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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정수 상임이사 "시흥 월곶동 ‘도시텃밭’으로 '지역민 화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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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이코노미뉴스 = 김미진 기자」 매년 텃밭 참가비를 받아 모종을 나누고 콘서트를 기획해서 주민과 함께하며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 온 이가 있다. 경기도 시흥시 사회적기업 「바다향기」 전정수 상 임이사. 그에게 이 도심 속 텃밭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지난 4월 중순경,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도시 텃밭’은 봄을 맞아 다양한 작물로 가득했다. 이곳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도심 속의 진짜 텃밭으로 사랑받기까지는 사회적기업 ‘바다향기’ 전정수 상임 이사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난개발로 어지럽던 지역에 지역공동체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데는 그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정말 힘들었죠. 다들 미쳤다고 했으니까요.” 지난 2013년부터 월곶동 주민자치위원장(초대. 2대)을 맡아온 그는, 해안로 경관 조명과 월곶 둘레길 달빛거리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중 특히 월곶동 ‘도시 텃밭’은 그에겐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삶이란 포기가 아닌 도전이란 걸 일깨워 준 곳이거든요.” 사실 그는 7년 전 혈액암 판정받고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제가 모자를 쓴 이유가 머리가 없어섭니다. 건설 현장 기술자에서 몸조차 가누지 못한 상황이 되니까 죽고 싶더라고요. 집 앞이 바닷가인데 거길 못 갔으니까요.” 그가 월곶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변인들은 ‘그 힘든 일을 왜 자처해서 하냐’며 말렸다. 

 

“7천평 정도 땅이 있었거든요. 전 마린월드 부지가 폐장하고 나간 후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그 땅을 주민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시만 해도 우리 지역은 정말 지저분했죠. 상권이 먼저 형성 되어 자리 잡은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시 전체도 어수선했고요.” 

 

땅부터 점유하세요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은 지난 2014년 3월 시흥의 군자동에서 분동했다. 상권이 먼저 자리 잡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문화시설 및 교육시설이 부족해서 지역민들의 언성이 높았다.  오죽하면 월곶에서 살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중학교 입학할 때, 고등학교 입학할 때 세 번은 이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전 상임이사는 전 마린월드 부지 매각을 막겠다며 지역민 5천 400명의 서명을 받아 시청에다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불허’ 통보 받아


주민아카데미 외부 강사로 김진애 도시 공학자(전 국회의원)와 조명래 단국대학교 교수(전 환경부 장관)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직접 지역을 안내하고 지역민들의 부족한 편의시설 및 문화예술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텃밭을 만드세요. 땅부터 점유한 다음에 사람을 모아서 하고 싶은 걸 하면 됩니다." 아주 단단하고도 명료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수도 없이 해당 주무관청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장에 가서 시장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죠. 그 땅 팔지 말고 공공시설 지어주세요.” 이후 시흥시는 땅을 매각하지 않고 따복하우스를 짓겠다고 공표했다. 7천 평 중 1천500평에는 주상복합으로 따복하우스를 짓고 나머지는 예산을 편성해서 월곶동 행정복지센터와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좋은 조건이잖아요. 그런데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영세민 아파트를 왜 짓냐는 거죠. 주민 40명한테 저는 인민재판까지 받았다니까요. (웃음)”


치열한 텃밭 경쟁률... 지역의 ‘명소’로

 

방치되어 오던 부지를 텃밭으로 만들기로는 했으나 흙이 없었다. 또 다시 시청 문지방이 닿도록 드나들면서 사정했다. 얼마나 간청했던지 당시 회계과장이 더 이상 거절을 못하겠다면서 공사 현장의 흙을 받아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이 없는 게 또 문제였다. 


“매일 아침 새벽 6시에 활어차를 끌고 민방위 급수정에 가서 물을 받아 물통에 채우기를 2년 간 했죠. 수도시설을 해달라고 수없이 요청했으나 시청에서는 부서 간 핑퐁 게임만 할 뿐 묵묵부답이었죠. 할 수 없이 또 시장님을 찾아가 하소연했어요. 제발 수도시설 좀 해주세요.”

그라 수년간 애써 일궈 놓은 월곶동 도시 텃밭은 올해 8년째를 맞이하며 지역민에겐 소중한 화합의 장이 됐다. 매년 서로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아주 치열하다고 한다.

 

‘5인 1조’ 일자리도 나눠요! 

 

전 상임이사는 월곶동 ‘행복마을 관리소’도 운영 중이다. 경기도가 선보이는 새로운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인 ‘행복마을 관리소’는 기반이 부족한 원도심의 주민 생활편의 제공 및 생활환경 개선 및 취약계층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8명이 5인 1조가 되어 평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2교대로 근무하며 불법투기 쓰레기를 해결하고, 독거노인들의 사항 등을 점검한다. 또 혼자 사는 어르신의 전구를 갈아주고 택배를 직접 받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한 택배 보관 및 전달 서비스 등을 돕는다. 

 


사회적기업 ‘바다향기’는 지난 2017년 ‘행복마을관리소’를 개소한 이후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발기인을 모은 뒤 같은 해 8월 27일 고용노동부 승인을 거쳐 지난해 3월에는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도 받았다. 소속 직원은 전정수 상임이사를 포함해서 18명. 나이가 들어 정년퇴직한 환경미화원의 연봉 으로 4명이 일자리는 나누는데 지난해 시흥시 8개 마을관리소 중 ‘탁월’ 평가도 받았다.

 

“우리 직원들이 너무 좋아해요. 우선 일할 직장이 생긴 거잖아요. 운동도 하고요. 우리 직원들이 하루 평균 2만보 이상을 걷는데 운동하니까 몸이 안 아프다고 해요. 운동하면서 매달 80만 원 정도를 버는 거죠. 우리 직원들 평균 연령이 73세인데 일이 생기면서 자존감이 확 올랐다고 해요. 자기가 벌어서 약주도 드시고 손주들 용돈도 주고요. 너무 행복하데요.”


전 상임이사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외부 활동 시 반려견 변은 꼭 챙겨 가세요. 방치하고 가면 어르신들이 그 걸 다 치워야 합니다.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잘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24명의 고용 창출 ...올해는?


사회적기업 ‘바다향기’는 지난해 5억여 원의 예산을 받아 24명을 고용 창출했다. 올 4월 기준 고용창출 인원은 18명이다. 그는 하반기 예산을 추가로 받아내 고용을 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사업을 받으려면 직접 기획도 해야 하고 PT할 자료도 만들어야 하지만 일자리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국가나 시가 할 수 없는 일을 작은 예산으로 해내고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역할에서 에너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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