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와 손잡았다. 폴란드 내 합작법인을 세워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며, 장기적으로는 유럽 각국으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2일(현지시각)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과 천무 수출형 ‘호마르-K(Homar-K)’에 들어가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식은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진행됐으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 한·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설 합작법인은 현지 채용과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천무 유도탄을 우선 폴란드군에 공급한 뒤, 단계적으로 다른 탄종 개발과 유럽 내 추가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유럽이 자국 중심의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은 필수적인 전략”이라며 “폴란드와 같은 합작 모델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대한민국 방산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산하 5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앞으로 성과급 제도 개편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하지 않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불투명한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1일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1000%까지로 묶여 있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기본급도 6%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급 상한제라는 오랜 관행이 깨지자 재계 전반이 술렁이는 가운데, 삼성 노조가 같은 날 공문을 낸 사실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노조는 “EVA 기준은 직원 누구도 산식이나 수치를 알 수 없어 ‘깜깜이 제도’라 불린다”며 “성과급 개선 TF까지 꾸려 회의를 했지만 결과나 후속 조치는 전혀 없다”
폴란드가 추진 중인 ‘오르카(Orka)’ 잠수함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국가 안보와 유럽 방위 질서를 재편할 전략적 사업으로 꼽힌다. 총 8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이 사업은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통해 노후 전력을 대체하고, 발트해에서의 억지·타격·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수년간 지연됐던 절차가 정부 간 협상 단계로 접어들며 본격 추진에 속도가 붙었고, 국방비 대폭 증액 선언으로 사업 가속화 가능성도 커졌다. 이 프로젝트는 군사적 의미를 넘어 산업적 파급력도 크다. 최소 45% 이상을 현지에서 집행해야 하는 조건 탓에 기술 이전과 조선소 협력이 관건이 됐고, 한국·독일·프랑스·스웨덴 등 주요 조선 강국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성능, 가격, 납기에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잡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기업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과 절충교역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폴란드, 국방비 대폭 증액 추진… ‘오르카 잠수함’ 올해 발주 유력 폴란드 해군의 핵심 현대화
HD한국조선해양이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해외 조선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HD현대필리핀조선소’에서 11만5천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 절단식을 열었다. 이번 선박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시리즈 중 첫 번째로, HD현대필리핀이 건조하는 첫 작품이다.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메리케이 칼슨 주필리핀 미국대사,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서버러스 캐피탈과 부지 임차계약을 맺고 필리핀 조선소를 제2 해외 거점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1996년 베트남 칸호아성에 설립한 HD현대베트남조선 이후 두 번째 해외 조선소로, 회사는 필리핀을 기반으로 벌크선·탱커 등 일반상선 분야에서 중국에 밀려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또한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 경험을 확대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략 거점으로 삼고, 한·미·필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세워 호
한화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Orka)’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 무대에서 지역 밀착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한화 방산 3사는 299㎡ 규모의 대형 통합 전시관을 설치했다. ◇ 잠수함부터 연안 수상전력까지 ‘현지 맞춤형 패키지’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로 개발되고 한국 해군에 실전 배치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KSS-III) 배치-II’를 전시한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AIP)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주 이상 잠항할 수 있으며, 수직발사관과 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발트해 연안 환경에 최적화된 2000톤급 연안경비함(OPV), 500톤급 미사일 고속정(FMPC), 무인수상정(USV)까지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하는 전력 패키지도 함께 선보였다. 이를 위해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해양발전 펀드 조성, 현지 조
SK하이닉스 노사가 약 3개월간 이어진 임금·성과급 협상 끝에 잠정 합의안에 도달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6.0% 인상 ▲성과급(PS) 상한선 폐지다. 그동안 기본급의 최대 1천%까지 제한됐던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이 사라지면서, 매년 영업이익의 10%가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 중 8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분할(연 10%씩)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될 예정이며,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사 갈등을 줄이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고, 보상 체계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당초 8.25% 임금 인상과 PS 배분율 확대, 상한 폐지를 요구했으나, 협상은 11차까지 이어지며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후 첫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까지 열릴 만큼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성과급 룰이 마련됨에 따라 갈등 국면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실적과 연계된 보상 체계를 통해 불황기에도 구성원들의 안정성을 지키고, 호황기에
전 세계 군비 증강 속에서 한국과 튀르키예가 신흥 무기 수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31일(현지시간) 인용된 스웨덴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한국은 나토 회원국에 무기를 미국에 이어 공동 2위로 수출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각각 점유율 6.5%를 기록했고, 1위는 미국(64%)이었다. 전 세계 무기 수출 순위에서도 한국은 10위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2.1%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 전차와 자주포 분야에서는 한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고, 전투기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사례로 폴란드와의 계약이 있다.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 등 총 220억 달러 규모를 공급하며 유럽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마니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K-9 자주포와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를 수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으로는 신속한 납기, 가격 경쟁력, 민관 협력, 첨단 기술력 등이 꼽힌다. 내년 출시 예정 KF-21 전투기는 미국 F-35와 경쟁할 만한 성능을 목표로 한다.
HD현대가 SK해운과 협력해 LNG 운반선용 ‘AI 기반 화물운영 솔루션’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31일 울산 조선소에서 SK해운과 함께 차세대 AI 화물운영 솔루션(AI-CHS) 공동 개발을 위한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I-CHS는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화물운영 시스템으로, LNG운반선의 운항 및 정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 Boil-off Gas) 양을 예측하고, 이를 재액화 설비, 발전기, 메인 엔진 등 주요 장치에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LNG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는 극저온 상태로 운송되며, 외부 요인(액체 요동, 열 유입 등)으로 인해 매일 약 0.1%의 증발가스가 발생한다. 화물창 내 압력 유지를 위해 발생한 증발가스는 메인 엔진 연료 또는 부속 설비 연료로 활용된다. 기존에는 이러한 운용 판단이 숙련 선원의 경험에 의존했으나, AI-CHS는 운항 조건과 화물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초급 선원도 안정적으로 LNG 화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올
한화그룹은 31일 ㈜한화/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내정자는 △㈜한화/글로벌 류두형 대표이사 △한화엔진 김종서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 라피 발타(Rafi Balta) 대표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부문 최석진 대표이사 △에스테이트부문 김경수 대표이사 등이다. ㈜한화/글로벌 류두형 내정자는 한화에너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에서 대표를 지낸 전문 경영인으로, 글로벌 사업 전략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엔진 김종서 내정자는 한화토탈 대표와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을 거쳐 LNG선 매출 비중 확대를 이끈 경험이 있다. 라피 발타 내정자는 GE와 프리시즌 캐스트파츠 등을 거친 글로벌 전문가로, 한화파워시스템의 해외시장 확대를 맡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돼 리조트 부문은 최석진, 에스테이트 부문은 김경수 내정자가 각각 책임을 진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각 사가 신임 대표이사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
폴란드 현지에서 제작될 K2 전차(K2PL MBT)가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무대에 등장한다. 현대로템은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로템이 4년 연속 참가하는 행사로, MSPO는 1993년 시작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5개국 3만여 명이 방문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뒤, 이번 전시회에서 후속 사업을 위한 홍보와 협력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단순히 전차 홍보에 그치지 않고, AI·자율주행 등 차세대 무인 기술 협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2028년부터 현지 생산 예정인 K2PL 목업을 선보인다. K2PL에는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AD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강화 장갑 등이 탑재돼 대전차 미사일·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한국군 전차에도 적용돼 전력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현재 폴란드에 납품 중인 K2GF MBT 실차 역시 3년 연속 전시된다. 올 상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하루 만에 강원특별자치도가 대응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도는 31일 가뭄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 체제로 격상,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여중협 행정부지사 주재로 강원도교육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분야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도는 취약계층 물 공급과 소상공인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리조트·관광지에 절수를 요청했고, 휴교·단축수업 및 급식 대책도 검토 중이다. 강릉 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홍제정수장은 현재 전국 소방차들이 운반한 물에 의존하고 있다. 주 공급원인 오봉저수지는 저수율이 14.9%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도는 전국 살수차 지원, 민간 기부와 자원봉사까지 연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또 9월 1일부터는 현장 관리관을 파견해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신속 대응을 강화한다. 여 부지사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어 2주 뒤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모두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범정부
한국 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현지 방산 관계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한-카자흐스탄 방산설명회(Defense Industry Day)’를 개최하며 양국 협력 확대의 물꼬를 텄다. 이번 행사는 28일(현지시간) 아스타나 쉐라톤호텔에서 열렸으며,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과 코트라 알마티 무역관,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가 지원했다. 방진회는 국내 방산기업 11개사로 구성된 민간 사절단을 꾸려 참여했는데, 그중 7곳이 중소기업으로 K-방산의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직접 보여줬다. 행사에서는 기업별 기술 발표와 함께 B2B·B2G 상담,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카자흐스탄 국방차관과 산업차관 등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이 참석해 한국산 무기체계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방진회는 설명회에 앞서 ▲카자흐스탄 엔지니어링(국영 방산통합기업) ▲파라마운트 엔지니어링(장갑차·군용차량 생산) ▲아셀산 엔지니어링(전자·광학장비 전문기업)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를 통해 현지 방산 생태계와 산업 구조를 파악하고 합작생산 및 현지화 모델 등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최병로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절단은 정부가 아닌 업계
국내 방산 산업은 세계적 무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등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면서, 한국산 무기 체계는 가성비와 신뢰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와 중소 협력업체의 제한적 참여라는 오래된 과제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체계업체가 해외 판로 개척과 유지·보수 시장을 주도하면서 일부 협력사만 보호를 받고, 다수의 중소기업은 저가 입찰과 단가 인하 압박 속에 성장 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방사청의 직접 조달제도 도입,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연구개발 지원, 지자체의 수출 플랫폼 구축 등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방산 수출의 문이 활짝 열린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를 재정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이 방산 생태계의 균형을 바로잡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방산수출 확대
HD현대는 해양 방위 분야의 미래 인재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K-방산을 선도하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와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해군사관학교 ‘현장 실습형 자기 주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하계 휴가를 활용한 생도 18명이 참여했다. 특히 해군 교과 과정이 실제 조선소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 해군 장교 후보생들이 조선·해양 산업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함정 건조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임관 후 함정 운용과 작전 수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첫날인 25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 방문에서 생도들은 특수선사업부 브리핑을 통해 현재 함정 개발 현황을 들은 뒤, 도크에서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직접 관찰했다. 이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에 승선해 HD현대의 첨단 함정 기술을 체험했다. 이어진 2~3일 차 일정은 판교 GRC에서 ‘미래를 향한 도전과 꿈’을 주제로 특강과 기술 세미나로 진행됐다. 기술 세미나에서는 ▲함정 전기추진시스템 ▲특수 성능 설계 ▲유·무인 함정 AI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반 함정 건조 기술 등 다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여파로 1분기 위축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올 2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4~6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3.0% 잠정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앞서 1분기 GDP는 0.5% 감소하며 3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었다. 1분기 위축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에 앞서 수입을 앞당겨 늘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수입이 29.8%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소비와 민간투자 역시 당초 예상보다 다소 견조하게 나타났다.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연율 1.6% 증가해 1분기(0.5%)보다 개선됐고, 초기 추산치(1.4%)도 웃돌았다. 다만 민간 투자는 13.8%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4.7% 줄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제의 내재적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인 ‘최종 판매지수’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1.9% 성장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