고위에서 총괄 본부장 발표는 해야 될 것 같아요.”

(11월24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찬회동)

 

9.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관련) 아직은 거기에 대해 확정적인 이야기는 안 했어요. 내가 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후보에게 했습니다. 내가 무슨 후보하고 이견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고 선대위가 잡음이 생기면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에요.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좀 제대로 정비하고 출발하자고 그런 뜻으로 얘기한 거예요.”

(11월24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찬회동)

 

10. 윤석열

 

“김 박사님의 자리는 그대로 문을 열어 놓고, 그 자리는 비워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11월 25일 서울신문 인터뷰)

 

11. 김종인

 

“(밖에서 윤 후보를 돕겠다고 했느냐는 보도에 대해) 나는 밖에서 돕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나는 내 입장을 얘기했고 내가 거기서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이지 더는 내가 딴 얘기 하지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선대위가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처음부터 만들겠다는 얘기지, 특별한 의미가 없어요. 오늘도 어디 보니까 뭐 나한테 (윤 후보가)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을 떨어놨던데 내가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어요. 자꾸 말을 만들어내면 서로 기분만 나빠지니까 질문들 하지 마세요.”

(11월 25일 서울 광화문 김 전 위원장 사무실)

 

 

윤 후보는 결국 11월 25일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총괄본부장급 인사로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정책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직능총괄본부장), 권영세 의원(총괄특보단장), 권성동 의원(종합지원총괄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고, 이준석 당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대변인으로는 김은혜, 전주혜 의원과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임명됐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12월 6일 정식 선대위 발족 전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이대로 결별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두 사람의 계속되는 신경전은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른 지지율에 취해 당내 장악력을 취하려는 권력싸움으로 밖에 안 보일 수 있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도 지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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