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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CEO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친환경 농법 전도사’ 되다

각종 화학물질, 약품, 가공식품으로 오염된 식탁, 국민건강 위협
미생물 농법으로 국민건강 지키는 지속가능한 농업 키워야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이었던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현 정의당) 대표. 지난 2009년 1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국회 사무총장 책상에 올라가 발을 구르는 행동을 해 ‘공중부양 강기갑’이라는 별명(어떻게 보면 오명이기도 하다)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10여년의 여의도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경남 사천으로 내려가 다시 농부가 된 강 전 대표는 최근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 전도사’로서 살아가고 있다. 밀려드는 수입농산물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기 위해서, 우리 식탁을 살리고 더 나아가 국민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는 농업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강 전 대표를 만나봤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으로 17대와 18대 국회에서 진보적 이슈에 대한 강한 주장과 행보를 보였던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으로 내려가 2만3,140㎡(약 7,000평) 규모의 매실 농사와 소와 돼지 10여 마리, 흑염소 80여 마리, 닭, 거위, 칠면조, 개 등 가축을 키우며 다시 농부로서의 삶을 살던 강 전 대표는 여의도 정치판을 떠난 지 5~6년 만에 ‘친환경 농법 전도사’로 변신해 살아가고 있다.


친환경 농법하면 흔히 ‘유기농법’이 쉽게 떠오르지만, 그가 말하는 친환경 농법은 단순한 유기농법이 아닌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이다. 그는 이 농법을 ‘순환(循環)농법’ 혹은 ‘상생(上生)농법’이라고 불렀다. 이 농법은 일반적인 축산농가에서 많이 쓰는 가공 사료나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생물체) 사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직접 만든 ‘발효 사료’로 가축을 키우고, 그 가축의 배설물을 비료로 농작물을 키운다. 강 전 대표는 “미생물로 발효된 사료를 먹은 가축과 좋은 미생물이 가득한 땅에서 자란 작물을 통해 각종 화학물질과 가공식품, 인위적인 조작을 거친 음식물로 오염되고 균형이 무너진 몸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우리 조상들이 발효음식을 드시면서 건강을 지켜왔듯이 가축에게 발효 사료를 먹이면 가축의 분뇨가 발효퇴비가 되고, 발효퇴비는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면서 “좋은 먹이를 먹은 흙 속의 미생물은 땅의 힘을 되살리고, 그 안에 뿌리를 박고 자란 작물의 열매와 그 열매를 먹은 우리는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땅이 살고, 농업이 살고, 가축이 살고, 작물이 건강하게 살아야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원리의 농업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 핵심이 미생물 농법”이라고 소개했다.


80년대부터 미생물로 농사 …마이크로바이옴 알고 인식의 폭 넓혀


강 전 대표가 미생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1987년경이다. 당시 EM용액을 이용해서 채소와 축산에 활용했다. 효과가 꽤 괜찮았다. 10년여의 여의도 정치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다시 농사일을 시작할 때 미생물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국내에 미생물에 대해서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농사일을 제쳐두고 강의를 들으러 갔죠. 거기서 만난 사람이 광운대학교 식의학(ND)·마이크로바이옴센터 윤복근 책임지도교수입니다.”


그동안 농업 쪽으로만 미생물을 활용했던 강 전 대표는 이 강의를 들은 후 인체 내 장기들의 기능과 역할을 윤 교수에 게 배우면서 미생물 농법이 얼마나 우리 인체 내에서 장기나 영양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새삼 알게 됐다고. 이후 미생물과 인체 건강의 역학관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강 전 대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됐던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미생물의 역할과 기능, 작용 등을 알고 난 후 5년 정도 검증 기간을 지나고 보니 ‘미생물 농법 전도사가 돼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각종 화학약품·가공식품 등에 오염된 식탁, 살려야


강 전 대표는 미생물로 농사를 지어서 오염된 우리의 식탁을 살리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편리하다고 자주 먹게 되는 가공식품이라든가 인스턴트 음식 등이 아닌 건강한 사료와 비료를 통해 성장한 가축, 농작물로 만든 음식을 우리 식탁에 올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산농가에서 GMO사료를 쓰고 있는데 그 안에는 에스트로겐, 생장촉진제, 항생제 등 각종 첨가 제가 다량으로 들어있습니다. 더욱이 농가들이 이익을 위해 제한된 공간에다 많은 수의 가축을 가둬놓고 사료를 먹여 빨리 성장하게 하죠. 이런 환경 속에서 크는 가축들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질병에 걸린 가축들은 치료를 위해 각종 약품에도 노출됩니다. 결국 그런 것들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죠. 이런 원재료로 만든 음식을 사람이 먹게 되면 사람도 병이 들게 되는 겁니다.”



강 전 대표의 미생물 발효 사료는 쌀겨나 밀겨, 옥수수 분말 등을 이용해 사료를 만들어 가축들에게 먹이는 농법이다. 쌀겨나 밀겨는 농협에서 수매도 하고 가공공장에서 구한다. 옥수수 분말은 수입이 대부분이지만 ‘논GMO(None-GMO)’ 도 구할 수 있다. 이것들을 배양시설에서 배양해 발효사료를 만들어 가축들에게 먹이는 것이다.


강 전 대표는 발효사료는 일종의 ‘씨’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효사료를 일반사료에 0.1~0.2%만 섞어서 가축에게 먹여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그는 “나는 큰 혼합기에 넣어 발효를 시키고 일반사료에 발효사료를 약 10~20% 정도를 섞어서 가축들한테 주다 보니 가축들이 잔병치레도 하지 않는다”며 “최근 AI(조류독감), 구제역 때문에 난리였지만 우리 집 근처에는 소독차조차도 못 오게 했다. 가축들이 건강하고 면역성이나 치유력이 증강되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쉽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 통해 밝혀진 1,000조 마리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60kg 체중의 사람에게 1,0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중 25%인 250조 마리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이다. 반면 15%인 150조 마리는 유해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이다.


강 전 대표는 “이 미생물들은 숙주인 인간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힘의 세기는 달라진다. 가령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첨가제 등 유해물질, 중금속, 기존의 화학약품 등을 써서 지은 농산물을 먹게 되면 유해 미생물의 먹이가 되지만, 유익한 미생물들은 이것을 분해·중화시키고 죽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유익한 미생물은 크게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해 미생물이 급증하는 체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면 유익 미생물과 유해 미생물 외 60%의 ‘중간미생물’은 유익 미생물과 유해 미생물 중 더 우위인 쪽에 가서 역할을 한다. 중간미생물을 ‘해바라기 미생물’ 불리는 이유”라 고 덧붙였다. 강 전 대표의 설명은 결국 미생물이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우리 체내에서 유익 미생물이 유해 미생물에 이긴 상태가 되면 유익 미생물은 60%의 중간미생물을 아군으로 얻게 되고, 우리 몸의 미생물 비율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85대15가 된다는 설명이다.


국민건강 지키는 농업 필수


강 전 대표는 이뿐만 아니라 농사를 짓는데 필수적인 땅, 흙도 미생물을 통해 기운을 회복하고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동물들의 변에는 그들의 몸속에 있던 미생물의 사체나 미생물 일부가 들어있기 때문에 좋은 비료가 된다. 흙 속에도 사람의 몸과 같이 25대15대60의 미생물 균형이 있다. 원래 미생물은 흙에서 나오는데 가축이 발효사료를 먹고 배설한 변은 땅속 미생물을 풍부하게 하고 땅의 힘을 회복시키는 좋은 씨앗이 된다. 유익 미생물이 우세한 가축의 변은 하얗게 곰팡이가 피고 발효되는데 이는 땅속에 발효음식을 넣어주는 것과 같다. 결국 땅속에 유익 미생물들이 많아지게 되면 이 미생물들이 땅에 뿌려지는 퇴비를 잘 분해해서 대사물질을 만들어 내고 작물의 영양분으로 사용된다. 강 전 대표가 고수하는 순환농법, 상생 농법으로 재배된 작물들은 면역력과 치유력이 증강되고 웬만한 작물병충에도 강하다. 강 전 대표는 “요즘 애들이 과거에 비해서 신체는 건장하고 키도 더 크고 하지만, 내부를 보면 질적으로 더 약해진 것과 같은 이치”라며 “작물에 병이 들고 충이 들어서 주저앉다 보니 농사를 지을 때 살충제, 살균제, 농약을 치게 되고 결국 우리의 먹거리가 오염에 오염을 거듭하는 악순환이 된다”고 우려를 나 타냈다.


순환농법·상생농법 체험형 농장



강 전 대표는 앞으로 우리 농업이 밀려드는 값싼 수입농산물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순환농법, 상생농법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농산물과의 차별성,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살아있는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가 바로 이 농법이라는 얘기다. 우리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생활방식들이 다 돈벌이를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그렇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의 핵심은 결국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그것의 제일은 ‘건강’이라고 강조한 강 전 대표는 “우리가 건강을 잃으면 세상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겠냐”며 건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51개국, 17개 FTA를 체결했다. 대부분 농업강대국들이다. 수입농산물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전체 인구의 5%도 안 되는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차별성 없는 농산물로는 우리 농업을 살릴 길이 없다는 의미다. 강 전 대표는 그 차별성이 바로 ‘살아있는 먹거리’라고 강조하며 국회를 통한 정책화를 위한 역할과 전국 지자체를 순회하면서 각 지자체들이 순환농법·상생농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들이 이 농법의 중요성과 좋은 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농장을 체험형 농장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라는 강 전 대표는, 지난 1월2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에서 “미생물 분야는 우리에게 새로운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항생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바이러스나 세균도 내성을 키우는 한계에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광운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 대표 맡아


한편 강 전 대표는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포럼 대표라는 중책을 맡아 미생물을 사업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바이오통합케어경영 이란 바이오 + 헬스(건강/건강식품) + 뷰티헬스(외모/체형 관리) + 건강심리 카운셀링 + 통합케어운영(경영)이 결합된 새로운 연구 영역이다.


주 업무로는 ▲바이오통합케어관련 핵심 연구수행 ▲바이오헬스의 핵심개념인 MS(Metabolic Screening)를 통한 뉴트리션 연구 ▲식의학(ND)처방을 위한 연구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핵심기술로 사용될 수 있는 범용화 방안 연구 ▲바이오 통합케어시스템 구축을 위한 뷰티헬스 분야의 연구와 카운슬링 ▲항생제를 대체할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연구개발이다.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경영전공 석사학위 과정 교육인가를 받은 광운대학교는 경영대학원 바이오의료 경영학과에 식의약(ND) 경영전공과 마이크로바이옴 경영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업무수행과 기업, 단체, 협회, 연구소, 지자체 등과 정보교류, 통합경영지원, 연구개발 지원 등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해 개발하기를 희망하는 기업, 영농조합,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 정보제공과 기술지원을 위한 개별 상담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마이크로바이옴 인재육성,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오는 3월15일 14시부터는 매주 목요일 약 90분간씩 전문분야 교수, 박사, 연구원들을 특별 초청해 강좌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을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해 사실적인 산업화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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