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2025년 09월 01일 월요일

메뉴

오피니언


5분의 법칙

 

2023년도 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이자 전국수석을 차지한 권하은 양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롤 모델이라고 했다. 김연아 선수에게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 하냐고 묻자 “그냥 한다”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서 “나도 그냥 공부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국민 MC 유재석도 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큰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고 말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필자에게 상담하러 오는 내담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늘 앞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어떤 일은 시작조차도 하기 어려운데 취미로 뜨개질을 시작하면서 그런 습관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언제 다 완성하지?’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한 땀 한 땀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목도리 하나가 완성돼 있더라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목표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뚜렷한 목표가 행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멀고 큰 목표를 바라보는 게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다.

 

평소 ‘잘 하고 싶다’ 혹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고, 칭찬에 목말라 하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보다 크다면, 실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늘 높은 기준을 세운다면 대체로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이든 ‘잘’ 해야 하고, 실패나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계획을 세우는 데만 지나치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곤 한다. 그러다 막상 해야 할 일을 자꾸만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만약 그런 성향이라고 생각된다면 앞서 언급한 사람들처럼 ‘그냥 하기’의 방략을 써 볼 것을 권유한다.

 

그냥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우선 마음속에 있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마음가짐을 조금은 가볍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등 부담감을 덜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한 번쯤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사람들이 자기에게 자주 해주는 말을 ‘셀프 토크’라고 하며, 각 개인 안에 어떤 자기 암시와 자동적 사고들이 있는지 살펴보곤 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잘 하지 못했으니(실패했으니, 실수했으니)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나는 자격이 없어”, “이제 난 망했어”와 같은 셀프토크를 마주할 때가 많다.

 

속으로 이 말들을 한 번씩 되뇌어 보라. 기운이 나는가? 반대로 잘 하고 싶은 부담감이 들더라도 그 마음을 그냥 가볍게 알아차리고, ‘그럼 우선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하자’라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떤가? 후자가 훨씬 가뿐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나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독자들은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웠는가? 벌써 작심삼일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우선 당장 눈앞에 있는 해야 할 일을 딱 5분만 해보기로 하자. 근육질 몸을 만들기로 했다면 딱 5분만 투자해서 운동복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 것, 다이어트나 금주, 금연을 결심했다면 먹음직스러운 음식, 술, 담배 앞에서 5분 정도만 시간을 갖고 그 갈망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성적을 올리고 성과를 내기로 했다면 우선 책과 일거리를 펼쳐놓고 5분 정도 워밍업을 하는 것. 그렇게 우선 시작해보길 바란다.

 

하다가 멈추어도 좋다.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어느새 자기 목표와 꿈 언저리에는 가 있을 테니까.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응원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강원도, 강릉 가뭄 대응 2단계 격상…“2주 뒤 큰 피해 불가피”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하루 만에 강원특별자치도가 대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도는 31일 가뭄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 체제로 격상,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여중협 행정부지사 주재로 강원도교육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분야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도는 취약계층 물 공급과 소상공인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리조트·관광지에 절수를 요청했고, 휴교·단축수업 및 급식 대책도 검토 중이다. 강릉 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홍제정수장은 현재 전국 소방차들이 운반한 물에 의존하고 있다. 주 공급원인 오봉저수지는 저수율이 14.9%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도는 전국 살수차 지원, 민간 기부와 자원봉사까지 연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또 9월 1일부터는 현장 관리관을 파견해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신속 대응을 강화한다. 여 부지사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어 2주 뒤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모두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범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