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관 조태열)와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청장 윤영빈)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The 4th ROK-U.S. Civil Space Dialogue)'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최초로 개최한 고위급 공식 양자 우주대화로, 양국은 한미 우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존 리 우주청 본부장이 공동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라히마 칸다하리 국무부 과학·기술·우주 담당 부차관보와 카렌 펠드스타인 NASA 항공우주청 국제협력국장이 공동 수석대표를 맡았다. 

이번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는 지난해 5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외교 및 우주 당국이 공동 수석대표를 맡은 회의로, 큰 의미를 갖는다.

회의에는 양국의 다양한 우주 관련 기관에서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총 10개 의제에 걸쳐 양국의 우주 정책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 외교·안보·경제적 함의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와 라그랑주 L4 임무 협력 방안 ▲ NASA의 IMAP(성간지도화 및 가속 탐사선)과 NOAA의 SWFO-L1(우주환경 임무) 등 에 대한 한국 참여 방안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과 미국의 GPS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더불어 미국의 ‘Landsat 2030 국제 파트너십’에 대한 한국의 참여 가능성과 2026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 등 위성 정보 공유 방안도 다뤄졌다. 그 외에도 우주 비행의 안전성과 우주 지속 가능성 증진을 위한 우주상황인식 역량 활용 및 해양영역인식 강화를 위한 양국 기관 간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양국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NASA가 운영 중인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CLD)과 상업 달 운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한국의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우주 산업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부품 실험 및 인증 결과 공유와 방사선 시험 데이터 공유 등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제3차 민간우주대화에서 합의된 수출통제 작업반 회의에 대한 평가와 후속 회의 지속 개최도 합의됐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우주의 평화적 탐사와 이용을 위해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위원회(UN COPUOS)와 아르테미스 약정 그룹 등 국제 협의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3국 간 민간 및 상업 우주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차기 회의를 2027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미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의 중요한 분야인 우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리 우주청 본부장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한미 양국 간 우주 협력이 우주 과학·탐사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우주 협력이 기술, 산업, 안보, 정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