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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부] 어린이 놀이터 전문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왕거미 집 놀이터」를 만든 성공신화 GSWeb(Giant Spider Web)의 12가지 비밀

우리나라는 전국이 어린이 놀이터

 

놀이 기구, 재료, 그리고 디자인이 판박이인 전국 7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터. 그런 놀이터가 최근 들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모험심,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놀이터의 재료와 디자인을 바꿔 가는 우리나라 놀이시설의 대표기업인 지에스웹(GSWeb).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며 놀이터를 세계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의 혁신적인 놀이터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4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Günter Beltzig, 76살)씨는 우리나라 놀이터를 둘러 보고 충격을 받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면서 10일간 놀이터를 구경했는데 이 나라에 한국식 놀이터가 없더군요.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입니다. 유럽은 2천 년, 미국은 2백 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반만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놀이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퀸터 씨는 어딜 가나 한국의 놀이터가 판박이였다면서 “놀이 기구도 재료도 온통 플라스틱에다 디자인도 거의 같더라며, 이런 놀이터에 아이들이 매력을 느끼겠어요?”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독일 전자기업 지멘스에서 5년간 전자기기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68혁명(1968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사회적 분쟁. 주로 군 독재 정부나 권위주의적 정권에 맞선 운동이었으며 인종주의, 핵, 환경 오염,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도 포함되었다)을 겪고 나서 세상을 개선하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그는 자신에게 정치 활동은 맞지 않은 듯했다.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세상을 바꿔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자문 끝에 마침내, 답을 얻었다.

 

“그래! 어린이들로부터 시작해 보자, 어린이를 위한 놀이 기구, 놀이터, 그리고 야외놀이 공간을 설계해 보는 거야” ,

 

그때부터 퀸터 씨는 놀이터 전문 디자이너로서 외길을 걸었다. 40년이 넘는 편력이 이어졌다. 그는 유럽에서만 1만5천여 개의 놀이터에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쳤다.

 

 

전 국토의 67%가 산지이고, 강(국가하천)이 61개소, 지천(支川, 강으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이 3,771개인 우리나라는 어떤 놀이터를 만들 수 있느냐? 이렇게 묻는다면 그는 어떻게 말할까? 더구나 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과 개울이 모인 시냇물이 전국 3만 6천여개 마을 앞을 지나고 있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서나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신나게 놀 수 있는데 말이다.

 

한국형 놀이문화를 디자인할 한국의 스티브 잡스는 누가 될까?

 

필자의 어린 시절은 이렇다 할 놀이 기구는 없었지만, 초가 마을과 우리 집 앞마당은 훌륭한 놀이터였다. 대나무로 만든 물총 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아버지 자전거 옆으로 타기, 널뛰기, 뒤뜰 감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타다가 초가 처마에 깃든 새집에 손을 넣어 알도 훔쳤다. 배가 고프면, 부엌 천장에 매단 소쿠리 보리밥을 퍼서 고추장에 비벼 먹었다.

 

여름에는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저수지에 가서 헤엄을 치거나 물수제비를 떴다. 겨울이면 연날리기, 논의 둠벙 물을 퍼내고 잡은 미꾸라지를 닭 모이로 주고, 뒷산 상수리나무 진액 속에 득실댔던 장수풍뎅이와 집게벌레를 잡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역시 퀸터 씨는 놀이터 전문가다웠다.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자연환경을 살린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만년 문화와 역사가 있는 한국에는 어째서 농가(農家)형 놀이터나 탑(塔) 모양의 놀이터-아마 사찰의 탑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가 보이지 않는가?”

 

필자에겐 퀸터 씨의 질문이 다르게 들린다. ‘훌륭한 놀이문화와 놀이터의 여건을 갖춘 한국에 어째서 어린이 놀이터 전문가 혹은 디자이너가 없는가?’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나라엔 놀이터 전문 디자이너가 없을까? 선진국일수록 세분(細分)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며 사회 전체를 이끌어가고, 우리나라도 거의 선진국처럼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가 아니던가.

 

유독 어린이 놀이터 분야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한 것도 같다. 우리나라에 놀이터 전문가나 디자이너가 희소한 이유를 들자면 한도 없을 것이다. 우선은 아이들이 노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필자 자신을 포함한 우리 사회나 부모 탓은 아니었을까?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방해하고 막은 건 부모를 포함한 어른이었다.

 

‘조심해’, ‘그렇게 하지 마!’, ‘위험해’ ‘올라가지 마’ ‘이렇게 딛고 내려가’라면서, 사사건건 간섭과 지시를 해왔다.

 

그래서 친구야 놀자~라던 골목 문화가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아이들은 학원 생활, 숙제로 놀 시간이 없다. 그런 사회, 교육적 분위기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성을 가진 놀이터 분야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생겨날 리 만무했다.


호주 아틀란티스 비치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쯤은 교육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에 속한다. 아이들에겐 놀이가 밥이 되고 숨을 쉬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토 지리 환경에 맞게 농촌 마을마다, 도시의 아파
트단지마다 한국형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는 누구일까?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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