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4 (토)

  • -동두천 -1.0℃
  • -강릉 0.5℃
  • 서울 -1.7℃
  • 흐림대전 2.2℃
  • 흐림대구 4.4℃
  • 박무울산 6.3℃
  • 흐림광주 4.3℃
  • 연무부산 7.6℃
  • -고창 4.1℃
  • 흐림제주 6.8℃
  • -강화 -0.6℃
  • -보은 1.5℃
  • -금산 2.3℃
  • -강진군 5.6℃
  • -경주시 4.6℃
  • -거제 7.3℃

칼럼

<김남용 칼럼>전기자동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자


가을하늘이 미세먼지에 희미하게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물론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발이지만, 시내 곳곳에 보이는 경유차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거리에서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휘발유차와 경유차들이 크게 늘어나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우리가 봄에 겪는 미세먼지와 황사현상이 가을철에도 나타나고 있다. 파란 가을하늘을 다시 찾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의 보급이다.


전기자동차는 구동 에너지를 기존의 자동차와 같이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로부터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얻는 자동차를 말한다. 전기자동차에서는 유해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며, 소음이 아주 작은 장점이 있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에 걸리는 시간, 충전소의 보급 미흡등의 문제 때문에 실용화되지 못하다가 공해문제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전기자동차의 생산 규모는 424만4000대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자동차는 중간단계인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EV, Hybrid Electric Vehicle)와 전기 플로그가 설치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이 50% 가까이 뛸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장밋빛 전망이쏟아지는 이유는 바로 대기오염을 예방하는 친환경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


우리 정부도 조선·해운·철강 등 수출 주력품목들이 휘청일 때 신규 유망 수출 품목으로 전기자동차를 내세웠다. 그러나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 약 32만대 가운데 국내에서 팔린 것은 1%가 채 안 되는 2,800여대 수준이다. 반면에, 중국정부는 자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에 와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자동차 생산지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2020년에 이르기까지 연간 전기자동차 생산능력을 200만대로 향상시킬 계획이며, 중국내에 480만개의 전기 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가 바로 중국의 BYD(Build Your Dreams, 比亚迪)이다. 2008년 9월에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카 에너지 홀딩스를 통해 BYD 지분 1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 7월에는 삼성전자가 BYD에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BYD는 미국의 테슬러, 일본의 미쓰비시와 닛산, 유럽의 폭스바겐과 BMW를 제치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등극하였다. 중국은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한 6만1700만 대에 달했다. 선도업체인 미국의 테슬라(5만500대)보다 1만 대 넘게 더 판 것이다. 차값의 40%를 구매보조금으로 주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육성 의지가 BYD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BYD는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를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며,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파과와 장기적인 환경보호정책에 맞물려 더욱 고속 성장할 것이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당연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금 이상의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이 진정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업계가 아닌 중국의 BYD가 될 것이다.


자동차 강국들 치열한 경쟁 중


전기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미국과 일본·독일의 경쟁도 뜨겁다. 일본의 미쓰비시(4만8200대)와 닛산(4만7670대)에 밀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5위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2025년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적극적인 전기자동차 판매 전략은 전기자동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더 다양한 모델들이 시장에 나올 것이다.


대한민국, 기반 잘 갖춰져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의 강국이 되기 위한 여러가지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2차전지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미 LG화학과 삼성SDI, SK 등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가까이 끌어올리며 2차전지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2018년부터 국내 자동차 제작사들에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고 한다.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총 판매대수 중 일정한 비율을 탄소배출이 없는 차로 채우는 제도이다. 전기차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현재 구매자에게 1,400만원 구매 보조금을 주는 현재의 당근책만으로는 부족하고, 자동차 제작사에 대한 판매 강제를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은 ‘자동차관리법’, ‘대기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자동차 관련 인증을 완료한 차량증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의 평가항목 및 기준에 적합한 차량에 지급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구매보조금을 주는 것 외에 자동차 업체들에게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우려의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민간보급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엉뚱하게 공공기관의 전기자동차 구매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있다.



전기차, 왜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까


현재 전기차가 왜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를 위한 충전소 같은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고, 이미 설치된 충전소도 위치 등을 모르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역시 충전 인프라가 가장 큰 문제이다. 대형 마트나 공공시설에 설치된 충전시설에는 일반 자동차들이 주차 되어 있거나, 힘들게 충전소를 찾아도 먼저 온 자동차의 충전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더욱이 공공시설이 아닌 아파트에 충전소를 설치하고자 해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은 3,524기, 중국은 1만2,101기, 일본은 5,990기의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537기의 급속충전기만이 보급됐는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제주도에 설치되어 있다.


만약 전기자동차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스마트폰 대중화에 비견될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룰 것이 다. 전기자동차를 스마트폰에 이어 국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내 전기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자동차 라인업 구성과 상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인 판매 방안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 앞으로 상용화가 예상되는 무인자율자동차는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A.I)이 탑재되고,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만들어진 차체 프레임 그리고 강력한 2차 전지 등으로 무장된 미래의 자동차는 산업 및 생활 전반에 걸쳐 인류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가 전기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6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