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에너지저장장치(ESS·UPS)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LG CNS 상암 IT센터를 방문해 UPS 시설의 안전관리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도 함께 참여해 안전사고 예방 노력과 안전관리 강화, 기술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배터리의 특성으로 열폭주 현상을 완전히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산업부는 현재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system, 무정전전원장치) 등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해 내화구조 및 소화장치 시설, 이격거리 등 안전기준에 따라 사용전 검사와 정기검사 뿐 아니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산업계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며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배터리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B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배터리 업계가 화재위험이 적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국내 양산 체제를 마련하는 등 안전한 배터리 생산 역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전은 변전소에 설치해 운영 중인 계통 안정화용 ESS를 설계단계부터 화재 위험성을 고려한 내연 설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전력거래소는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공고 시 전기저장시설 화재안전기준(NFPC 607), 전기설비규정(KEC)의 시설기준 준수를 의무화하고, 비가격 평가에 화재 및 설비 안정성을 반영하는 등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전압, 전류,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액침냉각기술, 수냉식 냉각장치, 소화장치 등 배터리 안전기술을 탑재하지 않고서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진출도 불가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산업부는 앞으로 정부가 발주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외에 양수, 열저장장치 등 화재위험이 거의 없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흐름전지, 나트륨-황 등 비리튬계 차세대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민관합동의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호현 2차관은 “이번 배터리 화재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이 다시 위축되는 우려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속도만큼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차관은 이어 “앞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설치와 운영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정자원 화재의 원인은 노후된 UPS 배터리로 파악됐다. UPS는 전원의 전압장애와 주파수 변동에도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전원공급이 요구되는 중요부하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다. 이는 정전에 대비해 약 30분 남짓 일시적으로 전기를 중단없이 공급하기 위한 보조전원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UPS는 크게 정류부, 인버터부, 동기절체스위치부,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교류전원을 공급받아 컨버터를 통해 직류전원으로 변경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인버터를 통해 전원 공급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