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78%는 일회용품이 환경과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이 적다는 인식은 5.2%에 불과했다.
(사)미래소비자행동과 (사)한국재사용순환경제협회가 11월 27일~29일까지 3일간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씨앤아이리서치에 의뢰해 '1회용품 사용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500명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인구비례 할당해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83%는 카페, 음식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다”고 인식했으며, “적게 사용한다”는 인식은 13.2%에 불과했다. 또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과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민의 78%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영향이 미미하거나 적다'는 인식은 5.2%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지난 11월 7일,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를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 절반가량(49.6%)은 “정책 일관성을 잃은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며칠 전 환경운동연합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부정적 인식 50. 2%와도 유사하다.
환경부는 11월 7일 규제 철회를 발표하면서, 지자체와 사업주의 자율적인 노력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 38.8%는 “정부가 일회용품의 사용을 규제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응답했다. 정부가 주장하는 자율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12.8%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국민의 3분의 2(66.4%)는 카페에서 1회용품 사용 금지의 대안으로 다회용컵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다용회컵 서비스 참여 의향(63.2%)도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
(사)미래소비자행동의 조윤미 상임대표는 “정부의 발표는 소비자와 시장에 종이컵을 써도 된다는 인식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아니라고 여론을 무마하려고 하지만, 실제 사업주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사)한국재사용순환경제협회 김성기 이사장은 “금번 정부의 정책으로 다회용기 업계의 피해가 상당하다"며 "거의 대다수의 회원사가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했다가 시장 축소로 경영의 위기에 봉착할 것 같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