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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염세적 인터넷에 대안은 무엇인가?

이안 말콤(Ian Malcom)의 인용구를 게시했을 때 앤드리슨(Andreessen)이 그 내용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경고했다. 크라이튼은 “이것에 관해서 그가 옳았다. 그러나 또한 틀렸다. 인터넷은 또한, 수백만 개의 파벌(편), 여러 문화, 여러 광신집단이 모여 사는 땅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의미는 온라인 시대가 문화적 균질성과 글로벌 균일성을 향한 강력한 경향성을 띄지만, 오히려 핸손(Hanson)이 말하는 내부-문화 혁신이 일어날 곳을 여러분이 찾아낼 수 있다면 혁신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순응하는 사람들이 중심부에 더 많으면 많을수록 변두리에서 더 많은 소요가 일어나고, 집단적 사고가 약화되면 될수록 그만큼 더 많은 기행(奇行)과 급진적이 행동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진전시키기 위해 여러분은 크라이튼의 성격상 큰 것을 많이 맞추기는 하였으나 그의 예언은 경기 침체나 퇴폐가 일단 시작되면 거기에 대해 반발하는 인간의 성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간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인기영합주의자들의 반란과 사회주의의 부흥, 그리고 극단적인-국외자의 견해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그것이 뭔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순응해, 결국 양극화와 분열을 가져왔다-이러한 견해들은 동질성을 권장한 인터넷을 통해 중개가 되었고 고무되었다.  

 

서구 밖에서는 지금 글로벌 자유주의의 보편적 정치에서 탈출하기 위한 다양하고 명백한 여러 시도가 있다-중국과 인도 그리고 러시아에서 포르투갈의 철학자, 저널리스트 겸 정치인인 Bruno Maçâes가 “문명국가들”이라고 부르는 것의 다양한 비전, 곧, 21세기의 발전과 강대국을 위한 비서구적 모델이 탐구되고 있다.

 

그러한 문명국가로 가는 길의 일부 모델은 암울하고 전제적(專制的)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똑같음이나 여러 의견이나 주장, 여론의 수렴(收斂)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 길이 좋든 나쁘든, 그 길은 우리가 필요로 하고 있는, 핸손(Hanson)이 생각하는 강력한 문화적 경쟁을 목표로 한다.  

 

반면 서구 세계, 적어도 미국은 대 침체기에서 다소 빠져 나와 있다. 미국이 가진 모든 결함에도 불구하고 실리콘 벨리는 여전히 예외적인 문화로 남아있고, 미국의 남부와 서부는 호황이며, 인공지능이 가진 돌파력은, 그것의 결과가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실재하고 있다.

 

여러 형태의 정신적 소요(騷擾, 이를테면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믿는 카리스마파의 부활, 이교도적 행동, 젊은 기독교인들의 신전통주의)가 옛 기독교 제도가 계속 쇠퇴하고 있는데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쪼그라든 경제를 겪은 뒤에 미국의 영화관은 몇 안 되는 가장 유망한 장소임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세계화된 디지털로 통합된 세계의 통칙(通則)이 적응이 아닌 순응이라 쳐도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 주목할 만한 예외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우리들이 그저 아미쉬파에게 우리를 잡아 잡슈셔! 라면서 마냥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이고, 앤드리슨(Andreessen)이 말하는 수백만의 파벌(편)들, 여러 문화들, 그리고 여러 광신집단들이 인터넷에 넘쳐나서 내부적으로 갱신(更新)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그런 예외들이 차고 넘칠 것이다.   

 

나로 하여금 벤처캐피털리스트보다 약간 덜 낙관적인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그러한 수많은 파벌(편)과 하위문화는 그 자체의 크기를 늘리기가 어렵다는 내 느낌이다. 그리고 가장 큰 규모로 세계화된 거시적 문화에 대한 대안은 이따금 거짓이거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러시아를 생각해 보자, 러시아는 깡패 국가이지, 문명적 대안 국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구보다 더 빠르게 낮은 출산율의 미래로 곤두박질치는 중국 등등도 그렇다.

 

더 작은 규모에서는 작은 것이 문제다. 여러분은 거시 문화에 굴하지 않고 한 도시에서, 한 지역에서, 한 대학에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예외가 되는 협역(狹域, 소집단) 문화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속한 문명이 늙지 않도록 하려면, 어느 순간에 (일반적 관행에 따르지 않는) 비순응적 사건이 폭발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래야만 실제로 세상이 바뀐다. 

 

이를테면 여러분이 영화 산업을 재편하려 한다면, 음악전문가가 아닌 (뮤지컬에서 활동하 는) 비전문가가 필요하고, 홈-스쿨링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가진 전통이 필요하며, 저들의 생식(生殖)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높은 임신율이란 예외적인 사항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열성적이지 않은 더 많은 보통사람들을 저들의 구성원으로 보태어 여러분이 좋아할지 모르는 인기영합주의자들이나 급진주의자들이 불평하거나 비판만 하지 않고, 정말로 효과적으로 다스려 보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그와 같은 일을 발생시킨 모델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러한 문제는 아미쉬파와 마찬가지로 메노파 교도에 적용된다. 나는 편협한 종교적 하위문화가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을 인수한 방식처럼 서구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룬 현재의 성공은 그들의 편협한 근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얻었던 그와 같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들은 바로 그러한 일부 분리주의를 없애야만 할 것이고, 하지만 일단 그렇게 되면, 그들 역시 즉시 다른 모든 사람처럼 강력한 균질화의 대상이 되고 만다.) 

 

◇ 온라인/시뮬레이션의 환상에서 탈출해 냉혹한 현실을 봐야 

 

내가 또한 우려하는-그리고 이것은 나와 앤드리슨과의 연속적인 의견 차이이긴 하지만-온라인 현실과 헤드셋을 쓰고 보는 가상공간의 견인력으로 인해 우리는 거의 자동적으로 크라이튼의 반이상향에 존재하는 어떤 변이(變異)된 세상으로 실려 가게 된다.

 

그 변이된 세상은 모든 이들이 사적(私的) 홀로그램 시뮬레이션 방(房)의 개인 맞춤에 근본적으로 순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 즉 온라인과 시뮬레이션의 탐사에 의한 환상으로써 정체(停滯, 더 진전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는)된 세계다.   

 

앤드리슨(Andreessen)은 이따금 그럴 만도 한 데, AI가 집단 사고의 도구로써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당에 웹 페이지, 쳇 프롬프트(chat prompt)의 경호원들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좁은 언어와 사고(思考)의 지역으로 몰고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순응적인 우리의 문화가 우리의 의도대로 AI를 통제하거나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AI 또한, 더 조직적으로 우리를 개인화된 환상의 미래로, 불감증으로 인해 편안한 상태로, 현실적이지 않지만 뭔가 관계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정밀하게 유도된 디지털 중독성을 가지고 마치 우리가 아주 쉽게 AI로 예술적 걸작을 만들 수 있고, 암을 치료하며 자율자동차와 화성 탐사의 미래 세계로 데려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크라이튼의 예언으로부터 탈출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만약 우리가 달아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교도소에 감금하는 조건이 될 것이다. 즉 유선으로 연결된 환경은 우리를 꼼짝도 할 수 없이 만들면서 다른 한편으로 영원히 우리가 (환상을 보면서) 뭔가를 보고, 느끼고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만든다.

 

그래서 생각하는 행위를 멈추게 함으로써 오로지 그러한 세상에서 탈락한 사람들과 그런 세상에 절망한 사람들만이 이 세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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