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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좋은 말이 성공을 만든다 「제8-2편」

말과 글이 논리적이고 감성적인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과 인품은?

말과 글이 논리적이고 감성적인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과 인품은?

 

 

필자는 그런 문장을 읽고 “2030은 무척 게으르고 이기적인 세대인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과연 내년 총선을 앞둔 거대 야당인 민주당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말일까 싶었다. 아마 SNS 등에 올라와 있는 젊은이들의 글이나 표현을 급히 모아 만들다가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청년들의 감성(파토스)에 호소하기 위해 그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리스텔레스가 청중을 설득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한 파토스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터져 나오는 뜨거움과 같은 것이다. 그런 글을 보고 청년들이 뜨거움을 느꼈을까? 오히려 가슴에 숨겨뒀던 속마음을 들킨 듯해서 기분이 찝찝했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노력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 투입이 많아야 산출이 많아지는 게 논리적이다. “정치를 몰라도 경제를 몰라도 잘 살고 돈을 많이 벌어 나 혼자 편하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말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가짜 약장수가 사기를 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홍수로 물바다가 되면 흙탕물이 많지만 먹을 만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렵듯이 정보가 홍수를 이룬 세상에서는 논리적이고 감성적이며, 인격과 품격을 갖춘 사람들의 깨끗한 말과 글을 찾아내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뉴스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만 과연 어떤 말과 글이 진실한 것인지를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절대 잊지 말자.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논리, 감성, 그리고 인격(품)을 갖춰야 하듯이 상대방에게 설득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이 인격(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하는 말과 글은 논리적이고 감성적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여의도 공원을 가로 질러 국회방향으로 가다보면 20여 미터의 꽃 터널이 나온다. 여름엔 수세미가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마까지 내려와 매달려 있고 붉은 장미꽃이 지붕을 이루기도 하는데 터널 옆에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 문구가 쓰인 팻말이 수십여 개가 붙어 있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

조금은 쉬어도 괜찮아

당신을 응원해요

넌 웃을 때 제일 예뻐

 

말도 안 되게 예쁜 당신

부모님께 전화 한통

보고 싶은 당신

넌 나의 에너지!

말보다는 행동

고생 했어 토닥토닥

괜찮아 잘 될 거야

 

평소에 말하고 듣는 흔한 글이긴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 소변기 위에 붙은 격언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듯이 꽃 터널의 글은 내 손바닥에 앉는 새의 발톱처럼 찌릿한 감동을 전해준다.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말과 글, 그리고 그런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인품과 자격을 갖출 때 우리나라의 정치언어가 설득력을 갖고, 국민과의 소통이 진솔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좋은 말과 글은 좋은 인생을 만든다” 했듯이 정치인을 포함해 모든 국민들이 좋은 말과 글을 쓸 때 나라의 품격은 높이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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