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생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것만큼 진한 감동을 받는 일도 드물다. 지난 24일 오후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의 북콘서트 자리가 그랬다. 최근 자전적 에세이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를 통해 작가로 변신한 이동국은 이날 ‘845경기 344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축구 선수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팬들과의 소통으로 이어갔다. 이동국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직접 경험한 기쁨과 좌절, 희망 등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전달하며 객석으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동국은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로 성공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한 이동국은 "어린 마음에도 가족들을 위한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마음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축구 선수로서 성공을 하고 싶었고 슈팅이 강해지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연하게 슈팅 연습만 한다고 해서 강해지지는 않거든요. 뭘 해야 될까 고민하다가 화장실 갈 때마다 스쿼트 50개를 하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을 했어요. 화장실 한 번 갈 때마다 스쿼트 50개는 하게 되는 거죠.”(웃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란
최근 5년(2019~2024.8) 동안 폭염으로 인해 폐사된 가축 수가 724만732마리, 지급된 가축재해보험금은 총 647억7천1백만 원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폐사된 가축 종별로는 △닭이 607만 4,676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메추리, 소 등) 66만1,688마리, △돼지 32만 8,729마리, △오리 17만 5,639마리가 폐사됐다. 연도별로 폐사된 가축 수는 △2019년 289만 4,457마리, △2020년 69만 6,641마리, △2021년 89만 992마리, △2022년 78만 3,634마리, △2023년 92만 5,460마리, △2024년 104만 9,548마리였다. 특히 2019년도에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수는 정점을 찍고 2020년 들어 그 수가 대폭 줄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여 올해 8월에는 이미 전년도 폐사 수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40만 7,902마리로 폐사 수가 가장 컸다. 이어 △전남 137만 5,773마리, △충남 131만 1,660마리, △경기 97만 296마리, △충북 88만 8,041마리, △경남 56만
지난해 6월 18일 밤 11시 30분경 경기 김포시 장기동 도로에서 16세(현재 17세) A군이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 경찰관은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고 가해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가해 청소년 A군은 이날 장기동에서 오토바이 소음으로 25건의 신고를 받았고 이전 사기 절도에 뺑소니 무면허까지 병합된 걸로 확인됐다. 특히 A군은 “경찰관이 갑자기 튀어나왔다”며 변명하고는 “나는 신고된 오토바이 굉음과 상관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불구속 조사가 이뤄졌고, 다음날 영장 발부없이 부모 인계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에 억울한 피해 경찰관은 민사 법원을 통해 A군을 고발 접수했다. 이후 사건 1년 2개월간의 긴 민사 소송 끝에 최근 7일 판결문에 대한 결과를 확인했다. 소년범 사건은 형사재판과 달리 모두 비공개로 이뤄져 판결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 보기 위해서는 민사법원에 따로 요청해 받아야 열람이 가능했다. 8월에서야 판결문을 확인한 피해 경찰관은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판결문에는 ‘심리불개시결정’을 명시하며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개시하지
종합병원 응급실이 비상사태다. ‘의료 붕괴 사태’로 인해 힙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마저 피로 누적으로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빈 병상을 찾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태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본 기자 역시 24일 유리조각에 의한 손가락 찰과상으로 서울 인근 병원을 급하게 찾은 경험이 있다. 당시 응급실을 찾지 않았지만 지혈이 쉽지 않아 부분 마취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사고 인근에 중소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병실에 입장해 접수 대기시간과 기본 진료 후 파상풍 주사 후 수술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특히 응급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실에서도 20분 가량 의사를 기다리기도 했다. 병원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만약 일각을 다툴만큼 긴박한 환자의 경우라면 현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절망스러울 것 같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응급실 ‘뺑뺑이(재이송)’를 겪은 사례는 17건에 달한다.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는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을 할 병원을 찾지 못해 병원 네 곳을 뺑뺑이 돌다가 1시간20분 만에 숨졌고, 경남 김해에서도 1t이 넘는 구조물에 깔린 60대 화물차 기사가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 수사결과를 대검찰청에 보고한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안을 넘겼다. 대검찰청은 2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총장이 이날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알선수재, 변호사법위반 법리를 포함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소모적 논란이 지속되는 이 사건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공정성을 제고하고 더 이상의 논란이 남지 않도록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심위 회부 이유를 설명했다. 대검은 "외부 민간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사건을 최종 처분하도록 했다"며 "전원 외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처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수심위는 150~300명의 후보자들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위원 15명으로 안건을 심의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해당 사건의 주임검사는 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1년 새 8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20~30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70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정부는 “역대 최고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라고 자평할 뿐 ‘쉬는 청년’ 심각성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래동력 2030세대, 일 안 하는건가? 못하는 건가?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현재 가사(36.5%), 재학·수강(20.4%), 연로(15.6%), 쉬었음(14.4%) 등의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기록이다. 또 통계청의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이 졸업 후 첫 취업을 하기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1.5개월로
현실과 상상이 중첩된 풍경 속을 여행하는 빨간 자동차. 분주한 일상을 떠나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과 평화로운 자연의 깊은 연결을 통해 안식과 영감을 전하는 허필석 초대전 'Travel to Nature Connection'이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허필석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치유력을 탐구해 왔다. 자연과 여행, 그 기분 좋은 정서를 감각적으로 시각화한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평화롭고 명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 빨간 자동차는 모두가 마음속에서 꿈꾸는 자유로운 여행의 상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관객은 마치 화면 안에서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며 작품과의 깊은 교감을 경험한다. 그가 만들어 내는 풍경은 진하고 풍부한 색채를 통한 입체감과 생동감,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붓터치의 질감, 부드럽고 세련된 조화의 그라데이션으로 더욱 매력적이다. 대담한 화면 구성,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레이어링은 작품의 감정을 한층 빛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몇 년간 화랑미술제, Kiaf 등 아트페어 마다 컬렉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솔드아웃을 이어온 허필석 작가가 열정적으로 준비한 신작을 포함, 3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기적의 역사를 썼다. 한국계 학생이 30%인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한신고시엔구장 건설 100주년에 열린 여름 고시엔 우승팀이자 교토부 대표로는 68년 만에 정상에 오른 팀으로도 기록되게 됐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가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한 것은 대단한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국내 고교야구도 아닌 일본 고교야구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결승전 하루 전과 우승 이후 실시간 반응하는 모습이 의아하다. 윤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고, 23일 오후에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고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격려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친일 이슈’를 덮기 위해 나섰지만 저건 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6주 낙태(임신중단)' 사건과 관련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23일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술에 의료진 5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기존에 알려진 집도의 외에 마취 전문의와 보조 의료진 3명을 살인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수술을 집도한 원장과 해당 낙태 경험담을 유튜브에 올린 유튜버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병원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원장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튜버는 이미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낙태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지난 21∼22일 마취의와 보조 의료진 2명을 불러 조사했다. 마취의는 해당 병원 소속이 아니며 의료기관의 의뢰를 받아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태아의 화장 증명서와 사산 증명서 등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화장 증명서는 실제 (화장 시설에서) 발급된 것이 맞다. 위조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산 증명서도 집도의가 발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태아의 사산 증명서에는 사산 이유가 '자연 유산'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위조된 문서가
최근 영화배우 최민식이 영화 티켓값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가운데, 멀티플렉스 CGV가 이달 중 ‘반값 티켓’을 선보인다. 22일 CGV는 오는 26∼29일 나흘간 오후 5∼9시 일반영화를 기존 티켓값의 절반 수준인 7000원에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컬처 데이)‘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CGV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시간대에 절반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컬처 데이’ 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컬처 위크’ 행사는 일반 2D 영화에만 적용되며 일부 영화와 특별관 등은 제외된다. 해당 기간 영화를 이미 예매한 관객은 이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하면 ‘컬처 위크’ 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확대한 것은 처음이다. 침체한 영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 배급사 등과 협의를 거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CGV의 설명이다. 조진호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컬처 위크를 통해 고객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한국 영화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GV의 이번 시도는 멀티플렉스가 티켓가격 인상으로 일각에서 비난받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멀티플렉스 3사는 코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역대 최단 시간에 유튜브 100만 구독 신기록을 달성해 화제다. 호날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UR 크리스티아누'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 개설과 동시에 자신의 인터뷰, 축구 인생 등을 담은 10여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실시간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호날두 채널은 개설 1시간 29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채웠다고 한다. 이는 유튜브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호날두는 개설 다음날인 22일,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긴 유튜버에게 주는 '골드 버튼'을 받는 영상을 바로 올리기도 했다. 인기를 입증하듯 호날두 채널의 구독자는 계속 늘고 있다. 22일 오전 채널 개설 24시간 만에 1천만명을 찍더니,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구독자 2,730만명을 넘어섰다. 호날두는 X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약 9억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에서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호날두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를 4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현재 연봉 2억 유로(약 2800억원)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나
7명이 숨지고 1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화재 발생 호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돈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23일 오전 열린 3차 언론 브리핑에서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2003년 건축 완공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별로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곤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소방 브리핑 및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이날 7시39분쯤 호텔 810호 객실에서 불이 났다. 해당 객실은 투숙객 없이 비어 있는 상태였다. 투숙객 1명이 이 방에 들어왔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화 장소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 8~9층 투숙객이 대부분 희생됐다. 특히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바깥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 과장은 에어매트로 대피하던 투숙객 2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