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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구도심이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2)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인천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남구인데요. 그러다 보니 요양시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요양시설관리나 감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언젠가 스웨덴에 갔을 적에 장애인 시설을 둘러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시설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뭐냐고 시설원장에게 묻자 ‘복지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라고 하는 걸 듣고 상당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좋은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이 예민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환자들도 거기에 동요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복지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또 자기의 생활에 안정도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복지초기단계라서 사회복지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에 대한 가치가 약하고 처우 또한 어려워 좋은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만,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더불어 사회복지사나 복지시설에서 하는 일이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자기가 서비스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가치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주최한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특성화사업 운영 지자체로 선정되신 것으로 압니다.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평생학습을 통해 주민들이 지혜로워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구는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학산선비대학’과 남구의 정체성이라든가 남구의 가치 등에 대해 전파할 수 있는 강사를 양성하는 ‘학산 아카데미’를 설립했습니다. 여기에서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 우리 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이죠.

 

또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배우는 세종리더십아카데미에서는 도서관자원봉사활동가, 미디어활동 양성가 등을 양성하는 교육도 해오고 있습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운영 목적은 지역민들이 교육을 이수한 다음에 자원봉사나 사회적 활동을 해나가도록 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일자리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지역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전체의 40%입니다. 다양한 취미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자격증 프로그램을 다 포함한 수치인데요. 유럽 선진국들의 평생학습 참여율 70%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치지만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서 곳곳에 행복학습센터를 세우고 더 편한 장소에서 지역민들이 원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2013 대한민국 정책 컨벤션·페스티벌'에서 인천 남구가 추진 중인‘통두레모임’이 정책거버넌스 선도기관으로 선정되었는데요. 통두레모임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우리나라가 지방자치를 한지 2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거꾸로 간다는 느낌입니다. 주민들도 우리가 투표로 뽑았으니깐 요구만 하면 그 사람들이 모든 걸 다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눈이 오면 치워달라고 관할구청에 전화를 하고,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도 치워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모든 문제를 구청이나 시가 나서서 해결하지 못하고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의 문제가 뭔지를 정확히 알고 직접 집행하고 사업의 성과도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게 한다면 상당한 효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 남구가 추진 중인 ‘통두레운동’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지역의 단위를 ‘통’이라는 단위로 나누고 옛날부터 내려오는 두레정신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였죠. 이 운동을 통해 우리 구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쌓여서 민원이 끊이질 않던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도시농업을 배워서 꽃을 가꾸고, 폐현수막으로 화분을 만들어 꽃을 심어 집 앞에 내놓아 마을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었습니다. 또 고속도로 면의 주차장을 인근주민들이 관리하면서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도록 하는 등 사소한 것들을 통해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지역은 70여 군데나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참여율이 높았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각 동을 찾아다니며 통장들을 모아 교육시키고 주민들이 모이면 다시 ‘학산콜강좌’와 같은 것을 통해 교육시켜 참여도를 높이면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방자치의 가장 큰 목적은 주민들의 자치역량과 그 지역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해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남구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노력 해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남구를 비롯해서 5개 지자체가 경인전철 지하화 공동추진을 결의하고 관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추진 배경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처음에는 경부선(구로~안양)을 지하화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관련 도시들이 모여서 먼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5개 지역(구로, 부천, 부평, 남동, 남구)도 도시발달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경인전철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과거에는 전철역이 있는 곳에 도시가 형성이 되고 나머지 지역은 논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인전철을 따라 도시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과거에 비해 토목기술도 상당히 발달해 있습니다.
경인전철을 지하화한

 

 다음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일부지역을 도시 개발하게 되면 여러 가지 수익성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5개 지역의 의견이 같았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 사업은 중앙정부에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먼저 5군데 지역에서 돈을 모아 연구용역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24일, 다섯 개 지역의 관할구청장들이 모여서 MOU 체결을 했고 민간단체에서 추진위원을 구성해 서명선포식도 가졌는데요. 향후 10년 정도 걸릴 수 있는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미래를 내다보면서 어떻게 가야할지를 주민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차분히 실행해나갈 계획입니다.

 

민선 5기를 시작하시면서‘미디어를 키워드로 한 창조도시’를 만드시는데 역점을 두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진행과정도 소개해 주십시오.

 

‘창조도시’는 곧 창조적 인재들이 모이는 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기본 개념은 개방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행정입니다. 저는 취임 후 우리 남구가 창조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그 매개체를 미디어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예술가나 활동가들이 우리 구에 많이 들어와 활동할 수 있도록 주안영상미디어센터 건립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후 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을 직접 창조적 인재로 키워가야 한다는 계획을 바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시민미디어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뉴스를 만들고 소통공간으로 인터넷방송국을 활용하게 하는 것인데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동안 남구 관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에 나선 결과 현재 16기에 걸쳐 300여 명이 미디어활동가 교육을 이수했고, 시민리포터 54명을 위촉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미디어콘텐츠 생산능력을 고양시켜 미디어창조도시를 만들어 가게 되면 더욱 보람도 있고 지역민들의 자질함양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그 다음단계인 마을 방송국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기 영역이나 사업을 홍보하고 더 나가고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게 할 계획입니다.

 

옛 인천의 역사를 되살리고 다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중심의 창조도시’를 강조하신 것으로 압니다. 인천 역사의 발상지이자 변천사를 간직한 문화 중심지인 남구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인천 남구가 내건 2014년 캐치프레이는 ‘민속문화진흥해’입니다. 인천의 발생지이면서 뿌리인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한류를 계속적으로 확대되어갈 수 있으려면 이것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과학으로 치면 기초과학이라 할 수 있지만  당장 돈이 되지 않아 인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죠. 최근 도화·주안동 26만3천㎡가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 되었는데요. 이 지역을 미디어와 연결시키고 영상이나 문화예술과 같은 문화산업을 통해 남구의 경제적 활력을 가져와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기본 목표입니다.

 

제17회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2014년 9월 19일 ~ 2014년 10월 4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천시가 모든 행사에 대해 준비를 해나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남구에서 맡은 역할이 있는지요?

 

 남구는 문학경기장이 있고 축구전용경기장과 문학박태환수영장도 있습니다. 체육시설과 관련된 기본적인 경기장을 남구가 가장 많이 갖추고 있는데요. 그만큼 오는 9월에 치러질 아시아게임운영에서도 우리 남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우리 인천 고유의 전통문화와 민속 문화를 보여주는 역할을 남구가 해야 된다고 보고 준비를 해오고 있는데요. 오는 6월이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연면적이 7943㎡규모)이 완공되어 인천의 원뿌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기 기간 동안 많은 사업을 해 오셨고 그 중에서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 있을 텐데요. 어떤 사업이며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본적으로 지역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사회적자본이 형성돼 주민들 사이에서 협동과 신뢰를 통해서 지역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모으는 것을 사회적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남구가 추진 중인 ‘통두레운동’은 지역민들로 하여금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대충 살다가 돈 더 벌어서 좋은 데로 이사 가겠다는 생각을 가진 주민들로는 결코 이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고 본 것이죠. 그 결과 지난해 전국 230개 시·도·군을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에서 인천시가 1등을 했고 남구가 16등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확산시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남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라면 부동산 경기가 워낙에 좋지 않아 재개발과 재건축이 필요한 지역의 사업들이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일부 해제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민선 5기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남은 임기동안 추진되는 사업과 남구의 비전에 대해서도 부탁드립니다.

 

도시 발전을 가져올 때 대부분 주민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를 발전시키면서 외지사람들이 들어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을 쫓아내면서 도시가 발전하는 것이죠.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그러한 지방자치관점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지역민들이 타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저는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책무를 맡으면서 자주 공자의 말씀을 새겨 왔습니다. 그리고 논어에 담긴 성현의 자치 철학에서 스스로 답을 얻곤 했는데요. 남은 임기동안 지역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을 중요한 지역가치로 놓고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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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충주·음성 확산...단양군도 의심 신고
'나무의 암'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충주에 있는 과수원 2곳에서도 확인됐다. 17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충주 10곳(3.8㏊), 음성 1곳(0.2㏊)으로 확산했다. 또 단양군 대강면 소재 과수원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이다. 시는 전날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7농가 3.84㏊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산척면 송강리 사과 과수원 1곳은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정당국은 발생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도농업기술원 및 일선 시·군 종합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충주·음성과 인접한 시·군의 과수 재배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으려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농작업 때에도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른 과수원 출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