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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쇠잔(衰殘)한! 지리산온천관광단지를 살리는 묘책을 내게 묻는다면(2)


온천성분 검사 항목 늘리고 하루 온천수 용출량 제한을 풀어야



그래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온천산업단지를 되살리려면 우선 지금의 온천성분 검사 항목을 크게 늘려서 인체에 유익한 미세 성분을 찾아내 각 온천마다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소규모 온천 펜션 등이 들어 설 수 있도록 하루 300톤이라는 수량 기준을 크게 낮춰 하루 한 되박이 나오든 말든 인체에 좋은 성분을 가진 물이라면 온천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그래야 장기요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진정한 온천마을, 온천도시가 되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까지 종합병원이었던 온천장, 지금도 유럽이나 일본의 온천장은 온천의사가 상주하고, 온천처방을 내려 주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건강, 휴양시설이다. 지리산 온천수는 칼륨,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불소 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리산에서 솟아나는 맑고 깨끗한 게르마늄 성분은 암 예방 및 치료, 피 부미용, 노화방지,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온천관광 활성화의 원동력이 됐었다.


이 때문에 지리산온천관광단지의 호황기였던 2005년에는 온천 방문객만 186만8천여 명으로 구례관광 방문지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런데도 이곳이 소멸의 위기를 맞게 된 데에는 관광(tourism)의 트렌드가 여행(travelism)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도 대비를 못했고 지리산온천수의 매력을 유지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나 홀로 즐기는 휴식 케렌시아(Querencia, 투우장의 소는 극심한 흥분과 공포에 빠져 있다. 붉은 천을 향해 소는 미친 듯이 돌진한다. 뒷 덜미엔 투우사가 내리꽂은 창이 그대로 매달려 있다. 탈진 직전까지 내달리던 소는 피범벅이 된 채 어딘가로 달려 간다.

 

소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피난처), ▲소확행(小 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미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한다)족 확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행족, ▲ 맞춤형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 증대, ▲친환경적 여가활동 증가...,등등 코로나-19 탓도 있겠지만 지리산 온천관광지구와 요즘 트렌드와 매칭되는 항목은 몇 개 되지 않을 것 만 같다. 


콘크리트 온천탕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온천마을로  



그런 트렌드를 보면, 건물이 새로 생겼다고 시설이 크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온천장에 가고 안가고 하지는 않을 듯하다. 오로지 그곳에 가야될 이유가 성립될 때-다시 말해 지리산 온천장이 인간의 심리에 호소하는 설득력을 지닐 때만이 사람들은 모여든다. 온천 문화(스토리)가 없는 콘크리트 호텔 속의 목욕탕을 단골로 삼을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절망할 건 아니다. 온천수가 일본 전국 1위인 벳푸는 1년에 8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온천 관광지로 한때 단체 관광 중심으로 숙박객수를 늘려 왔지만 개인 여행화 등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숙박 시설의 폐업과 상가가 문을 닫는 등 관광 산업이 침체되었다.


관광산업을 재생하기 위해 도시 발전의 개념을 ‘살기에도 좋고 놀러와도 좋은 마을 만들기’로 정했다. 주민도 행복하고 관광객도 즐거운 도시 만들기이다. 벳푸시는 시민에 의한 개개의 관광 마을 만들기 활동 「ONSEN 투어 리즘」을 후원했다. 온천을 중심으로 ‘역사 풍토를 살린 마을 만들기’를 밑그림으로 산업으로서의 온천 투어리즘 (ONSEN 투어리즘)을 주민-산관학 협동으로 추진한 것이었다.


그 결과 공중탕이나 골목 안의 풍경, 거리를 걸으면서 연주하는 것, 벳푸의 고유 온천문화 살리기, 온천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꺼리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르 헤리치(MarthaArgerich)를 초청하여 ‘벳푸 아르헤리치 음악제’를 열고 있으며 문화·예술인을 지역 사업의 주역으로 현대 예술가가 중심의 미술전과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벳푸 산보 지도를 보면 기념비적인 시설이나 대규모 유락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목골목에 편중됨없이 온천 욕탕, 여관, 호텔, 식당, 박물관, 미술관, 카페 등이 고루 배치하여 경제가 순환되도록 했다.


지리산 온천관광단지가 구례 생태 온천마을로 거듭나길   



나는 아주 오래전에 벳푸 시 옆의 유후인(由布院)인이라는 신생 온천도시를 갔었다. 똑같은 온천지인데 벳푸시에 밀렸다가 일본 중상류층이 이용하는 온천지로 특성화해 성공한 곳이다. 유후인 읍내를 우회하는 철도를 끌어들여 유후인 역을 만든 그곳의 거리는 벳푸보다 조금 더 아기자기한 분위기다. 길거리에는 잡화점이나 카페, 음식점도 많이 있어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렇다면 과연 구례는 유후인처럼 구례구(求禮口)역을 구례읍으로 끌어들 일 수 있겠는가? 무리한 요구일지 모르나 온천관광단지를 살리려면 유후인 같이 철도역을 끌어드릴 만큼 단호해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버스 몇 십대가 오고 가는 수학여행, 관광도 사라진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시민과 세계 인인 걷고 보고 먹고 즐기는 온천 도시가 되지 않으면 관 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관광객들은 냉정하니까. 


지역주민, 예술가, 전문가, 시민단체, 관련 대학을 참여시 켜 우리나라의 생태 온천 마을이 어떠해야 하는지 구례 구상을 만들어 보자. 그 구상 여하에 따라 지리산 온천단 지가 살거나 소멸할 것이고 흙의 성지 구례가 인구소멸지 역으로부터 자유로울지 어떨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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