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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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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차 유찰’ 가덕도신공항, 강행 vs 철회 논란…운명은 어디로

항만 시공 1위 대우건설 컨소시엄 주도...연약지반 문제 해결 ‘자신감’
시민단체, 청와대에 ‘전면 철회’ 촉구...사고위험·경제성 등 심각 결함 주장
정부, 우려 목소리 듣고 있어...의견 수렴 후 보완책 찾을 것

 

운을 뗀 지 20년이 넘는 사업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얘기다. 항만 시공 능력 1위 기업인 대우건설이 공기 내 공사 완료를 자신하고 나섰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성과 경제성 부문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에서는 사업 철회 여부를 판단하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정부가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만큼 사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결국 논란 속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는 점이 마뜩지 않은 상황이다.

 

◇ 현대건설 컨소시엄 당시부터 내리 6번 유찰

 

해당 사업은 2006년 12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남부권 신공항 검토를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김해신공항사업에서 가덕도신공항사업으로 바뀌었고 2021년에는 여야 합의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까지 제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사업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지난해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사업 탈퇴를 선언했다. 공사기간 84개월 안에는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건설사들과 협의를 거쳐 공사기간은 106개월로 확정하고 재입찰을 진행했다. 공사비도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늘렸다.

 

재입찰 마감일인 지난 1월 17일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고 지난 2월 6일 2차 마감에서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3차 재공고 또는 수의계약 여부를 조만간 판단할 예정이다.

 

◇ 유찰되는 이유...능력 갖춘 시공사 드물어 경쟁입찰 어려워

 

가덕도신공항사업은 최근까지 총 6차례 유찰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네 차례 유찰이 있었고 이번 대우건설 컨소시엄도 두 차례 유찰됐다.

 

이에 대해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지난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 탈퇴 이후 롯데건설, 금호건설, 한화, 쌍용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줄지어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은 굴지의 건설 사업자조차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난공사이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크게 문제 제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업계에서는 난공사임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난공사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공사는 아니다”면서도 “유찰이 반복되는 이유는 초고난이도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가 국내에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컨소시엄을 주도할 능력을 갖춘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대우건설, 항만 시공능력 평가 1위...부등침하 없앨 해법 있다

 

수의계약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55%의 지분을 가지고 시공주간사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HJ중공업 9%, 중흥토건 9%, 동부건설 5%, BS한양 5%, 두산건설 4%, 부산 및 경남지역 건설사 13% 등 총 19개사가 참여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2차 입찰에서 새롭게 합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년간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분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항만공사 분야에서는 3년 연속 1위로 평가됐다.

 

현재 사업비 5조원에 달하는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파제,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접속도로 등 관련 공사가 초연약지반에서 진행됨에도 부등침하를 성공적으로 제어하며 시공하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거가대로 침매터널 공사, 부산신항 서측컨테이너부두와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진해신항 투기장호안공사, 동해신항 광석부두 현장 등 다양한 항만공사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완공한 지 15년이 넘는 거가대로 침매터널은 아직까지 부등침하나 누수, 결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과 비유되며 부등침하를 겪고 있는 일본 간사이공항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간사이공항은 연약지반이 두 개 층으로 돼 있지만 가덕도신공항은 한 개 연약지반이 있고 그 아래 암반층이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부등침하를 예방할 수 있는 공법으로 두 가지 대안을 도출했으며 부등침하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본다. 대형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해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항만공사를 경험한 토목기술자 상당수가 당사에 경력직 채용 시기를 문의하고 있으며, 장비업계도 현장의 개설 시기와 장비 수요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다”며,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시작되면 106개월의 안정적 일감이 보장되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와 업계의 관심이 높아 현장의 인력 및 장비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 시민단체, 안정성·환경·경제성 위험 검증 없어...“선거용인가” 목소리도

 

공사의 성공적 완공과는 별도로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가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조류 충돌 위험도가 무안공항의 수백 배에 달한다. 높은 조류 충돌 위험은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서를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에 제출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월과 2023년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2공항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가덕도신공항의 연간 가능 조류 충돌 수(TPDS)는 4.79~14.74로 나타났다. 무안공항 TPDS 0.06의 80~246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가덕도신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도는 0.006(원주공항)에서 2.9(인천공항) 사이인 국내 15개 모든 공항보다 더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행정법원에서는 국민소송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절차적 정당성과 안전·환경 위험성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현재 4차 재판까지 진행됐다. 조종사협회는 이 같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부산 경제를 일으켜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기자회견에서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유령이 안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 경제성 등을 검증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안전·경제성·환경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정치적으로 비화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결국 선거 논리다. 공항 지어야 표가 생기니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국회 입법을 통해 진행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사업 진행을 의무로 여기고 있다. 이같이 수많은 논란에 대해 홍복의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팀장은 “다양한 관련 기준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의견을 수렴해 차차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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