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불참한 것을 놓고 경기도의회 여야 의원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동연의 셀프 패싱’이라고 규정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정치적인 이유로 김 지사를 ‘패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는 김 지사가 처음엔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가 기념식 3일 전 '시승식 없는 개통기념식은 반쪽짜리 행사'라는 괴상한 논리를 들어 주최 측인 철도공단에 불참을 통보했다"며 "개통기념식 이후 진행된 GTX 시승식은 애당초 김 지사를 포함한 주요 초청 인사의 참석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시승식이 윤석열 대통령, 국토부 장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외 GTX 개통에 힘써준 현장소장, 안전점검 참여 시민, 수서~동탄 출퇴근 시민 등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분들을 중심으로 실시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 취지를 알기에 김문수 전 지사,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다른 내빈들은 시승식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통식이 열린 날은 경기도에 역사적인 날이었고 2009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최초 제안한 ‘지하 40m 대심도의 고속철’이 현실이 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하지만 ‘GTX 개통을 도민과 함께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는 김동연 지사는 그 자리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또 “이번 GTX 개통은 도민이 가장 기쁨을 누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도민을 대표해야 할 도지사는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워 1천4백만 도민의 기회를 박탈했다”며 “‘김동연 패싱’이 아니라 ‘김동연 셀프 패싱’인 셈이고, 나아가 도민까지 패싱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2일 논평을 내고 “경기도에 의하면 GTX-A 개통식을 사흘 앞둔 지난 3월 25일 철도공단은 김동연 지사는 시승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지난 19일 개통식과 시승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김동연 지사의 비판에 대해 못마땅한 심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몇몇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치졸하게도 정치적인 이유로 김동연 지사를 패싱하고, 포용과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놀부처럼 심술을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GTX-A 사업은 경기도의 제안으로 사업이 진행됐고, 도비 1천169억원,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이 낸 광역교통개선 대책비 8천억 등 적지 않은 경기도와 도민의 돈이 투입됐다"며 "더군다나 이번에 개통된 GTX-A 4개역 중 3개 정차역이 모두 경기도 정차역으로, 경기도의 수장인 김동연 지사를 개통식과 시승식의 주요한 내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도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TX-A 개통식은 대통령 혼자만 생색내고, 치적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상식 밖의 어이없는 의전은 이번 만이 아니다. 대곡-소사선개통식 등 3개 행사에 김동연 지사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며 "더욱 치졸하고 비열한 것은 몇몇 행사에서 국민의힘 자치단체장들은 초청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며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