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 = 김소영 기자〕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 그리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을 했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0년간 근무한 뒤 2012년 고향인 군산에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정계에 입문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며 정재계의 맥을 짚고 있는 50대 초반의 그런 뛰어난 인물이라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전라북도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도민의 희망이 반영된 것인지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전라북도 도지사에 당선된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는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란 슬로건을 내 걸고 경제와 민생의 ‘활기찬 전라북도 만들기’에 나섰다. 그가 꿈꾸는 전라북도는 어떤 모습일까? 김소영 편집국장이 전북 전주에 있는 전북도청 도지사실에서 그를 만나 자세한 포부를 들어봤다.
Q. 김관영 전북도지사(이하 도지사)께서 전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세운 도정목표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김관영 도지사 대기업 계열사 유치와 더불어 도민 모두가 혁신에 참여하여 성공을 이루는, ‘포용적 성장 패러다임’입니다. 도민의 시각에서 시장과 민간의 힘을 견인할 수 있는 ‘역동적인 도정’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간 우리 전북은 침체 되어 있었다고 할까요? 활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역동적인 도전이 필요합니다. 도민의 민생을 향상시키려면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도지사인 저부터 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경제와 민생을 제1의 사명으로 삼아 삶의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민생도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젊은 도지사답게 각계각층과 소통하며 역동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혁신도정’을 펼쳐 성공 스토리가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그런 스토리가 각지에 전파되는, 함께 손잡고 가는 전북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중요한 건 그 과정들이 도민과 함께 혁신하지 않으면 이뤄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민생제일주의의 각오로,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질적 해법을 추구하는 ‘실용도정’을 펼치면서 도민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라북도’를 이뤄내겠습니다.
Q. 도지사에 취임한 뒤에 국민의힘 인사를 기용하실 정도로 실용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실용주의가 전북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김관영 도지사 그렇습니다. 저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입니다. 정책이 이념의 포로가 돼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습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이념, 진영을 넘어 지혜 를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도민들을 편안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정치가 기여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현재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소모적 정쟁이나 이념 논쟁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도 큽니다. 현재 전북도의회 의원 40명 중 민주당이 37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야가 기울어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여당과 협조할 일이 많다고 봅니다.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할 누군가는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국민의힘 전북도당에 갔더니 도지사가 직접 방문한 게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요. 당내에서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만, 이미 도청 내 3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에 국민의힘 소속 인사를 임명했습니다. 대선 당시 약속한 전북 공약을 함께 추진하고 이행하는 일에서부터 도정 발전에 필요한 모든 일에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저는 국회활동을 할 때도 여야의 협치와 통합을 정치적 신조로 삼았습니다. 서로 공존하고 타협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조로 국회의원으로 8년을 보냈습니다. 상대 당을 존중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합니다. 도정은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도정의 출발점은 도민의 바람과 열망이고, 끝은 민생이어야 합니다. 실사구시 정신으로 전북의 변화를 이끌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들을 반드시 내놓겠습니다.
Q. 정치를 해오시면서 이념과 실용이 부딪힐 때 실용을 선택했 던 사례가 있습니까?
김관영 도지사 장 대표적인 게 선거제 개혁 같은 겁니다. 패스트트랙 하는 과정에서 제가 앞장섰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공수처 설립과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갈등을 줄이고 적어도 서로 화합하는 길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해 왔습니다. 사실 그렇게 되려면 정치적 제도가 다당제로 가야 됩니다. 다당제에 익숙한 선거제도를 만들지 않으면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지금은 소선거구기 때문에 1등, 한 명만 뽑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연동형 비례대표제나 중대선거구제를 과감하게 도입해 다당제를 만들었을 때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일어나고 연정이 수시로 가능해지면서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정치가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어떤 때는 이쪽으로 붙었다가 어떤 때는 이쪽으로 붙었다가 그러면서 어제의 적과 오늘의 동지가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반복되고 계속되면서 축적이 돼야 나 라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Q.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막으려면 실제로 젊은 층이 유입되도록 일자리, 교육, 주거 등 3가지의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이 3가지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김관영 도지사 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에 대해 전라북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86개 과제를 추진해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안착을 유도하겠습니다. 일자리의 경우 대학생 직무인턴과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고용 안정의 사다리를 구축하겠습니다.
시군 청년 혁신가 예비창업지원, 전북 미래 산업 청년 기술 창업 지원 등 38개 사업에 1,308억 원을 들여 창업지원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인재육성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맞춤형 기술인력 교육지원, 대학 산학관 커플링 사업 등 대학생과 미취업자 등을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한 12개 사업(167억 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청년 정착을 위해서는 안정적 주거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저소득 청년의 주거비 경감을 위한 청년월세 지원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전북 형 청년수당, 청년공동체 활성화 및 청년마을 만들기를 통해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역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청년이 참여하는 청년정책포럼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만들겠습니다.
Q. 대통령이 주재하고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셨다면서요?
김관영 도지사 감한 정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추세를 꺾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윤석열 대통령께 건의 드린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과감한 이민 정책을 펼치고 지방소멸 위기지역에서는 적어도 그 지역에 있는 인구의 10%에 해당되는(예를 들어 우리 전북이 180만 명이니까 18만 명 정도)의 인구는 도지사가 이민을 받고 비자 발급에 관한 추천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과감한 발상입니다. 어차피 앞으로는 이민청을 만들어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지금 유지하고 있는 산업구조나 제조업 등 우리나라 기초산업이 더 하락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이민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어떤 분야의 외국 인력이 필요한지는 사실 지자체장들이 가장 잘 압니다. 지자체가 직접 수요 조사를 해서 도지사한테 요청을 하면 도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좋은 인재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찬스라고 생각해요.
한꺼번에 10%니 몇 %니 늘릴 필요도 없습니다. 로드맵을 가지고 5년 또는 10년 정도 기간을 두고 매년 몇 명씩 꾸준히 받게 되면 우리도 외국인 인력들에 대해 적응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걸 해보자는 거죠. 그런 다음에 해외의 기업하기 좋은 지역의 기업들은 유치해 오는 거죠. 그들이 올 수 있는 메리트를 각 도가 만들어 내고요.
현재는 전북으로 외국 기업이 온다고 해도 줄 당근이 없습니다. 지방 정부가 특별하게 혜택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으니까요. 법과 규정으로 얽매여 있다 보니 각 지자체들이 그 규정 안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최대한 발휘하나 더 이상의 돌파구가 없는 거죠. 전국의 모든 지방이 똑같은 이유가 이겁니다. 그 다음은 도지사와 공무원들이 더 열심히 뛰고 친절하고 차별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죠.
대통령께서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나 성일종 정책위의장께서 가업 상속 공제 제도가 현재 매출 4천억 이상인 기업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데, 매출 4천억이 넘는 기업도 만약에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면 그거 다 적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더니 아주 좋다고 하셨고요. 가업상속 공제 제도도 적절히 풀면서 지방으로의 이전도 촉진하고요.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국회의원 중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국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고민하는 가업상속 공제 제도 인데요. 자식들한테 물려주는 거 가업 상속이 현재는 매출 4 천억 미만 기업만 적용이 됩니다. 매출이 4천억이 넘으면 그 제도 자체가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그걸 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4천억 이상 기업들이 인구소멸 지역으로 본사를 옮길 경우 최대 500억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거든요. 500억 원의 세금을 면제해 줄 테니 과감하게 옮겨라, 이렇게 한번 해보자는 것이죠.
그 정도의 메리트나 특혜를 주지 않으면 기업은 굳이 올 필요가 없잖아요. 가업상속 공제 제도를 적용시켜 줄테니까 지방으로 이전해라라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움직일지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메리트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해 보는 등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된다면 기업인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젊은 분들의 경우 주거·문화·교육 등 정주여건을 중요시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관영 도지사 귀농 귀촌을 하는 분들과 얘길 나눠보면 여성들의 반대가 많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농사 짓고 살아도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수입도 낫고 맘도 편하다는 분들이 있는데, 여성들은 시골에 내려와서 어떻게 사냐는 거죠. 그러나 그건 편견입니다. 요즘은 지방도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녀 교육 시킬 수 있고요.
우리 도만 해도 시골에 마을 가꾸기 사업이나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는 도시에서 귀농 귀촌한 젊은 분들이 정착하면서 자녀 교육을 보내고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전국에서 문화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공연도 많이 하고 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 수준도 아주 높고요. 사실 서울에 사는 여성분들이 전주에 내려와 살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봅니다.
일단 먹거리가 좋고 문화적인 향유 수단들이 많습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도립 국악원에서 저녁마다 공연을 합니다. 판소리, 민요, 무용 등 돌아가면서 공연해요. 이러한 공연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근교에 있는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과 같은 곳에 서 전주까지 오는데 30~40분밖에 안 걸립니다. 서울에 산다고 해도 예술의 전당에 가려면 최소 1시간 이상을 걸리 잖아요. 실제 예술의 전당에 가서 공연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솔직히 많지 않아요. 전북은 소리문화의 전당이 예술의 전당 다음으로 국내에서는 아주 시설이 잘 된 공연장입니다. 전북 어디서든 1시간 이내로 다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 전라북도 완주에는 게임고등학교도 있고, 장수군에는 승마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김제에 는 농수산대학이 있고요. 제가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기치를 내걸었는데요. 전북은 농생명 산업의 수도가 되기 위한 많은 조건들을 실제로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R&D기능과 미래의 농생명 산업의 일꾼들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한데 그런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실제로 생산하는 생산 기반시설도 중요한데 전북과 새만금 각지에 스마트팜 등과 같은 첨단 작물지, 또는 그런 시설용 용지가 많습니다.
특히, 익산에는 식품을 가공하는 식품클러스터 단지가 있습니다. 지금 익산에는 70만 평 정도 부지에 많은 식품 기업들이 들어와 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90 만 평으로 해서 2단계로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60만 평이 완성되면 굉장할 거라고 봅니다. 또 여기에서 가공한 제품을 수출해야 하잖아요. 새만금에는 항구가 있습니다. 신항이 2026년부터 개항합니다. 철도도 있고 도로도 있죠. 공항은 2029년부터 개통됩니다. 이렇게 완벽한 인프라가 완성되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우리 전북의 농생명 산업은 상당한 미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젊은 층에서 덴마크의 그룬트비와 달가스와 같은 농업을 혁신할 의인(義人)이 나오게 한다면 인구감소 및 지방 소멸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혹시 그런 정책이 있는지요?
덴마크는 19세기 말 지금의 독일(프로이센)과의 잇단 전쟁에서 패배해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주어야 했고, 주요 곡창지대를 빼앗기고 말았다.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그룬트비 목사와 공병대 출신인 달가스라는 군인장교가 나서 ‘밖에서 빼앗긴 땅을 안에서 찾자’는 국토개조운동을 벌여 오늘날의 덴마크 농업의 기초를 닦았다. |
김관영 도지사 그룬트비와 달가스의 성공은 오롯이 그들의 역량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시대를 읽고 미래를 내다본 그들이 혁신적인 방향 설정을 해서 국민을 이끈 것은 그들의 공이지만 그들의 혁신운동을 ‘세계 최고의 낙농업 국가’로 만든 것은 덴마크 국민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전북의 변화를 위해 대기업 계열사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성장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전북의 잠재력을 가시적인 성과로 바꿔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 모든 것은 도민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민선 8기 전북의 비전은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라북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의 사회문제는 복잡 난해하고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뛰어난 한 명의 리더보다는 각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필요 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제가 인사에 있어 실력을 첫 번째 기준으로 공언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레퍼런스의 두께가 상상력을 결정짓는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전국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키운 전문가를 찾아내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빚어 내겠습니다. 도민 모두가 혁신과 도전의 무대에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도정을 만들어간다면 인구감소, 지방소멸 또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덕수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 러스터를 방문했었죠? 식품산업의 육성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사님 또한 전라북도의 매력적인 전략사업으로 농생명산업을 꼽았습니다. 친환경농업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전라북도는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요?
김관영 도지사 전북에는 생산과 가공, 유통의 가치사슬이 이미 구축돼 있고, 최고의 농생명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등 5개 국가기관과 41개 연구시설이 있고, 이와 관련된 박사급 연구 인력도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새만금 내부용지의 30%를 차지하는 농생명용지는 생산기지로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가공기지로 성장이 기대됩니다. 여기에 새만금 항만과 공항이 물류 유통까지 맡게 되면 농생명산업은 전북의 핵심 산업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전북농업의 강점인 종자생명산업, 미생물, 식품, 동물용 의약품, 첨단 농업 등 5대 농업혁신클러스터를 확장해 스마트 그린바이오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겠습니다. 농업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Q. 지사님께서는 지난해 싱크탱크 조직인 ‘공공정책전략연구소(KIPPS)’를 창립하고 대선 정책 관련 분야별 전문가들과 국민적 의견을 담은 <어젠다 K2022>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는데요. 도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는지요?
김관영 도지사 많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아젠다를 정하고 어떻게 가야 되느냐라는 큰 정책의 방향을 연구하고 책으로 낸 거니까요. 사실 도청도 종합행정입니다. 외교 안보 국방만 빼면 중앙정부의 정책과 도전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연구한 과제가 총 560페이지인데요. 그중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골라서 대표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교육 부문에서도 지방의 강점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평생교육 체계를 지방 곳곳에 심어놓는 겁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소멸지역의 대학들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평생교육 체제 시스템의 거점이 돼야 합니다. 지방에 사는 분들이 평생 교육을 받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센터가 되는 겁니다. 서예를 배우고 싶다면 서예관련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하는 겁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가장 가까운 곳 어디에서 서예학습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앱에 담아내는 것이죠. 기타를 배우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교습소를 검색하면 정보가 나오고요. 사람들이 평생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관련한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내는 그런 작업을 해볼까 합니다.
Q. 지사님께서는 전북지역 국회의원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올 해 말까지 (전북 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에 목표를 두고 추진 하자고 제안하셨지요? 전라북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 어떤 장점들이 있나요?
김관영 도지사 지방보통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추가로 확충할 수 있고, 특별회계와 별도의 발전기금 조성도 가능합니다. 새만금 개발, 전북경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두터워질 것입니다. 전북은 초광역권도 특별자치도에도 해당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는 제조업 기반, 경제력, 인구 등에서 열세에 놓인 전북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꿔보자는 취지입니다. 결국 법안 통과에 달려 있는데요. 특별법 통과 노력과 더불어 향후 재정적 지원 등 전북에 실익이 되는 특례들을 분석해 강원, 제주와 함께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Q. 지사님은 공약으로 5대 대기업 계열사 유치, 금융도시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금융 관련 연관 산업 집적화로 전북 경제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으셨지요?
김관영 도지사 먹고 사는 문제는 전북도민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입니다. 전북경제는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활성화 시킬 촉매가 부족했습니다. 대기업 유치는 전북 발전을 이끌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세일즈 도지사’라는 각오로 전북을 누비고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을 만나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최근 ㈜두산이 김제지평선산단에 공장 설립을 짓기로 약속하면서 대기업 계열사 유치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앞으로 탄소산업, 바이오농생명산업 등 전북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유치와 애로해소를 전담하는 기업유치지원실을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하려고 합니다. 특히 금융 산업은 전북경제의 지렛대입니다. 금융은 다른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기 때문인데요. 금융센터 건립 추진과 관련 기관 유치, 전문 인력 양성 등 금융 중심지의 기반을 다지고 금융 중심지 지정이 정부의 전북 7대 공약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올해 핵심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김관영 도지사 우리 전북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시키고 관광 산업으로 연결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전북이 가지고 있는 한옥, 한지, 한복, 서예와 같은 문화를 어떻게 한 단계 업데이트 할 것인가를 연구하려고 합니다.
Q. 지사님께서는 고시 3관왕이라는 화려한 스펙이 있으시던데요?
김관영 도지사 대학 2학년 때인 18살에 공인회계사를 합격해서 전국 최연소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행정고시는 시험을 만만하게 보다가 두 번이나 낙방하고 세 번째 시험에서 1차 합격하고 또 떨어져서 다음해 2차 합격을 했습니다. 사법시험은 군대 가서 공부해서 봤는데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째 시험에서 1차 합격한 후 2차를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총 여섯 번의 시험에서 낙방하고 여섯 번 합격한 겁니다.
지난 선거에서 우리 도민들이 저에게 많은 표를 주신 것은 실력 있는 인물에 대한 갈증도 있었겠지만, 여섯 번이나 시험에 떨어지고도 끊임 없이 도전해서 오뚝이처럼 일어난 뚝심으로 전북의 경제를 살려내라는 기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김관영 도지사 ‘도민들께 함께 가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달 9천억 원 상당의 국가과제 공모에서 선정됐습니다. 충남도와 경남도, 그리고 우리 전북이 경쟁했는데 우리가 땄습니다. 전라북도는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성공스토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축적되면 큰 성공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봅니다. 제가 도민들께 ‘도정에는 성과를 내는 유능한 도지사’, 도민들을 만날 때는 ‘항상 겸손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활기찬 전라북도! 인구가 유입되고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라북도! 모든 사람이 이곳에 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켜야 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