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이상훈 칼럼> 엄마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사라졌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아니라 붕어도 나오기도 힘든 세상이다. 과거에는 잘살고 못 살고를 떠나 모두가 친구였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깊 은 우정도 쌓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금수 저와 흙수저로 편이 나뉘고 근원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집안 의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구조로 변해버렸다. 

금수저 를 물고 태어난 돈 많은 아이들은 강남 학군이나 외국인학 교 등으로 그들만의 그룹을 형성하고, 못사는 아이들은 임 대주택 단지나 변두리지역의 학교를 다니며 그들끼리 어울린 다. 어쩌다 못사는 집의 아이와 어울리기라도 하면 아이의 엄 마가 나서서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친구 사이를 갈라놓는다. 대한민국에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생긴 배경이다. 내 자식만 생각하고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몰상식한 대한민국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나라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

오직 내 자식만을 위한 이기심 

실제로 한 학교에 틱 장애가 있는 학생이 전학 왔는데 학부모 들 항의가 빗발치는 바람에 그 학생은 다시 전학을 가야만 했다고 한다.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엄마의 품에서 자란 아이가 자라서 과연 누굴 위하고 남을 배려하겠는가? 이 아이들은 세상이 돈을 가진 자기와 같은 존재를 중심으 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 를 이해조차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재산의 정도를 떠나 같은 반 친구끼리는 사이좋게 어울려 다니면서 서로 돕고 이끌어주면서 친구의 소중함도 배우고 사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 이들은 엄마들이 만들어 놓은 신분의 장벽으로 인해 그러한 배움조차 불가능해졌고, 장벽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자기 자식만큼은 품안에서 키우면서 그 아이가 세상풍파를 견뎌내는 방법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은 대부분이 한 자녀, 두 자녀 가정으로 오직 귀하게만 키운다. 온 가족이 자식 한 명을 두고 황제처럼 떠 받들어 키우다 보니 사회에 나오면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가 이 와 전혀 상관없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엄마의 이기적인 교육 방식은 아이들의 미래조차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 바라보고 어떤 문제든 대신 나서서 해결해주는 전지전능한 엄마가 있는데 굳이 열심히 일 할 이 유조차 못 느끼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금만 힘든 일 을 시켜도 버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조종하는 헬리콥터 맘

나약하고 책임감 없는 자식을 키워낸 엄마들은 각자의 교육 법이 옳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지나친 교육열이 자식의 미래 를 어둡게 하고 나라를 퇴보시키는 편법과 불법의 나라로 망 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엄마의 치맛바람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건전해야 할 스포츠 분야까지 뻗어간 지나친 교육열은 감독들까지 돌 돌 말아서 여러 형태의 스포츠 비리로 오염시켜 버린다. 공정한 규칙에 의한 스포츠 정신은 실종돼 버리고, 돈의 노예가 된 스포츠 비리의 주범에는 바로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있다. 미술과 음악분야도 엄마들의 돈으로 밀어붙이는 과열된 교 육이 점령해 버렸다. 

어디 그 뿐인가. 예체능 과외그룹을 엄마들 스스로가 만들어 놓고 그 그룹에 남기 위해 자기들끼리 경쟁하고 싸운다. 돈의 노예가 된 그룹 과외 선생들은 엄마들의 눈치를 살피며 비 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다. 철저히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그룹 과외는 일종의 신분사회의 두꺼운 벽과도 같다. 이를 조직하 고 운영하면서 학교와 학원을 따라다니는 엄마들을 일컬어 헬리콥터 맘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슬픈 의미가 담겨져 있 다. 즉, 모든 것을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조종한다고 해서 생긴 별칭이다. 이러한 엄마 밑에서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 가 과연 있을까? 

언론에서 계속 터지는 예체능계의 비리는 헬리콥터 맘이 문 제의 뿌리다. 우리나라 예체능계의 고질병을 고치려면 그 뿌 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 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 무한경쟁 속에서 자기 자식만 성공 시키려는 엄마의 이기적인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은 한 대한 민국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산업사회에서의 무한 경쟁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소통과 공 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기보다는 남과 어울리고 서로 도우면서 성공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것 이 배려와 화합의 정신이다. 이제라도 엄마들이 마음의 문 을 열고 상식을 지키면서 자식을 키워야 한다. 아이들이 건전 한 상식을 가지고 편법에 물들지 않으려면 그 시작은 가정교 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내 아들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엄 마의 심리가 바뀌어야 한다. 또 그러한 어머니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사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사설 학원들은 온갖 편법을 동원하면서 엄청난 돈을 거둬들이고 자신들을 위한 법과 제 도의 보완을 위해 권력층에 로비한다. 사교육비 부담이 줄지 않는 이유가 이러한 권력과 돈의 유착 때문이다. 엄청난 사교육비에 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 의 교육 제도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 면 우리의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 힘들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달라져 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7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