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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 [6차 촛불집회] “대통령이 응답한 겁니까. 뭘 국회가 결정한다는 건가요”




“잘 모르겠어, 대통령이 너무나 큰 잘못이 있으니까 그만두라는 거야, 하야니 탄핵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두 개 차이가 다르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거 아니겠어, 근데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국민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잖아”


촛불조차 떨리는 손으로 들고 있던 안지용(72) 씨가 말했다.


“오늘은 청와대 엄청 가까이 간다며? 나는 힘들어서 거기까지는 못갈꺼 같아, 그러니까 기사로 잘 써줘 내가 그거라도 찾아서 볼테니까”


6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현장을 찾았다. 국민들도 6번째, 취재원도 6번째 현장을 찾았다.


20만이 모였다가 순식간에 100만이 모였다. 곧바로 촛불은 150만개가 됐다. 그리고 오늘(3일) 주최측은 추산 서울 170만명, 전국적으로 230만여명 정도가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6번째에 이른 촛불집회는 구호가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가 됐다. ‘즉각’이란 단어가 추가됐다. 정치권의 정치논리 싸움에 대한 국민의 답인 것이다.


계속된 국민들의 촛불에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로 답했고, 3차 대국민담화가 있고 곧바로 촛불은 늘어났다. 바람만 불면 꺼진다던 촛불은 어느새 횃불까지 등장했고, 절대 꺼질리 없는 LED 촛불은 그 디자인마저 다양하게 늘어났다. 6차 촛불집회는 인간촛불도 등장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역사를 나가는 데만 한참이 소요된 6차 촛불집회 현장은 그 어느때보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단에 선 사람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누군가 선창을 하기만 하면 “하야하라” “퇴진하라”는 다수의 응답이 잇따랐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담화에서 “국회에서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고 말했고, 이에 정치권은 요동쳤다. 새누리당은 ‘4월퇴진, 6월대선’을 당론으로 정했고, 야당은 대통령 탄핵 앞에서 분열조짐을 보였다. 이게 국민들은 230만이라는 최대 인원의 촛불집회로 응답한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은 김현우 씨(서울 서림동, 36)는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소리치고 있는데, 정치권은 또다시 정치논리를 앞세운 것 아니냐”면서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똑같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하는 이유가 뭐냐, 아니 도대체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잠잠히 어둠을 밝히던 촛불이 이제 횃불 아니 바람불면 옮겨 붙는 들불로 번지는 형국이다. 본행사 진행시의 아름다워만 보였던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7시23분께 행진의 시작을 알리자 그 일렁거림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도 공범이다” “박근혜는 범죄자다. 구속하다”를 외쳤고, 군데군데의 횃불은 하얀 연기를 무섭게 내뱉었다.


이원재 씨(43, 서울 동대문구)는 “대통령의 국회가 결정해 달라라는 말에 국회의원들은 곧바로 국민의 목소리는 잊어버렸다”면서 “지금 박 대통령, 국회 모두 본분을 잊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6차 집회에서는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하면서 청와대와 더욱 가까워졌다.


대학생인 김용환 씨(26, 하남)는 “평화집회를 한다고 하는데도 여기까지 오는데 6주나 걸렸다”면서 “이제 제발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 바로 앞에서 울면서 청와대를 향해 국화를 던져 슬픔을 토해냈다.


100만명의 사람들의 행진은 장관을 이뤘다. 1차, 2차, 3차의 행진 차량들과 함께 사람들은 “뭘 국회가 결정한다는 겁니까” “즉각 물러나라”를 목놓아 외쳤다.


아울러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했던 촛불은 이제는 야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지난 한주 탄핵소추 앞에서의 야당들의 행동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번 6차 촛불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의 청와대를 향했던 촛불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을 정조준했다. 그야말로 들불이 돼 번지는 모습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운동)은 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규탄 시민대회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미루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범죄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인천에서 온 40대 부부는 “지난주 촛불 집회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해 오늘 참여하게 됐다. 9일 진행될 탄핵 표결에 새누리당이 동조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우리의 뜻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집회 참여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언론에 떠드는 것은 꼼수라 생각한다. 그들이 보여준 행태는 늘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면서 “김무성도 똑같다. 그가 탄핵찬성을 이야기 했을 때도 믿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꼼수를 부리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라며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시나리오를 짜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교 동창들과 집회에 참여한 50대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박재진(53세)씨는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이번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그는 “12일 처음으로 광화문집회에 참가한 이후 이미 이 정권은 무너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5차 집회 이후 박근혜가 자진퇴진을 안하는 이유는 바로 모든 사건의 몸통인 집권세력 ‘새누리당’이 멀쩡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모두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박근혜가 물러나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서식하는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한다. 그래서 광화문이 아닌 여의도로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제치하 당시 조선총독부가 우리 민족을 처참하게 짓밟았던 것처럼 새누리당이 현재 조선총독부 노릇을 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앞은 유모차를 끈 젊은 부부들도 대거 참여했다. 고영옥(39세)씨는 “오늘도 아이들 아빠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왔다. 12일 하루 빼고 매주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집회에 아이와 함께하며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사람이 너무 많은 곳까지 유모차를 끌고 가지 않는다. 아이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단위 집회참가자들이 많아서 안심하고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머리를 써서 자꾸 촛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도 화가 난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느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정당의 목표가 정권획득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9일 탄핵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꼭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박 통령이 한 톨만큼 양심이 있다면 본인이 직접 내려와야 한다. 정말 나쁜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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