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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입영전야(1) 이천십년 시월 이십사일 (토요일/ 맑음)

 


입영전야이니까 최백호 노래를 들어야 되는데 요즈음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훨씬 마음에 와 닿는다. 입소 장소가 논산이 아니고 그보다 조금 넓은 지구 한 바퀴인데 그것도 마음먹기에 따라 도토리 키재기다.

사제밥 멀리하고 처음 대하는 훈련소 짠밥은 각 여행지의 토속 음식하고 다를 바 없을 게고 입소할 때 팬티 밑에 숨기고 간 비상금을 내무반장에게 들켜 압수당할까봐 조마조마 했던 심정은 노자돈을 복대에 차고 여행지에서 눈 빨갛게 뜨고 먹이감을 노리는 현지 쓰리군을 경계하는 그 심정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옛날에는 논산 6주 훈련인데 이번에는 7주 훈련으로 34년 만에 1주 늘었다. 그 때는 화랑담배라도 전우와 나눠 피우며 훈련의 힘겨움을 담배 연기와 함께 허공으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은 담배도 못 피우고 여행의 쓴·신·짠·단맛을 같이 맛볼 사람도 없고 혼자서 외로움을 야금야금 갉아 먹어야 한다. 지난주부터 오른쪽 어금니가 조금 아픈데 바빠서 치과에 갈 꿈도 못 꾸었는데 훈련가서 짠밥이라도 잘 씹을 수 있을는지…….

훈련소에 입소를 안 하거나 훈련 도중 도망치는 것은 병역법에 저촉받아 남한산성감인데 이번 훈련 입소는 그보다는 조금 낫다.

몸이 아프거나 더 이상 훈련 받을 만한 처지가 못되면 비행기 값 날리고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 조금 여유가 있다. 하나 기대되는 것은 훈련병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주는 편지받기가 옛날하고 틀려 지금은 서신검열제도 없고 인터넷으로 날리면 되니까 좀 더 많은 편지를 받을 수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데 보내는 사람은 계속 잘 보내고 안 보내는 사람은 때려죽인다 해도 보내지 않더라.

친구들아, 메일 많이 보내라. 힘들지 않게 훈련 잘 받을 수 있도록 말이야. 나도 훈련 소감을 그림사진과 함께 멋지게 날려 주도록 노력할테니까. 지금부터 내가 이번 훈련에 지참하는 목록을 그림으로 보여줄 테니 한마디 하고픈 사람 있으면 알려다오.

여행가는 게 꼭 군대에 다시 들어가는 기분이다. 무거운 배낭은 완전군장이고 M-16 소총보다 카메라 3대가 더 무겁다. 철모 하이바 대신 등산모, 군화 대신 등산화인데…… 이건 군댓 말로 양호하다. 

사진은 이번에 여행을 떠나면서 준비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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