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1년은 굴욕 외교이며, 경제·민생 파탄, 검찰 공화국과 공포 정치를 통한 노동 탄압의 1년이었다. 총파업 투쟁 통해 윤 정권를 심판대에 세우자.”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동화면세점 인근 세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노동절대회에 참여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발표문을 읽었다.
그는 “오늘 오전 건설노동조합 소속 건설노동자가 노조 탄압에 저항하는 뜻에서 분신을 했다. (현재 상태가 위독해) 긴급히 서울로 이송했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황”이라면서 “윤 정권의 잔인한 건설 노조 탄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 예정된 영장실질 심사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윤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국민 자존심을 내팽개친 글로벌 호구 윤 정권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 민주노총의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9시 35분경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간부 양모씨가 강원 강릉 소재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양모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양모씨는 현재 헬기를 통해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정당한 노조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해 노동자들의 인간 존엄성을 짓밟는 윤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양모씨는 다수 노조원에 대한 구속과 압수수색을 통한 윤 정권의 탄압에 강력한 규탄의 의지로 본인의 몸을 희생했다"면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긴급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과 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만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도 윤 정권의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건설노조 조합원 A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도 모잘라 주 (최대) 69시간제를 만들려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철폐해야 한다. 이건 노동개혁이 아니라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 경기·북부 지부에서 왔다는 B씨는 “윤 정권은 대한민국 외교를 망신시켰다"면서 "우리나라 외교 현실이 너무 처참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서울 일대에서 진행된 노동절대회에 모두 3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세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