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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좋은 말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제1편」

감동의 연설가? 당장 이렇게 계획하고 실행하시라!

 

누구나 말을 할 줄 알지만 모두가 말을 잘 할 수 있는건 아니다. 글도 그렇다. 연설교육을 받았던 안 받았던 사회적으로 성공했던 안 했던, 누구나 연단에 서면 떨리고 횡설수설하기 십상이다.

 

소설까지 쓴다는 인공지능 AI가 그런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이 써 주는 원고에선 감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가진 감동적인 말글을 어떻게 만들어야 나를 돋보이게 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갈 있을까?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을 중심으로 21세기 최고 경쟁력이 될 말과 글의 신적(神的) 영역으 로 모험을 떠나보자.

 

첫 문장, 첫마디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라!

 

청중 앞에 서면, 초보자의 경우 아마 앞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심장은 쿵쾅거리고 다리가 떨린다. 하지만 당신의 초조한 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청중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또는 불가피하게 일제히 당신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들의 시선은 처음 5초간 집중되지만 그 다음 5분은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흥미 없는 말이 나오면 곧바로 청중의 시선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모든 연설의 첫 마디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는 즉흥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몇 주, 심지어 몇 달을 두고 고민하고 고민해야 나온다. 

 

그렇지 않고 즉흥적으로 어설프게 우스개를 떤다든가, 준비를 못했다는 등 사과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연설 뿐 아니라, 광고의 글도 그렇다. 첫 문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면 실격이다. 어느 것도 마찬가지다.

 

첫 문장, 첫 마디에서 관심을 끌어야 이어지는 두 번째 문장도 두 번째 말에도 눈과 귀를 집중한다. 그러니 두 번째 문장과 말도 그 다음 문장이나 말이 궁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성공대화론』의 저자인 「데일 카네기」는 한 영국 소설가의 정치연설 서두를 인용하면서 그가 어떻게 처음부터 청중의 웃음보따리를 터뜨렸는지 소개하고 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청년 시절 인도에 있을 때 저는 일하고 있던 신문사에 형사사건을 보고했습니다.

 

보고하는 일은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위조 범, 횡령 범, 살인자, 그리고 그런 부류의 배포 큰 노름꾼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청중들 일제히 와하하 웃음) 

 

그들의 재판을 취재한 후에는 가끔 복역 중인 제 친구들을 찾아가 보곤 했습니다. (청중들 웃음)

 

살인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한 남자가 기억납니다. 그는 똑똑하고 말을 아주 잘하는 친구였는데 자신의 인생담을 털어놓았습니다.

 

“사람이 일단 비뚤어진 길로 들어서면 계속 그런 길을 따라 굴러가게 되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똑바로 일어서 볼라치면 다른 누군가를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게 된다니까.” (청중들 일제히 웃음)

 

이 친구의 말이 바로 내각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묘사해주고 있습니다.(청중들 웃음과 환호)』

 

어떤가? 요즘 정치상황을 묘사하는데 써 먹어도 될만하지 않은가? 그 정도의 서두라면 청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가 인용한 또 다른 연설의 서두는 청중의 관심을 잡아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82년 전, 1년 중 대략 이맘때쯤 런던에서 불멸의 운명을 타고 난 한 작은 이야기가 출판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은 책’이라고 불렀지요.

 

책이 처음 등장할 때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은 서로에게 그 책을 읽었는지 물었고, 그 대답은 한결같이 “물론이지, 그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거였습니다.

 

출판 당일 그 책은 천부가 팔렸습니다. 2주일 안에 만 5천부가 나갔습니다.

 

 

그 후 재판(再版)을 거듭 찍었고,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언어로 번역됐습니다. 몇 년 전에 JP모건은 거금을 주고 최초의 원고를 구입했습니다. 그 원고는 지금 모건이 자신의 도서관이라 부르는 뉴욕시의 그 장엄한 화랑(畫廊)에서 다른 귀중한 보물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유명한 책은 무엇일까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입니다.」

 

필자가 생각해 봐도 연설의 서두로서 썩 괜찮은 편이다. 청중의 주의를 끌게 하고 들을수록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 책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그 책이 그거야? 하면서 여러분은 기억하실 것이다.

 

요즘 영상시대라서 책이 안 팔린다고 탄식하기 전에 책의 소개가 위처럼 독자의 호기심을 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지 아닌지 되돌아보자. 

 

청중의 호기심을 휘어잡아야 한다

 

호기심, 요 녀석을 이겨낼 장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모든 동물들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니 첫 문장으로 청중의 호기심을 휘어잡을 수 있다면 연설 내내 청중을 포로가 잡아둘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의 작가이며 배우, 방송인, 여행가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홍보했던 로웰 J. 토마스(Lowell Jackson Thomas, 1892년~1981년)은 로렌스 대령에 대한 강연을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고 「데일 카네기」가 자신의 책에 인용했다. 

 

「저는 어느 날 예루살렘의 기독교 거리를 걷다가 동양의 군주나 입을 법한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의 옆구리에는 선지자 모하메드의 후손들만이 찰 수 있는 구부러진 황금 칼이 매달려 있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의 외모는 전혀 아랍인 같지 않았어요. 아랍인의 눈은 항상 검정색 아니면 갈색인데 그의 눈은 파랬습니다.」

 

 

이 정도를 듣다보면 호기심이 발동돼 더 듣고 싶어진다. 그 남자는 누굴까? 그는 왜 아랍인 흉내를 내고 있는 거지? 그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나중에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겠지만 결과를 먼저 던져 놓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어떤 학생이 놀라운 발언으로 청중의 황당하게 하는 말을 던졌다. 

 

「최근 우리주의회 의원 한 분이 입법회의 중 모든 학교에서 반경 2마일(4.2km) 범위 내에서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성장하는 것을 금하는 법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설마 농담이겠지,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올챙이를 죽여야 한다는 말인가?....하다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청중들은 관심을 보이게 마련이다.

 

연사가 노리는 건 바로 이 부분이다. 청중의 호기심이 발동해 조용히 다음 말을 기다리는 순간....연사는 계속 자기 말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결론을 미리 띄우고 청중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만든다. 

 

연설을 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잡지 기자들이-특히 주간지의 편집 기자들이 독자의 관심을 한 눈에 휘어잡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그들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제목을 뽑는다. 제목이 잘 정해지면 글의 50%가 완성된 거나 마찬가지다.

 

 

제목이 흥미로우면 독자는 자연히 다음으로 이어지는 소제목, 즉 부제(部題) 로 눈길이 가고 이어서 문이 시작되는 리드 문장에 눈길을 주면서 본문을 읽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조폭과 함께’ 라는 제목이 붙은 미국의 어느 주간신문의 한 기사를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책에 이렇게 인용했다.  

 

『폭력배들은 정말 조직을 만드는가? 대체로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이 3개의 문장으로 기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쓴 기사의 주제를 밝혔고 갱들은 어떻게 조직화되는지에 대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한 솜씨다.

 

연설문을 수십 개 정독하는 것보다 그런 잡지 기자들의 기사 작성 노하우를 연구함으로써 연설의 서두를 멋지게 시작하는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 같은 신문에 실린 또 다른 기사도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리볼버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불을 뿜으며 정적을 갈랐다. 

 

7월 첫 주, 그 자체로는 사소하지만 그것이 미칠 파장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한 사건이 덴버의 몬트뷰 호텔에서 발생했다. 

 

그 사건은 거주 지배인인 괴벨의 호기심을 적잖이 자극했고, 그는 몬트뷰와 다른 여섯 개의 패러데이 호텔 소유주인 스티브 패러데이가 며칠 뒤 여름 시찰 겸 여행 차 호텔을 찾았을 때 그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기사의 서두가 총소리와 주변의 변화 등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점에 주목해 보시라. 기자는 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서 독자의 호기심을 발동하고 있다.  

 

사람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이야기로 기억 한다

 

연설의 서두를 어떻게 시작할지 알았다고 해서 청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서두에서 이끈 호기심과 관심을 계속해서 끌어가려면 어떻게든 연설 내용을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김호연 작가가 동네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불편한 편의점』은 50만부 가까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살 다가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남자(전직 의사)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지친 하루를 위로받기 위해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통해 삶의 희망을 다뤘다.

 

아무리 영상시대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만들면 그 책처럼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사람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이야기를 즐기는 것 같다. 사실 너나없이 소설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특별히 누군가의 직접적인 체험이 녹아든 이야기를 좋아한다. 

 

미국 템플 대학 창립자이며 목사였던 러셀 H, 콘웰(1843-1925)은 침례교 목사로 유명한 부흥강사였다.

 

애타적(愛他的)인 삶으로 자수성가한 그는 한 농부가 다이아몬드를 찾아 온 사방을 헤맨 끝에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의 『다이아몬드의 땅(Acres of Diamonds)』라는 책을 써서 6천회 이상 강연을 했다.

 

그가 이런 강연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4백만 달러, 현재의 돈 가치로 쳐서 1억 4천5백만 달러였다. 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을 그의 주변으로 모이도록 만들었을까?

 

이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무슨 강연이든 그는 이야기처럼 했던 것이었다.  

 

『1870년 우리는 티크리스 강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바그다드에서 안내원을 고용했는데 그는 우리를 페르세폴리스, 니네베, 그리고 바빌론으로 인도했습니다.....』

 

콘웰은 강연을 이야기로 시작했고 이야기로 끝낼 수 있었기 때문에 마술사처럼 청중을 휘어잡았다.

 

「데일 카네기」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식의 시작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면서, “이야기는 움직이고 행진하며 청중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고 했다.

 

확실히 우리는 무슨 일이 전개될지 잔뜩 호기심에 부풀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현대의 대중연설』이란 책을 쓴 「러우드 소프」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 연설에서는 좋은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 대중 연설은 전 과정이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은 청중과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첫 만남을 이루어내는 일이다. 첫 인상과 첫 마다기 연설의 성패를 결정한다.”

 

남녀 간에 맞선도 0.1초면 상대를 읽을 수 있다. 연설도 맞선과 다를 바 없다.

 

성공하려면  첫 마디, 첫 문장으로 청중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야 하고, 연설 자체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이 핑계 저 핑계로, 이런 저런 일로 준비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연설의 주제에 대한 해박한 경험과 관련 분야의 지식을 완벽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내와 고된 준비과정을 거쳐야 만이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첫 문장, 첫 단락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연설 전체를 이야기로 전개하는 명연설을 할 수 있다는 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 다음 회에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연설하면서 연설의 주제와 청중의 관심사를 연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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