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2명, 매출액 3천만 원에 불과한 한 국내 중소기업이 경기도 지원으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 자사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태광 광테크노마그네트(이하 KTM)와 숀D. 카터(Sean D. Cater) NASA 신사업 개발본부장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4 경기도-UT 지원프로그램 수출 협약식을 가졌다.
NASA에 수출예정인 KTM의 ‘차세대 Work-holding 근원기술’은 1초미만의 전류만 흘려도 해당 물체를 수십 톤이 넘는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자석으로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해제 후에는 자력이 전혀 남지 않으며 휴대도 가능하단 점에서 이상적인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NASA는 KTM의 기술을 우주산업의 핵심 분야인 우주도킹과 다단계 로켓 분리, 우주선 잠금장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우주선 도킹시 우주인들이 직접 운전해 우주선을 맞춘 다음 나사를 조이는 수동방식이었지만 KTM의 기술이 도입되면 이를 자력을 통해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우주선 폭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접합부위 볼트 파손 등의 문제도 자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돼 폭발위험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M과 NASA가 맺은 협약은 최종 기술검증 테스트 단계인 SAA(Space Act Agreement)로 이후 두 기관은 실제 우주선을 대상으로 실증 실험에 들어가게 된다. KTM의 기술이 실제 우주선에 적용될 경우 우주항공산업뿐 아니라 기계, 조선, 중공업, 철도, 건축, 물류, 방위산업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효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TM이 NASA에 수출을 하게 된 데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UT지원프로그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UT지원프로그램은 경기도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UT)와 진행하는 일종의 중소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기술력이 우수한 도내 중소기업 15개사를 선정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국 텍사스주립대학에 보내고 있다.
UT는 이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상용화 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기업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KTM은 지난해 6월 경기도의 UT지원 사업대상에 선정됐으며 경기도의 기업보증과 UT의 기술보증을 통해 NASA 신 사업개발 본부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실제 계약 성사까지 이르게 됐다. UT지원프로그램은 지난 6년간 총 81개사를 지원했으며 그 결과로 실제 수출액 4,157만 달러, 고용창출 324명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UT기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성찬 (주)플라토(안양시, 오토바이용 스마트키 제조) 대표는 "오토바이관련 부품 업체에 종사하면서 17년간 미국의 할리 데이비슨과 접촉하기 위해 일본 기업을 통해 대리점도 세워보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구매 담당자 연락처조차 구할 수 없었다"면서 "UT프로그램에 참여한지 3개월 만에 UT에서 분석해 준 기술분석보고서와 시장분석보고서를 통해 할리 데이비슨과 접촉할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제품에 대한 의견도 받을 수 있었다"고 UT기업 지원프로그램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출협약식에는 KTM을 비롯한 UT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한 5개 기업의 수출협약식도 함께 열렸다. 경기도는 이날 성과보고를 통해 6년차를 맞은 UT지원프로그램이 현재 14건의 수출협약과 2,050만 불 상당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UT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유엠티렙스가 후배 기업 양성에 써달라며 1천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엠티렙스는 UT지원프로그램 참여 후 매출액이 4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