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 9월 2주차 조사에서 나타냈던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6주 만에 다시 기록한 것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독단적 일방적'(각 6%) 등이 꼽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위협적이다' 응답이 73%, '위협적이지 않다' 응답이 21%로 집계됐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서 느끼는 위협성은 성별, 정치적 성향별, 지지 정당별 등 응답자 특성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의약품, 식량 등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 '어떠한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 16%,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 13%로 조사됐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실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여러 사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인지 열거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답했다.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내달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윤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다음달 2일로 예정된만큼 야당의 국정농단 규탄대회 등으로 여야의 대립이 극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기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