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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돼지고기 시장 가격 안정화’ 토론회 개최

돼지고기 가격 결정에 다양한 문제, 생산자·유통업자·정부 삼박자 이뤄야...


 

17일 오후2시께 양재 at센터에서 돼지고기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려 각계 축산업계 전문가들과 많은 시민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은 매년 돼지고기 가격이 들쭉날쭉해 소비자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개선방안이 시급하다며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주제를 발표한 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과 최승철 교수는 축산물 산지 가격이 오르면 즉각적으로 정육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상승된 가격을 반영 하지만 반대로 산지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가격에 큰 변화가 없다며 축산물 가격변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첫 토론 주자로 나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김용철 회장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결정은 정부의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일명 농안법)에 의거 도매시장에서 결정된다도매시장 상장된 돼지는 도축방법에 따라 박피(털을 포함한 껍질을 제거한 고기)와 탕박(털만 제거한 고기)으로 나뉘어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도축두수의 98%를 차지하는 탕박 대신 2%에 불과한 박피 가격이 실제 유통가격에 적용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려 만든 농안법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본부장도 거래두수가 극히 적은 박피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도 요동친다며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돼지고기를 꾸준히 소비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피 도매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세돼지보다 비싼 암퇘지 위주로 상장해 가격을 왜곡 상승시켜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박피 돼지고기는 껍데기가 벗겨진 상태로 운송돼 위생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한돈협회 이병규 회장은 돼지가격이 폭락했는데도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박피와 탕박이 아니라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농가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유통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있다며 정부가 현장에서 유통구조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가에서 정성스레 잘 키운 돼지와 그렇지 않은 돼지의 등급차이가 존재하지만 실제 소비현장에서는 이런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안타까워했다.

 

이날 정부측 패널로 토론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김상경 과장은 박피, 탕박 논란에 대해 돼지고기 가격 정산 방법에 대해 탕박으로 가는 방향이 좋겠다고 결정했지만 박피로 거래되는 기존 관행을 모두 무시할 수도 없다며 현재 시스템을 모두 뒤집어엎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또 유통구조에 대한 지적에도 앞으로 직매장·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 안병우 부장은 박피가격과 탕박가격의 가격차이로 농가들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어 양돈농협간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부장은 지난 4월 첫 도입한 탕박가격 기준의 돼지값 정산방식을 71일부터 정식 채택키로 결정했다면서 도드람 양돈농협은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부경, 서경양돈농협 등은 시행을 앞두고 있고, 지역 축협 등에는 탕박등급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명옥(71)씨는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많이나지만 그래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으려 한다하루 빨리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화돼 국민들이 마음 놓고 고기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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