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035420]가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의 네이버 지우기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코피스시장에서 전장 대비 1.36% 내린 18만8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 하락한 19만900원에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연이틀 하락세다.
라인야후는 전날 한국인 이사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고 네이버와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CPO는 기존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라인 개발을 주도했다. 라인야후는 이사회 멤버 6명을 모두 일본인으로 운영한다. 이를 두고 사실상 '네이버 지우기'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라인야후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약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한 것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의 움직임은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분을 매각하면 AI 등 신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13년간 손수 키워온 일본 시장을 포기하면 해외시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첫 출시하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가 9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네이버는 이날 국내에서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정식 출시하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221만5천703명으로 작년 12월 130만3천659명에 비해 7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