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건 2023년 1월호 이후 처음이다.
KDI는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상황으로 경제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심리지수는 1개월 만에 12.3포인트 하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의 3개월간 9.4포인트 하락과 비교하면 더 심각한 위축을 보이고 있다.
KDI는 기업심리지수도 과거 정치적 불안 상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며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으며, 건설업 생산은 12.9% 급감했다. 반도체(11.1%) 생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6.7%), 전자부품(-10.2%) 등의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0.1% 증가에 그쳤다.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