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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공원(工員) 출신에서 야당 사무총장이 된, 5선 의원의 정치 효능감(效能感)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의원이 입법으로 말한다면, 5선의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20대에 프레스공장의 공원으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정당에 들어와 5선 의원이 되는 동안 ‘민생을 챙기고 약자를 보듬는’ 정치 활동으로 입법의 왕도를 걸어온 그다. 국민이 느끼는 감, 정치효능감으로 정치를 해 왔다는 그를 만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요즘 정치권의 해법을 들어봤다.    

 

김소영 기자  국정감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셨는데 무엇이 잘못이라고 보시는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윤석열 정부의 무능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용이 공개된 이후에 윤석열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서 우리 기업들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죠. 올 상반기, 미국에서  현대기아의 전기차 점유율은 테슬라에 이어 2위로 올라설 만큼 엄청난 상승세를 탔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미국 시장을 잡아야 미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이런 상승세에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봅니다.

 

자동차 업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수조 원의 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미래차 시장으로 봤을 때 심각한 타격입니다. 국내 일자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요. 외교는 국민의 이익 뿐 아니라 국가 이익과도 직결됩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무능이 국익손실은 초래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김소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통화하기 전 최소 6시간 동안 골든타임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지난 8월 4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날, 주미한국대사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관련 보고서를 우리나라 대통령실에 보냈습니다. 관련 부처 직원이 관련 보고서를 오전 8시 30분에 확인했다고 보고했으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과 통화한 오후 2시 30분까지 최소 6시간의 골든타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의 통화 내용을 상세하게 브리핑 한 내용 중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서울에 온 펠로시 하원의장한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봅니다.  


김소영 기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에 따른 혈세 낭비도 지적 하셨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내외 관저로 낙점되면서 외교부 장관 공관 이전 비용은 물론, 부대 비용으로 국민 혈세가 지출됐으니까요. 앞으로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이구요. 외교부 장관 공관은 공관 이상의 의미와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교 장관 내외의 주거 기능 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 외교장관과 국제기구 인사, 의회 대표단 등을 초청해 외교행사 공간으로도 쓰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대통령 내외 관저로 낙점되면서 외교부로서는 당장 그런 역할을 할 시설을 마련해야 하다 보니 장관 주거 공관 리모델링 비용에 3억500만 원을 썼습니다. 또 외교행사시설 조성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21억7천400만 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 행을 결정했기 때문이었죠. 필요 없는 일에 혈세를  낭비 뿐만 아니라 국가의 품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봅니다. 

 

김소영 기자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후 5개월 동안 외교행사는 어디서 한 것입니까?


조정식 사무총장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공식 외교행사 가운데 네 번이 특급호텔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산만 1억 가까이 들었습니다. 장관 공관으로 대통령 내외가 이사를 하면서 외교부로서는 당장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특급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외교부 청사 18층에 접견 홀이 있으나 공간이 협소합니다. 그리고 외교행사를 광화문 한복판에서 하는 건 적절치 않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 일부 행사를 호텔을 빌려서 했던 것이지요.  

 


김소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조정식 의원님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조정식 사무총장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 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때부터 경제적·안보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데, 벌써부터 북한은 거부의사를 밝히며 ‘대화테이블에도 올라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북한의 수용 여부인데, 연일 계속되고 있는 남북간 강대강 대치 상태만 보더라도 ‘담대한 구상’은 불과 2개월 만에 대북정책으로서의 생명력을 다 했다고 봅니다. 실패했던 대북정책인 MB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담대한 구상은 정치적·전략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경제적 인센티브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실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실현가능한 대북정 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봅니다. 

 

김소영 기자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경색되고 북한의 무력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핵실험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 긴장관계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조정식 사무총장  현재 남북한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서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기간 때부터 ‘대북 선제 타격론’을 운운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측면이 강합니다.  이유가 무엇이 됐든, 북한과의 대화는 단절되었고 물밑 접촉 조차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립만 남게 되지요. 그렇지만 지난 2017년 남북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였을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로드맵을 먼저 제시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실제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대화가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또 남북, 북미간 정상이 만나서 여러 회담과 선언을 만들어냈고요. 남북관계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대화의 시작은 대통령이 메시지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6·15 남북 공동선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선언도 모두 대통령의 메시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북한이 못 받을 제안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방치형’이 아니라 북한이 받을 만한 제안을 던지고 접점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대북 포용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북특사파견 등 북한 지도부와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소영 기자  한미일 연합 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 합의했고 그 때 부터 훈련을 해 왔던 것이 아닌가요?


조정식 사무총장  과거 한미일 연합훈련은 지금과 같은 성격의 훈련이 아니라 북한 미사일 발사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방어적 훈련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이번처럼 특정 세력을 표적으로 한 훈련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최근 우리나라 해병대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필리핀과 함께 연합 상륙작전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연합훈련은 중국을 겨냥한 상륙훈련이다 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이런 의도가 있는 훈련에 우리나라가 참여한 것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데 미국·일본과 공조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수호되어 왔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안보상황에 일본을 동참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소영 기자  5선 다선 의원으로써 이번 국감에 대한 소회(所懷) 는 무엇입니까? 


조정식 사무총장  제가 국정감사만 벌써 19번째 치루고 있습니다. 보통 여야가 바뀐 국정감사의 경우 공수가 바뀌고 바로 치뤄지는 국감이기 때문에 큰 사건없이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이전, 외교참사, 감사원 사무총장 문자, 강릉 낙탄 사고,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 등 윤석열 정부는 출범한지 불과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외교, 행정 분야  등에서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생을 챙겨야할 국정감사에서 정쟁만 남은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정감사 기간 중에 전 정부의 핵심인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심지어 대검찰청 국감 하루 전에는 제1야당 당사의 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카카오 먹통 사태, 쌀값 안정화 등 민생현안이 얼마나 많습니까? 남은 정기국회에서라도 민생을 위한 국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소영 기자  조 의원께서는 입법 성과가 대단하신 걸로 듣고 있습니다. 법이란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통과는 더더욱 어려운 일인데 입법의 왕도는 뭔가요?  


조정식 사무총장  법률 제정과 개정 등 입법 활동은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가장 큰 의무이자 권한이라고 생각하고 늘 진중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왔을 뿐입니다. 사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 비해 입법의 제정과 개정은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회의 입법절차를 보면,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우선 국회 법안심사는 매우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법안발의 전 국회사무처 법제실과 입법조사처의 사전검토 ▲공동발의 의원실과의 검토·확인 ▲상임위심사 ▲ 법사위 심사를 거쳐야지만 비로소 본회의에 상정되어 투표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입법과정은 법안개정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검토과정에서 법조문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의합니다. 입법과정을 순조롭게 통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잘 알아야 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법을 두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에 양쪽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입법을 시작할 때부터 업계·학계·정부 등 해당 입법과 관련된 사람들과 세심한 소통을 한다는 원칙을 스스로 정해 놓고 있지요. 


국회 논의과정에서도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하는 등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발품을 수도 없이 팔아야지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저절로 통과되는 법은 단 1건도 없는 것이죠. 의정활동을 하면서  ‘소통’을 원칙으로 삼고, 처음부터 법안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개정안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입법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소영 기자  그동안 조 의원께서 발의하여 통과된 법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은 어떤 법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정식 사무총장  보통 국회에서 논의되는 법률은 크게 2가지로 나눠집니다, 처음부터 정말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제정법’과 기존의 법률을 일부 개선하는 ‘개정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정법’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통상 법률 제정안은 국회의원을 하면서 단 한 건도 발의하기 힘듭니다. 저는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총 5건의 제정 법률안을 발의하였고, 그 중 3건이 통과되었습니다. 선배 또는 동료 의원들이 제게 제정법을 잘 통과시키는 노하우를 물을 정도니까요.


제가 만든 제정법 모두가 기억이 남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지속 가능한 기반시설 관리법’ 일명 ‘노후SOC 관리법’입니다. 그 이유는 SOC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게 한 법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기 전 노후한 SOC에 대한 대응은 ‘사후적 대응’에 머물러 있었습니다만, 통과 이후에 노후 SOC 관리에 대한 대응이 ‘선제적 투자’로 전환되었습니다. 또,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정부가 기본계획을 만들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실태조사·충당금을 적립하게 하는 등 노후한 SOC에 대한 관리의 기본 틀을 만든 겁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주요 인프라는 1970년대 전후로 고도성장 시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었기에, 철도·도로·상하수도관 등 사회기반 시설의 노후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수적인 SOC들이 노후화로 인하여 제대로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노후 SOC 관리 법’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온 철도, 도로, 교량, 상하수도 등  국민 생활시설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 인프라 개량을 통한 조사·진단 및 개량 공법의 기술 개발, 경험 축적은 세계 인프라 유지관리 시장의 선도자(First Mover)로써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지 두달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무를 총괄하는 ‘정당의 살림꾼’으로 지금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당 사무총장의 소임 중 하나는 지도부와 함께 당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수권정당으로서의 기틀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는 제22대 총선 승리가 당면한 과제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크게 2가지가 현안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민생 중심의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대한민국 정치· 경제·사회·국방·외교 등 위기에 처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의 정치적 비상상황입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정부여당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이 되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러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우리 당의 역량을 강화하고 총집결 시키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당대표를 필두로 지도부와 함께 <민생중심의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당원이 중심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당원과 소통하지 않는 정당은 도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드는 것 또한 저의 소임으로 명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 중앙당사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존>을 개관 했습니다. 당원존 개관은 ‘당원 중심의 민주당’으로 가는 신호탄입니다. 지금까지 당원들조차 중앙당사에 출입하는 것이 벽처럼 느껴졌다면, 중앙당사에 마음껏 드나들면서 대한 민국과 당의 미래를 건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죠. 앞으로도 당원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겠습니다.


김소영 기자  이재명 당 대표 관련해 조 의원님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지금까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은 총 224건 이뤄졌는데, 이재명 대표가 1원 한 장 받았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윤 정부는 현재 야당과의 협치 정신은 고사하고 경제보다, 민생보다 오로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죽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를 때린다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가려지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의 길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김소영 기자  당의 통합과 안정, 혁신을 통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취임 소감에서 밝혔고, 민생중심의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사무총장이 보시기에 민주당이 도전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조정식 사무총장  제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는 통합, 안정, 혁신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 국민에게 신뢰받는 유능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내 통합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내 불화가 끊이지 않는 불안한 정당을 국민이 선택해 줄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당내 구성원 간 ‘다름’에 대한 인정과 공정한 당내 인사시스템 안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고, 당내 인사시스템이나 공천시스템을 보완해서 능력과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공정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또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명 당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국민우선, 민생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생활정치 영역에서 성과와 실적을 쌓아야 하고요.

 

매주 월, 수, 금 열리는 최고위 회의를 가급적 국회보다 민생현장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당원, 국민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당 내 시스템이 혁신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종종 당원들께서 민주당에 민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주십니다. 또한 당심과 여심(여의도)간 괴리가 크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당원들의 지적이 맞다고 봅니다. 이재명 당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자민주주의로 당원 직접민주주의 확대 ▲온라인 당원 청원제 신설 ▲직능 커뮤니티 등 당원 소통창구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이런 부분이 당내 시스템 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소영 기자  경기도 시흥에서만 5선을 하셨는데, 지역 유권자들이 조 의원님을 지지해 주는 이유를 생각해 보셨나요? 


조정식 사무총장  우선, 언제나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의정활동의 큰 힘이 되어 주고 계신 시흥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시흥의 유권자들께서 지지해주시는 이유는 <정치 효능감(效能感)>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4년 시흥을 지역구로 해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때만 해도, 시흥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도 변방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당선된 후 ▲배곧 신도시 개발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 유치 ▲시흥경제자유구역 유치 ▲중부지방 해양경찰청 유치 ▲시흥남부경찰서 유치 ▲시화MTV개발 ▲시화MTV 거북섬 일대 해양복합단지 개발 ▲월곶-판교 복선전철 유치 등 지난 20여 년간 <시흥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하나씩 성과를 보여주는 정치인 하나만 잘 뽑아도 도시가 바뀌고 내 삶이 윤택해진다는 효능감을 습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소영 기자  앞으로 지역구를 위해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으신가요?


조정식 사무총장  지금 우리 시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 시흥경제자유구역 등 경쟁력 있는 메가 콘텐츠가 풍부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봅 니다. 지난 9월 경기도-시흥시-서울대 간 협약이 있었습니다. 우리 시흥을 글로벌 의료·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협약이었는데요. 이 협약 취지를 살려서 우리 시흥시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바이오분야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머지않아 IT는 판교, 의료·바이오는 시흥이 공식처럼 불리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소영 기자  조 의원께서는 정치에 어떻게 입문하셨는지요?

 

조정식 사무총장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천 도당동에 있는 공장에 들어가 프레스 공으로 활동하면서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2년 민주당 당무기획실 전문위원으로 일하던 대학 선배가 정치계 입문을 권했고 그렇게 당무기획실 전문위원으로 처음 정치계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민주계의 거목이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리고 빈민의 대부이자 평생의 은사이신 제정구 의원님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그 당시 정립한 <통합과 상생의 철학>은 제 평생의 정치 근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  지난 20여 년간 정치 여정을 통해  ‘조정식의 정치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정식 사무총장  정치는 <민생을 챙기고 약자를 보듬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 흠집 내기와 비방보다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적시에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요. 지금까지 이러한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해왔기에 정치권 내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소영 기자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하신다면? 


조정식 사무총장  정치의 본령은 민생을 챙기는 겁니다. 그럼에도 최근 국민께서 오히려 정치 걱정을 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서 제1야당 사무총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버팀목이 되는 유능하고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당 사무총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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