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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상훈 칼럼>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미래가 있을까?


한국의 대학생은 학자금대출을 받아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대출도 받는 것도 어렵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졸업과 동시에 갚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은 대학에 들어가 학자금 대출을 받아도 그 학생이 취업한 이후부터 갚도록 하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기회를 박탈당하고 빚더미에 내몰리는 현실. 부모가 가난하면 대학도 갈 수 없는 흙수저들이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또 다시 빚쟁이로 내몰리고 있다. 사실 시대가 빠르게 변했다고 하나 30년 전의 교육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가방의 무게는 늘었고 입시위주의 암기교육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어서 잠을 자야하고 사설학원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는 슬픈 현실. 이토록 코미디한 현실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늘 아프다.


사교육비로 부모들의 허리는 휘청


세계에서 유래가 볼 수 없을 만큼의 사교육비가 우리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대한민국. 이러한 현실은 곧 아이들의 머리를 비게 한다. 다양한 경험과 창의가 필요한 스마트 세대에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도 아날로그식 필기시험과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세상을 한 번 둘러보자. 어디 지금이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시대인가? 현대는 창의성이 곧 미래인 시대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교육 현장은 여전히 획일적 사고방식의 암기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이 지배하고 있다.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논술시험을 도입하였지만 이것마저도 족집게 논술선생의 등장으로 돈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에게 바치는 과외비만 해도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하니 개가 하품할 노릇이다. 어쩌다 우리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문화가 돼 버렸을까? 


한국의 사교육은 그 시장규모만 해도 일 년에 5조원을 넘는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사교육을 장려하는 입시정책이 쏟아진다. 거대 수익집단인 입시학원의 로비는 곧 정부와 국회를 장님과 귀머거리로 만든다. 한국의 학부모와 학생을 동시에 죽이는 이 엄청난 사교육의 비리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는 절망에 가깝다. 설령 엄청난 사교육비롤 쓰고 좋은 대학에 들어 간다하더라도 그 아이가 든든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오히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인이 돼도 수동적인 자세가 돼 버리지는 않을까? 사교육의 희생자가 된 우리의 젊은이들은 취업도 결혼도 포기하는 삼포 족이 돼 부모의 유산만 바라보다가 결국은 국가를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는 사회의 불만세력으로 성장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교육의 문제를 왜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공정한 규칙을 거부하고 내 자식만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하겠다는 부모들의 이기심과 무책임한 교육부 공무원들의 교육정책 실종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학은 절대로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미래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우리 대학과는 정반대이다. 또 교육부의 획일적인 기준 아래 획일적인 입시는 지금의 사교육발전에 일조를 하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부모에게 돌아가고 있다. 결국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노벨 과학상 후보 한 명도 내지 못한 웃픈 교육


이웃나라인 일본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됐는데도 대한민국은 한 사람의 후보자도 내지 못했다. 사교육비는 엄청나게 쏟아 붓는 데도 왜 그러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여기서 교육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교육제도만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 제도 안에서 정책을 만들고 운용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교체돼야 한다.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정한 원칙과 상식선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 절실한 지금. 모든 학생과 학부모는 깨끗하게 승패를 인정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누구나 공정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교육시스템과 원칙과 책임감 있는 소신 있는 교육공무원, 그리고 자기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가득 찬 학부모들의 마음자세가 절실하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재능은 있다


공부는 못해도 그 학생에게 다른 특별한 재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의 교육현장에서는 공부 못하는 학생은 인간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 각 개인의 재능을 발굴해 내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표인데도 교사들은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일등생과 사회에서 일등생은 다르다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서 확인해왔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 중에는 학교 다닐 적 지독히 공부를 못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사회가 요구하는 건 창의성과 다양성이다. 그럼에도 우리교육은 왜 암기 위주의 획일성 교육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학교의 또 하나의 문제는 사립학교 이사장의 독단과 횡포이다. 학교는 개인의 것이 아닌데도 사립학교 이사장의 횡포는 상식과 정도를 넘어선 폭군에 가깝다. 재벌 총수들의 오만과 비리를 그대로 닮아 있는 모습에 귀가 막히기까지 하다. 교사와 교수를 하수인 부리듯이 하며 채용을 할 때는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받아서 착복하기 도 한다. 이사장의 눈치를 보며 돈으로 사고파는 교수와 교사에게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할까. 백년을 내다보아야 할 교육이 일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은?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학생들을 극한의 경쟁에 내몰고 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살아남는다는 극한의 경쟁심이 우리 사회를 부패와 비리의 사회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공유의 시대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가지 않으면 스마트 시대를 살아남을 수가 없는 시대인 것이다. 배려와 상식이 기반이 된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상식적인 사회는 각자의 양심에 따라 합리적인 행동의 전제가 이루어지게 한다. 그러나 편법과 탈법 그리고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심이 사회를 지배하는 사회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다.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이 비상식적이면 상식적인 제도도 비상식으로 바뀌는 것이 진리이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인정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입시제도는 입시생들의 눈치와 혼란만 가중시킨다. 우리 나라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을 미국의 대학처럼 대학의 절대 재량권을 인정해 학생선발권을 완전히 대학의 자율권에 넘기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 상식적인 제도도 비상식적인 일부 사람들에게 맡기게 되면 또 검은 돈으로 매수하는 볼썽사나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치자. 모든 교수는 돈으로 매수당하고 인맥을 동원해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러서라도 자신의 아이를 좋은 대학에 넣기 위한 일들이 자행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MeCONOMY magazine Ju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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