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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방송기술의 미래, KOBA 2017 탐방기



“UHD 그리고 그 너머로 To UHD and Beyond” 라는 주제로 제27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7 27th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5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전시협회로부터 국제인증을 받은 KOBA는 총 29개국에서 1,014개사가 참여한 글로벌 방송기기 전시회다. 각종 방송기술 컨퍼런스와 포럼이 열리며 4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KOBA 2017’를 소개한다.

 

브랜드 간 특징이 엿보인 음향기기 전시관


젠하이저는 부스 전면에 자사의 마이크를 내세웠다. 이날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MKE440’. V자형으로 생긴 이 마이크는 DSLR용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립장비가 있다면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젠하이저 방송 및 미디어의 제품 매니저인 카이 레인지(Kai Lange)“MKE 440은 시장에서 가장 컴팩트한 스테레오 샷건 마이크"라며, “다른 스테레오 카메라 마이크와는 달리 MKE 440은 새로운 스테레오 원리가 적용돼 카메라 각도 내에서 사운드를 픽업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변 소리와 명확한 음성 및 대화 간에 뛰어난 밸런스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슈어는 자사의 헤드폰, 이어폰 그리고 포터블 앰프까지 모든 라인업을 직접 청음할 수 있게 했다. 부스 한 편에는 믹싱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기기들을 전시했다. 슈어의 이어폰은 아이유, MUSE 등 유명 가수들이 인이어용으로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을 귀 뒤로 넘겨서 착용하는 오버이어(Overear)’ 방식은 슈어 이어폰의 특징으로 격렬하게 움직여도 귀에서 떨어지지 않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거기다 해상력과 음분리성이 상당히 뛰어나 스테이지용 이어폰으로 선호된다. 실제로 슈어의 프리미엄 헤드폰인 ‘SRH1840’ 모델을 청음했을 때, 저가 이어폰에선 잘 들리지 않던 베이스 소리나 코러스가 명확하게 들렸다.


야마하(Yamaha)는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자사의 기기를 선보였다. 설치용 스피커 시연룸을 만들어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것. 시연룸엔 벽부형 스피커인 ‘VXS 시리즈를 전후좌우 사방에 설치해 7.1.4채널을 구성했다. 상영된 영상 속에서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자, 마치 실제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듯,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시연룸을 방문한 일반인 참가자는 룸에 들어가자마자 쩐다라고 말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젠하이저도, 슈어도, 야마하도 아니었다. 다른 업체들은 녹음된 노래를 재생했다. 그래서 실제 라이브 무대에선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 의문점을 해소한 건 국내 음향전문기업 인터엠. 터엠은 인디가수 어쿠스티를 초청했다인터엠은 이번 무대에 제 8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협찬했던 ‘CLA시리즈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무대 양 사이드에 설치된 ‘CLA-8K’는 웨이브 가이드에 장착된 고출력 트위터를 통해 90°의 넓은 범위로 어쿠스티의 상큼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공간이 제한된 점을 감안해 컴팩트한 사이즈의 ‘CLA-5K’를 중앙에 배치해 라인어레이에 필요한 고음역의 선음원을 형성했다. 단순히 기기를 보러온 참관객들은 어쿠스티의 무대에 빠져 인터엠 부스는 어느새 콘서트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UHD 그리고 그 너머를 보여준 영상기기 전시관

 

‘KOBA 2017’ 영상기기 전시관에는 단연 UHD기기들이 주목받았다. UHD1,920×1,080 해상도인 FHD4배인 3,840×2,160의 해상도를 일컫는 말로, 가로 해상도가 4,000픽셀이라는 뜻으로 4K라 불리기도 한다.




소니는 IP기반 HDR(High Dynamic Range) 제작 시스템을 선보였다.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기기를 관리하는 IP라이브 시스템은 이미 2015년 경 구축된 바 있으나, 이번 ‘KOBA 2017’에서는 명암을 더욱 생생히 표현하는 HDR기술을 도입해 4K HDR영상을 IP 라이브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시연했다. 소니코리아 프로페셔널 솔루션 사업부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용 4K 카메라 기종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간단한 편집만으로도 4K HDR 콘텐츠를 그대로 송출할 수 있다이번 HDR 제작 워크플로우 확대를 통해 기존 영상 제작 프로덕션은 물론 온라인 미디어 등의 1인 제작 환경에서도 더욱 손쉽게 HD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블랙매직디자인은 블랙매직 얼사 미니 프로(Blackmagic URSA Mini Pro)’ 카메라를 주력으로 소개했다. 4K를 넘어 4.6K를 지원하는 이 카메라는 15스탑의 넓은 다이나믹레인지에 모든 버튼과 다이얼을 카메라 좌측에 배치해 어깨에 맨 채로 빠르게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저장매체로 SD카드를 지원하는 등 이전 모델에 비해 편의성이 크게 증대됐다. 이 외에도 UHD를 지원하는 라이브 프로덕션 스위처 ‘ATEM’과 최신 H.265 비디오 인코딩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UHD콘텐츠를 녹화할 수 있는 블랙매직 듀플리케이터 4K(Blackmagic Duplicator 4K)’, 세계 최초의 풀 해상도 UHD모니터인 스마트뷰 4K’ UHD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기를 전시했다.


파나소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했다. 동계올림픽을 VR(가상현실)로 촬영할 수 있는 4K 360도 카메라을 선보인 것. 파나소닉 4K 360도 카메라는 원통형 몸체에 4K카메라 4대가 탑재된 카메라다. 시중에 나온 360카메라와 달리 영상을 촬영하면서 각각의 화면을 자연스럽게 붙여주는 스티칭 기능을 지원해 촬영·편집·송출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 외에도 4K 스튜디오 카메라 ENG 카메라 12G 4ME 스위처 4K 프로젝터를 이용한 증강현실(AR) 시스템 새로운 개념의 드론인 벌룬캠(Balloon Cam)’ 어레이 스피커 조명까지 스포츠 이벤트에서 중심이 되는 장비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 밖에 KBSEBSVR체험존을 설치하고 WASP3D에서는 AR문자발생기를 전시해 모든 업체들이 UHD 그 이상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국내기업의 출품이 활발했던 KOBA 2017

 

서영우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고문은 국내 방송 장비 세션을 따로 마련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KOBA 2017’해외바이어 숙박비 지원, 무료통역서비스 등 바이어 유치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제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썼다. 그 결과, 올해에는 지난해 189개를 웃도는 247개 국내업체가 출품했다. 방송장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에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출품하게 됐다.”주최 측에서 통역서비스를 지원해준 덕분에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많이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앞둔 현재, 국내 방송제조업체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 그동안 지상파를 비롯한 국내 주요방송사에서 대부분 외산 제품을 구입해왔다. 국내 방송제조업체가 소규모다보니 촬영부터 편집, 저장, 송출까지 통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 장비라는 것이 워낙 고가여서 한 번 구입할 때 신중하게 구입할 수밖에 없다호환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대기업 물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정보통신기술표준협회(TTA)가 지난해 6월 말 ‘ATSC 3.0’을 지상파 UHD 표준으로 선정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의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인 ‘ATSC 3.0’은 전세계적으로 도입된 사례가 없고 기술·산업도 초기 단계인 상황이어서 글로벌 업체에서도 관련 장비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기술력 중심으로 개발한 장비와 인력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


한편 ‘ATSC 3.0’은 인터넷 프로토콜(IP)를 이용한 서비스여서 IT인프라가 우수한 국내 기업이 제품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517,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국산 방송 장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토론회에서 강동욱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외산 기업에 비해 핵심 원천 기술 경쟁력이 약하지만, 국내 IT인프라와 유무선 네트워크가 우수하다는 강점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수 루먼텍 연구소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될 때 좋은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UHD 방송으로 방송 환경이 IP위주로 재편되는 만큼 국산 장비 업체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지상파 UHD 본방송과 평창 올림픽 UHD 방송을 앞둔 현재, KOBA 2017을 계기로 국내 방송업계가 화려하게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MeCONOMY magazine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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