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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차마 말하지 못했던, 굳이 아무도 묻지 않았던 당신의 이야기

영화<아버지의 이메일> 오는 24일 개봉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일 년간 둘째 딸인 ‘나’에게 마흔세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다시 열어본 메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족 모두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였다.

 

6.25 전쟁, 월남전, 88올림픽 그리고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질곡마다 아버지의 발자국은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당신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렸다.

당신의 삶은 나의 가족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것일까?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삶, 특수하게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아버지’라는 존재를 홍재희 감독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성찰한 사적 다큐멘터리다. 가부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아버지를, 감독의 아버지 홍성섭씨가 일 년 동안 딸인 그에게 보내온 43통의 이메일을 통해 사유하고 반추하며, 우리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이 관통해온 질곡의 시간을 밀도 있게 담았다.

 

<아버지의 이메일> 속 아버지는 젊은 시절 단 한 번의 성공 이후 운명의 장난처럼 겪은 큰 실패를 평생의 한으로 여기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이 땅의 보통의 아버지들의 삶과 중첩되어 공감을 일으킨다. 또한 가족에게조차 평생 꺼내지 못했던 일생의 꿈과 그리움, 그리고 절절한 미안함의 고백은 마치 나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 들려주는 것 같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일흔셋 아버지가 일 년간 가슴으로 토해낸 마흔세 통의 이메일을 통한 일생의 고백과 차츰 드러나는 가족들의 오래된 상처와 비밀은 한 가족의 용서와 화해 나아가 서로간의 이해를 시도하는 출발점에 선다는 데에 깊은 의미를 남길 것이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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