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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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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첫 여성 총리 확정…강경 보수 내각 출범

소수여당 체제라 국정 운영 순탄치 않을 듯…한일관계 파장 등도 주목

 

 

일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가 21일 국회 중의원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표를 얻으며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카이치는 전체 465표 가운데 237표를 득표해 과반을 확보했다. 참의원에서도 별도 투표가 진행되지만, 두 결과가 엇갈릴 경우 중의원 결정을 우선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리로 확정됐다. 그는 곧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104대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로 기록됐다. 중의원 10선 의원인 그는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거친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세습 정치인이 아닌 ‘비세습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이번 총리 등극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25년간 연정을 이어온 공명당이 탈퇴하면서 정국이 불안정해졌다. 그러나 그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손잡으며 새 연정을 구성, 총리 자리에 올랐다. 다만 유신회가 각료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로 참여하기로 해, 연정 결속력은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는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관방장관으로,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외무상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와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은 각각 방위상과 총무상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유신회의 요구에 따라 국회의원 정수 10% 축소, 기업·단체 후원금 폐지 등 개혁안을 수용하면서 자민당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과 유신회 사이에 “의원 정수 축소, 후원금 문제, 선거 조율, 느슨한 협력 구조 등 네 가지 갈등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공명당 대신 유신회와 손잡은 다카이치 내각은 개헌 및 방위력 강화 등 보수 노선을 더욱 선명히 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다른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자민당(196석)과 유신회(35석)를 합쳐도 중의원 과반(233석)에 2석 부족하고, 참의원에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은 한일관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온 인물로, 역사·영토 문제에서 ‘매파’로 분류된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 유지되던 한일 협력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는 고물가 대응 등 민생 문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총재 선거 과정에서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공언했으며, 이시바 전 내각의 총사퇴로 생긴 국정 공백을 조기에 메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그의 재임 기간은 386일로, 전후 총리 중 24번째로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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