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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포트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신용등급(Credit grade)이다. 금융기관이 어떤 대상과 거래를 할 때 어느 수준까지 거래를 할 것인지, 조건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몇 등급이냐에 따라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우대혜택이나 대출한도 등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내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 ‘등급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


신용등급. 흔히 들어봐서 익숙한 단어지만, 실제 내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내 신용등급을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금융거래에 기본이 되는 것이 신용등급인 만큼 이를 제대로 알고 잘 관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용등급은 개인에 대한 각종 신용정보를 종합한 신용도를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금융회사에서 개인 고객에게 대출이나 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를 할 때 대출 여부와 한도, 적용 금리 등을 정할 때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용 조회회사(CB, Credit Bureau)나 금융회사들이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용조회회사들은 개인신용평가사이트를 통해 등급을 산정하는데, 이들은 대출 건수 및 금액, 연체금액, 연체기간, 제2금융권 대출실적,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금융 회사들이 갖고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신용평점(1~1,000점)을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해당 정보들을 가공해서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인 기준에 맞춰 산정한 신용등급보다는 보편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내 CB에는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 등이 있다. 신용등급은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뉜다. 1~2등급은 오랜 신용거래 경력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개인들에게 매겨지는 신용등급이다. 3~4등급은 1~2등급으로 진입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5~6등급은 대부업과 같은 저신용업체와 거래가 있는 사람으로, 부실화 가능성은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신용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등급이다. 7~8등급은 저신용업체와의 거래가 많은 사람으로, 단기연체경험이 있어 단기적인 신용도의 하락이 예상돼 주의가 필요한 등급이다. 9~10등급은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리가 필요한 위험등급이다.


개인신용등급, 연 3회 무료 확인


사례 #1)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직장인 김태수 씨는 얼마 전 직장 선배로부터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제부터 신용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 어디에서 신용등급을 확인해 볼 수 있는지 막막했다.


사례 #2) 대학생 서지은 양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일부 금액이 부족해 고심 끝에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러던 중 최근 취직한 선배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고 한 번 등급이 하락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이에 지은 양은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하락한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는 신용등급 확인을 포기했다.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 순서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CB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인터넷에서 ‘나이스지키미(http://www.credit.co.kr)’에 접속해 ‘전국민 신용조회 → 전국민 무료신용조회 신청 → 신용평점관리’ 순으로 클릭하면 본인의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올크레딧(http://www/allcredit.co.kr)’에 접 속했다면 ‘전국민 무료신용조회 → 회원·비회원열람’ 순으로 찾아 들어가면 신용등급 확인이 가능하다. 본인의 신용등급 은 1년에 3번 무료로 확인이 할 수 있다. 물론 3회를 초과한 경우에도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CB사 에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앞서 소개한 사례에도 나타나있지만. 우리는 흔히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신용등급조회 사실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적도 있었지만, 2011년 10월 이후부터는 신용등급조회가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개선됐다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다만 신용등급조회 사실은 무등급자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 시 활용될 수 있고, 단기간 내 다수의 신용조회를 하는 경우 대출사기를 방지할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신용등급을 조회한 후 자신의 신용등급에 이의가 있을 경우에는 CB사 고객센터를 통해 신용등급 산출근거 등을 확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CB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의가 있다면 금융감독원 민원센터(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을 통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고, 금융감독원은 이의제기 내용의 타당성을 심사한 후 그 결과를 민원인에게 알려줘야 한다.




연체하지 말고 적정한 금융거래 실적 있어야


사례 #3) 대학생 최대철 군은 친구로부터 연 3회까지는 신용등급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CB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용등급을 조회하고는 깜짝 놀랐다. 대출, 신용카드사용 등 금융거래를 한 경험이 없고 연체 등 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5등급이었기 때문이다.


사례 #4) 직장인 신재현 씨는 사내 멘토 모임에서 만난 선배로부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결혼 등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신용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됐다. 하지만 정작 신용을 관리하려고 하니 어떤 항목들이 신용평가에 반영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이제 자신의 신용등급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알았으니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신용등급이 금융거래와 관련해 참고자료로 사용되는 만큼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도 그와 비슷한 것들이다. 먼저 개인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는 대출금 상환일이나 신용 카드 결제 일을 잘 맞췄는지 여부, 즉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한 정보는 금융소비자가 부채를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평가돼 신용등급 평가 시 긍정적 정보로 반영된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도 연체 없이 상환하면 긍정적 정보가 된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신용평점이 올라가게 된다.


통신요금이나 공공요금 등을 잘 납부한 것도 신용평가에 긍정적이다. 통신·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CB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휴대전화 요금 등의 납부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유용하다.
불가피하게 대출금 상환 등에서 연체가 발생했다고 해도 추가적인 연체 없이 잘 상환을 하면 바로 연체 이전의 등급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용등급이 회복된다. 만약 연체가 여러 건 있는 경우라면 연체금액이 큰 대출보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유리하다.


그렇다면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요소들은 이와 반대되는 것들이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대출금 연체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 CB사에 연체정보가 수집돼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고, 연체기간이 길수록 장기간 신용(상환 이후 최장 5년)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대출을 받고 대출건수가 많아지는 것도 신용평가에는 부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으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채 무가 커지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출건 수가 많아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제1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CB사는 과거 통 계적 분석 결과 산출된 금융업권별 연체율을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는데,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으면 상환해야 할 이자부담이 증가해 연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은행 대출에 비해 신용평점이 더 많이 하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금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도 신용등급 평가에는 좋지 않다. 이 역시 과거 데이터에 대한 통계적 분석 결과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연체율이 미이용자의 연체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에 대한 각종 오해…진실은?


우리가 신용등급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만큼 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등급이 떨어진다는 것 외에 또 하나가 금융거래가 없으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CB사는 개개인의 금융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판단한다. 만약 카드 사용이나 대출 등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에 금융거래정보 부족으로 중간 등급이 4~6등급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은 경우 신용등급이 높게 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신용등급은 소비자가 대출·신용카드 등 금융거래를 할 때 제때 잘 상환했는지 등의 금융거래이력과 형태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만큼 소득이 높아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건전하지 않다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다는 것인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신용등급과 무관하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환능력에 맞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용등급은 CB사에 관계없이 동일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CB사별로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보유량,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요소와 그 비중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CB사가 어디냐에 따라서 신용등급이 다를 수 있다.


연체와 관련해서는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 관계없이 연체가 발생하면 그 금액과 기간에 따라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을 제 때 납부하지 않은 경우에도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지급정보가 등록돼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금융거래에 있어 신용등급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대출 여부나 금리 결정시 CB사의 신용등급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CB사의 신용등급은 정량적인 평가 로 단순 참고사항이고, 금융회사는 CB사에서 평가하는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거래기여도, 직장, 소득 및 정성 적인 평가 등을 감안해 대출여부 등을 결정한다.


연체 없는 성실한 납부·상환이 신용등급 올리는 지름길


앞서 설명한대로 신용등급은 CB사가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직접 반영되지 않는 정보 중 학자금대출 성실상환실적, 통신요금 등 비금융거래 성실납부실적 등 개인의 신용과 유의성이 있는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가점제도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부족한(Thin-filter)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이 활용하면 좋다. 이 역시 정보와 불량률과의 통계적 유의성 등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CB사마다 가점 부여 기준과 가점폭이 다를 수 있다.


통신요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도시가스·수도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을 CB사에 제출하는 경우 5~17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성실납부기간(6~24개월)이 길수록 가점폭이 확대되거나 가점 받는 기간이 늘어나므로 꾸준히 납부실적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가점을 받으려면 직접 CB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금융정보 반영 신청’을 하거나 우편, 방문, 팩스 등으로 공공요금 납부실적을 ㅈ제출하면 된다. 금융감독원과 CB사는 공공요금 성실납부자에 대한 가점폭을 대 폭 확대할 예정이다.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을 받은 후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하거나 대출권금의 50% 이상을 상환하면 5~1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는 CB사가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성실상환기록을 통보받아 반영하기 때문에 본인이 별도로 상환실적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대학생이라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 대출을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5~45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여기에서 말하는 학자금 대출은 대학 및 대학원 재학 시 받은 것으로, 취업 후 상환하는 학자금 대출은 대학 재학 시 받은 학자금 대출에 한정한다. 이 역시 CB사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학자금 대출 성실상 환자 명단을 통보받아 반영하기 때문에 본인이 별도로 상환 기록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이밖에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거나 6~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4~40점 의 가점을 받을 수 있고, 사업실패 이후 재창업을 위해 중소 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재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중소기업인이라면 10~20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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