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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귀반사 원단 개발로 패션시장 집중공략

이노탠 송경재 대표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재귀반사는 우리 실생활에서 상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도로 표지판인데, 굴곡이 심하거나 작업구간 등에 세워진 표시판이 자동차 불빛을 받아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재귀반사 필름 때문이다. 일부 국가들은 야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재귀반사 제품의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재귀반사 원단(스프레이 방식)을 개발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주)이노탠은 국내외 최초로 재귀반사 원단(스프레이 방식)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미 특허기술 5개(스프레이 시스템에 대한 특허, 방염도 대한 특허, 고착에 대한 특허, 분산에 대한 기술 등)를 보유했으며, 해외 특허도 진행 중에 있다. 이노탠 송경재 대표는 “해외에도 이와 유사한 개발품이 없어 국내 독점 기술이면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된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시스템소부장에 선정

 

이노탠은 2020년 정부로부터 4차 산업 융복합소재에 선정됐으며,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펀드에서 마그나인 인베스트먼트, SM 비나, 퍼스트인클라스 11호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송 대표는 “한국에서 큰 실적 없는 중소기업이 기술로 투자를 받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우리 회사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이 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엄청난 미래 자산’임을 강조했다.

 

재귀반사 원단 ‘퓨전텍스(Fusiontex)’을 자체 개발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이노탠은 2017년 ‘인비저블 타입(Invisible Type)’의 재귀반사 원단 ‘퓨전텍스(Fusiontex)’을 자체 개발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빛을 흡수해 반사하는 재귀반사는 고가의 특수 원료를 전체적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커 테이프 형태로 산업용 작업복 등에 부분 적용되어 왔다. 

 

그러나 재귀반사 원단이 개발되면서 패션 의류부터 레깅스, 모자, 가방 등 다양한 품목 적용이 가능해졌다. 재귀반사 스프레이 방식은 다양한 컬러나 원단에 적용이 가능하고, 가공 후에도 원단의 감촉이 부드러우며 세탁 후 재귀반사 효과가 유지 돼 반영구적이다. 가격도 기존 재귀반사 필름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이노탠이 개발한 스프레이 방식(재귀반사 전면 도포 시스템)은 일반 원단에다 나노 크기의 유리 알갱이와 물을 골고루 분사하고 열처리를 통해서 완성된다.

 

 

   ▲제기반사 원단은 의류 가방 등 모든 패션에 적용이 가능하다. 

 

선진국 10개국 수출 목표

 

송경재 대표는 한양대에서 섬유학을 전공하고 평생 섬유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다. 기술개발에 성공하가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다들 괜한 고생하지 말라고 했었는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이 지금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들이 다 하는 건 기술 개발이 아니라 모방이죠. 저는 재귀반사 분야에 한 획을 긋고 싶었거든요.”


혁신을 의미하는 이노베이션의 ‘이노’자에다 선진국 10개국에다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탠(ten)자를 합해서 기업명을 ‘이노탠’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재귀반사 원단 세계 최초 독보적인 기술로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견했다. 재귀반사 스프레이 방식은 전자동 시스템으로 길이가 약 40미터 정도나 된다. 스프레이로 재귀반사 코팅을 입힐 때 점도를 낮게 해야 하는데 글라스비즈(유리로 된 비즈로 구멍이 뚫린 작은 구체(球體) 비중이 높으면 가라앉게 되고, 미세한 관이 막혀서 정말 힘들었다는 그는, 오죽했으면 이율배반적인 기술이라고 한탄을 다 했겠냐고 하면서 웃었다.

 

 

지난 2017년 5월,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 VF CORP그룹(계약 당사자는 VF-GIC(Global Innovation Center)과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한 바 있는 이노탠은 당시도 미국 내 휘도 및 세탁 내구성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고, 이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 조건을 100% 맞춰줄 테니 미국 내 다른 브랜드와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했었죠. 미국에다 공장도 세워달라고 했고요. 연간 20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엄청난 기업이었어요.”

 

      ◀ 미국 VFC의 작업복 브랜드 “랭글러리그스워크웨어” 주관사에서 생산하여 수출한

          재귀반사 성능을 갖는 융복합섬유 소재인 기능성 원단으로 만든 작업복

 

이노탠의 재귀반사 원단은 평상시에는 일반 의류와 같지만 야간에 불빛을 받게 되면 재귀반사가 되는 게 특징이다. 송 대표는 작업자들의 자존감을 올려준다는 점이 이 원단의 가장 장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바지를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이 일을 할 때 자동차 불빛이 상위보다는 하위에 비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안전복이나 작업복 등에는 재귀반사 띠가 부착되었으나 재귀반사 원단은 그런 게 필요 없다. 융복합 섬유 소재인 재귀반사 원단인 퓨전텍스는 시인성이 좋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나 운전자, 그리고 어둠 속에서 보기 어려운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국내외 유통하고 있는 한 무역회사와는 이미 시험성적을 모두 통과했다.

 

어린이들의 가방을 만드는 빅토리아프랜즈는 어린이 가방에 전면 재귀반사 코팅기술이 들어간 원단을 사용해서 낮에는 가방 그대로의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어두운 밤 자동차 불빛이 비춰지면 반사작용을 통해 아이의 위치가 잘 보이도록 안전을 우선시 하는 가방을 만들어 학부모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 필름보다 가격은 30% 저렴


이노탠이 개발한 재귀반사 원단은 제작 시 (원단 값을 제외하고) 비용 면에서 볼 때 30% 정도가 저렴하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작업복 한 벌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원단 10미터가 정도가 들어간다고 가정한다면, 옷감 위에 재귀반사 띠를 부착하는 박음질 등 인건비가 발생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원가가 비싸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노탠의 융복합 개념이 접목된 이 원단은 현재 경기도 포천시 섬유 집적단지에 입주해 있는 섬유연구소와 경기섬유산업연합회 등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강남구 벤처기업으로 선정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노탠은 강남구가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하는 투자유치 대회에서 최종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강남구가 20개 업체를 선정해서 벤처기업협회에 추천해 주고 거기서 5개 기업에 선정되면 해외에 나가서 IR(Investor Relations)을 하도록 주선해 줍니다. 우리 회사 홍보영상 촬영도 강남구가 지원해 준 겁니다.”


송 대표는 재귀반사 시장은 이제 막 시작이라며 앞으로는 스마트화 시스템만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귀반사 전자동 시스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이노탠은 내년 중국, 베트남, 터키 방글라데시 등으로 장비를 수출할 계획이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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