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향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찰이 경복궁역 주변을 철통처럼 막고 있다.
경복궁역 출구 3, 3-1 출구는 경찰병력으로 들어차 나가려는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시민이 아예 지나다니지도 못하게 뭐하는 짓이냐” “한사람씩이라도 지날 수 있게 길을 내라” “지금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은 경찰 같다” 등 시민들은 경찰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하철 출구 뿐만 아니라 주변 인도까지 경찰차로 차단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해당 지역에 방문했던 시민들은 결국 경찰차 아래로 기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로에서 결혼식 때문에 자녀 둘을 데리고 경복궁역을 방문한 김자혜(42, 가명) 씨는 “3번 출구가 막혀있어 1번 출구로 나왔는데 좀 걷다보니 인도까지 차단돼 있어 결국 경찰차 아래로 기어나왔다”면서 “나갈 길도 없이 이렇게 차단해 놓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앞에서 청와대 방향으로는 경찰차로 사람하나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막혀있다. 그러다보니 경찰차 안쪽으로는 사람들이 뱅뱅돌면서 출구를 찾다가 결국 경찰차 아래로 기어나오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