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의힘은 내부 혼란에 빠지며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어제(24일) 당 사무처는 최근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106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동훈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은 161건으로, 이 중 12건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과 비방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나머지 907건 중에는 언론 기사 공유 250건, 격려성 글 194건,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이 포함됐다. 문제의 게시글 작성자는 ‘동명이인’이라는 한 대표 측의 해명에도, 당내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25일 SNS를 통해 “왜 명태균과 관계가 의심받는 분들이 줄줄이 한동훈 비판에 나설까”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은 “관심 돌리기인 물타기”라며 “누군가의 오더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지난 24일 SNS에 “책임 있는 당대표라면 ‘물 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다면 당장 사과하는 게 맞다”며 “한 대표가 현명하게 처신해 주길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 본질은 한 대표와 가족 명의 댓글이 1000여 건에 달한다는 사실, 게시 시간에 비춰 조직적 정황이 있다는 사실, 그 내용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입에 담기 힘든 내용부터 다른 정치인에 대한 욕설에 가까운 비판 등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게시판 논란을 수습할지 논란 속에서 리더십 위기를 맞을지 세간의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