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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강남, 구룡마을 ‘판자촌’


[M이코노미 이승엽 기자] 또 하나의 강남, 구룡마을 ‘판자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이곳에는 부촌의 상징인 타워팰리스가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불과 1.3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존재한다. 구룡마을은 1983년 88올림픽 준비 기간 중 재개발 계획으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삶의 터전이다. 현재는 약 2,000여명의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80년대에 형성된 마을이지만 풍경은 60~70년대 모습과 흡사하다. 우뚝 솟은 타워팰리스가 구룡마을 판자촌과 대조를 이루는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을 둘러보며 기록에 남긴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서울의 중심부 강남.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타워 팰리스와 최고급 아파트가 가득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여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5분 이면 도착하는 곳에는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있다. 지난 4월 중순, 취재원이 찾아간 구룡마을은 한 마디로 누더기를 걸친 듯한 모습을 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가까이에서 본 집들 의 상태는 위생,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는데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열악한 무방비 상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한 구석에는 냄새가 진동하는 쓰레기들이 쌓여있었고, 전선주가 없다 보니 전선들은 담벼락이나 지붕에 걸쳐져 있었다. 마을 골목길은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아 마주 오는 사람을 비껴가기 힘들 정도였 으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환풍기에선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 골목을 걷다 보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구룡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재위험에 무방비한 상태로 놓여 있다는 것이다. 주택들은 불에 쉽게 타는 자재인 비닐과 목재 등으로 지어졌으며 주민들은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마을 뒤편은 산이라 만약 화재라도 난다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은 물론 산불로까지 번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실제로 구룡마을은 2009년부터 무려 13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며, 2014년 11월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한 명이 숨지고 전체마을 5만8080㎡중 900㎡와 주택 16동, 63세대가 불에 타 총 136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 도 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인명피해가 자주 생겼지만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화재 위험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화재 위험이 큰 마을이라 강남소방서에서는 구룡마을 소방관 파견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었고, 마을 곳곳에는 화재 예방 홍보 현수막과 소화기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할아버지 


이날 골목을 누비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 한 파를 손질하고 계신 할아버지를 만났다. 구룡마을에서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는 이 할아버지는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느냐는 취재원의 질문에 “여기 모습이 70~8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이야. 구룡산이 바로 뒤에 있어서 공기도 맑지, 약수물도 나 오고 지하철도 가까워서 어디든 금방갈 수 있어”라 면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텃밭 주위에는 녹색 풍경이 가득했고, 소음 하나 없는 고요한 마을 분위기는 시골을 연상케 했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타워팰리스는 이곳이 강남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직접 재배한 파를 손 질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서울 강남’이라고 적힌 가스통이 이질감을 주고, 텃밭과 함께 보이는 초고 층 건물들의 모습이 대조적이고 낯설기만 했다.



2020년이면 아파트단지로 변신


구룡마을은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 강남구청 간에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서 강남의 외딴섬처럼 외롭게 떠다녔다. 그러나 최근 길고 긴 갈등이 최종 합의가 되면서 2020년이면 지금의 구룡마을은 아파트 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MeCONOMY Magazine M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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