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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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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은 쓰레기'라는 트럼프...개인감정? 혹은 장거리 송전선 문제?

 

풍력 발전소는 "분명히" 고래를 죽인다. 아직 그렇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오래전에 그런 말을 꺼냈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풍력 터빈이 나라를 "쓰레기"로 만드는 "밭의 쓰레기"와 같다면서 자신이 취임하면 ‘풍차’ 건설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저렴한 전기 형태 중 하나인 풍력 발전소의 신규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그의 말은 아마도 바이든 행정부가 11개의 상업적 규모를 가진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 있을 것이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얼마 앞두고 미국 해안 대부분에서 석유 시추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면서 연방 정부가 청정에너지에 돈을 쓰는 일은 "돈을 창밖으로 내 던지는 격"이라고 공격했다.

 

전 세계에 16개 코스를 가진 골프 재벌인 트럼프 당선자는 개인적으로 12년 전, 스코틀랜드 북동부 해안 애버딘에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코스’에서 3.5㎞ 떨어진 해상에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정부가 11기의 터빈을 갖춘 풍력 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승인하자 골프장 경관을 망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소송을 냈다가 영국 대법원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그러니 자신이 취임하면 "새로운 풍차"를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당연한지 모르겠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자의 그런 말은 최근 몇 년 동안 풍력 에너지가 급속히 확대된 공화당이 주도하는 와이오밍, 아이오와, 텍사스를 포함한 일부 주의 지도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주는 일반적으로 더 크고 열린 공간이 많으며, 바람이 강한 중부지역이어서 지구상에서 풍력 에너지에 대한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이니까 말이다. 실제 2023년에 이들 주에서 풍력 발전소는 텍사스에서 생산된 전기의 22%, 아이오와에서 생산된 전력의 59%를 담당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풍력 발전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전기세가 가장 싼 에너지의 하나다. 풍력은 2022년 신규 설치 전기 용량의 22%를 차지했으며, 이는 120억 달러의 자본 투자와 125,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의미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정치학자 리아 스토크스는 "풍력 에너지에서 1위 주는 텍사스이며, 25년 동안 그래왔기 때문에, 이곳은 양당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실상 풍력 에너지는 저렴하고 깨끗한 미국산 전력"이라면서 “데이터에 따르면 풍력 발전소는 가스 발전소보다 더 빨리 건설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데이터 센터 같은 것들 때문에 에너지 부족이 생긴다면서 왜 저렴하고 깨끗하고 빠른 전력을 건설하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미국 청정에너지 협회의 최고 책임자인 그루멧 씨도 "해외 석유 및 가스 자원을 개발에서 철수하든 풍력 에너지를 해치는 정책을 위협하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서 미국 자원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청정에너지 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153기가와트가 넘는 풍력 발전 용량을 건설했으며, 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텍사스, 오클라호마, 캔자스, 사우스다코타, 인디애나 등지의 주에 건설되었다.

 

또한, 24기가와트 규모의 추가 풍력 발전소가 개발 중이며, 와이오밍, 몬태나,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및 텍사스에 대규모 풍력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원전 1기의 발전량이 1GWe(기가와트)임을 고려하면 미국은 풍력으로만 24기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는 셈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풍력 산업은 마천루 크기의 새로운 터빈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농촌 지역 사회의 반발에 직면했다. 테네시와 켄터키의 대부분을 포함하여 400개 이상의 카운티가 지금까지 풍력 터빈에 대한 지역적 제한이나 금지 사항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풍력의 설치 속도는 개발자들이 전력망과의 연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 지연이 발생하면서 느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취임해도 사유지에 풍력이 건설되는 것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는 연방 토지와 수역(水域)에서 풍력 발전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놓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이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미 정부가 이미 풍력 발전소에 대한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회사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더라도 법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니까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나 트럼프 당선자는 풍력 터빈으로 생산된 전기는 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고 말한다. 직접적인 비용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투자 회사인 「Lazard」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 보조금 없이 복합 사이클 가스 터빈을 건설하여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보다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종종 더 저렴하다.

 

그러나 풍력 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장거리 송전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바람이 간헐적으로 불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면 가스 발전소는 수요에 따라 가동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전기 회사는 풍력, 태양광, 가스 등 다양한 자원을 혼합하여 구축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트럼프 당선자는 민간 부문에서 재생 에너지와 전기 자동차로 수십억 달러를 유치한 바이든 행정부의 많은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만든 기후법의 핵심 부분은 사실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면도 있다. 풍력이 쓰레기라고? 본격적으로 시험에 들어갈 미국의 기후법에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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