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서해 연안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올해 첫 검출이다.
22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경기 서해 연안에서 13일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vro vulnificus)이 검출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3년간 경기도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는 2022년 4월 25일, 2023년 4월 24일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져 바다 밑의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봄철에 해수 온도가 1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표층수에서 검출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며, 최근 10년간 한 해 평균 52.6명의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한 해 평균 9.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급 감염병으로 치명률이 50%에 이르는 중증 질병이다. 특히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 뒤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1~3% 식염 농도에서만 증식하는 호염성 세균이어서 흐르는 수돗물에 어패류를 세척하고 85도 이상으로 가열해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브리리오패혈증은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 환자가 급증하므로 여름철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11월까지 서해 연안 5개 지역, 6개 지점에서 감시를 지속해서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