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2,6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1%) 내린 2,594.3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6.6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2.84%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10조7717억원)보다 약 15%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3분기 영업이익 14조원대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 종가는 1.15% 내린 6만3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5만전자'(5만9천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개인이 이 물량을 떠안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 삼성전자 CEO가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 강세에도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쇼크에 SK하이닉스[000660](-3.73%), 한미반도체[042700](-3.07%)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주는 일제히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며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만큼 낙폭은 제한되며 주가 6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