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잦았던 지난겨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무려 1,022마리나 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양 가운데 절반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수치는 한국일보가 시민단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의 산양 멸실(사망)신고서에 따른 결과이다.
이 내용을 보도한 한국일보 애니로그는 “멸종위기종 관할부처인 환경부와 천연기념물 관할부처인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산양 떼죽음 문제를 위해 협업한 건 문서 단 한 건에 불과했다”며 “국가유산청에서 환경부에 보낸 공문에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환경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만 들어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부처간 ‘핑퐁게임’을 하는 동안 산양 떼죽음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전무한 실정이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산양 떼죽음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먹이 급식대와 공급 횟수를 두 배 이상 늘렸고 모니터링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양 떼죽음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전무한 실정이다.
멸종위기종 산양이 지난겨울의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