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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금지 보완해야

이 세상은 모든 문제와 연결돼 있으며 상식과 관행, 원리에 맞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필자가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 금지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다. 초등학교 영어교육 금지주의자들은 주로 초등학교 교육 전문가이거나 영어교육 전문가들인 것 같다. 그들의 주장 논거는 무척 협소하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나라의 학생들끼리 하향평준화하자는 건데 걱정이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청년이 돼 어떤 처지에 놓일지를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을진대 이해하기 어렵다. 해방 후 지금까지 학교 과목 중에서 가장 실패한 교육을 들라하면 맨 윗자리는 ‘영어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벙어리가 되고 영어 전공서적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실정 아닌가.


초등학교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대학생은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은 물론 토론을 할 수 정도가 돼야 한다. 또 자신의 전공과 일에 관한 영어원서 를 편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에 이 르지 못했으면 그런 영어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국민들로 가장 부러운 나라 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핀란드 등 유럽 강소국들이다. 이들은 보통 3개 국어는 능 숙하게 구사한다. 그러나 유럽의 강대국인 영국 과 프랑스, 독일 국민들 중에는 3개 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고 자기 나라 언어만 말하는 사람 들이 대부분이다.


유럽의 강소국들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3개 국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이웃하는 중국과 일본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중 국어만 해도 또 일본어만 해도 되지만 수출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생존할 수 없는 나라다. 아시아 와 태평양권에서 강대국은 중국과 일본, 미국, 인 도, 이란, 사우디, 터키, 러시아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아이덴디티는 강소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는 게 뭐가 문제인가. 한국의 엘리트는 말할 것도 없 고 웬만한 일반인들도 유럽의 강소국처럼 영어와 중국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글로벌 경쟁


초등학교 3학년부터 외국어교육을 하는 것은 일견 타당해보이긴 하다. 그러나 그걸 국가가 나서 초등학교 2년 이전에 영어를 하지 못하게 단 속한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이 세상에 공부를 하지 못하게 강제하는 나라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언어적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주 늦게 배워도 잘할 수 있다. 언어적 재능이 약하면 유치원부터 할 수도 있다. 학생들마다 다 다르다. 그걸 왜 국가가 참견하는가.


유럽의 강소국들도 초등학교 3년부터 대체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 같다. 그러나 유럽 언어는 거의 동일한 알파벳 문자이고 같은 인도유러피언 언어 그룹이다. 그러나 한국어와 영어는 어순이 반대이고 문자도 판이하다. 우리나라 언어 어순 과 같은 언어는 일본어 정도다. 우리나라 교육은 한자도 잘 가르치지 않아 일본어와 중국어 배우기도 결코 쉽 지 않은 상태다.  또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시기는 모국어가 자리를 잡지 않은 상태여서 영어를 가르치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기우라고 본다.


우리 어린이는 집과 학교에서 하루 종일 우리말을 쓴다. 하루에 두세 시간 영어를 매일 쓴다고 모국어 혼란을 줄리가 없다. 지나친 상상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실제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일정 시간을 할애해서 영어를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을 받은 아이들과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받지 않은 아이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한국 학교의 담장 안에서는 ‘공정성’의 정당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끼리 공정한 게임을 벌이다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우리나라의 경쟁 상대는 선진국의 초등학생들이며 같은 아시아권의 초등학생들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행복한 학습권운운하는데, 공부를 재미로만 여기는 시각도 문제다. 첫 시작은 재미 있게 시작할 수는 있겠으나 깊이 들어갈수록 반드시 힘든 과 정을 인내로 통과해야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취를 거둘 수 있다.


재미있게 떠들고 하는 가운데 나도 모르게 영어를 한다? 가만히 어렸을 때 국어 공부를 생각해보라. 한국인이 우 리말을 쓰는 데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하물며 외국어를 재미 로만 습득할 수 있다? 세상의 무슨 일이든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야 하는 법이다.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과 기쁨, 재미는 눈물과 땀과 고난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그저 편하게 쉽게 베풀려는 방법론은 그들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기성세대 책임


요즘 청년들은 용접도 싫고 선반도 안 한다. 그러면 영어라도 능숙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한국의 먹거리 중 MICE산업이 유망하다. MICE 산업의 기본기는 영어다. MICE산업뿐만 아니라 영어가 가능하면 어떤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보다 쉽게 노크할 수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과도한 경쟁 구도에 노출되는 한국인은 출발부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국내학생들끼리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올림픽 선수를 키우는 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전국체전 선수를 양성하겠다는 말과 같다. 선행교육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언어 재능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선행교육을 할 수도 있다. 올림픽 꿈나무들이 어릴 때부터 훈련하지 않은가. 선진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데, 역으로 선진국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 열정을 부러워한다. 선진국의 학교수업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학교수업 진도는 학생이 자기주도로 ‘끈기’와 ‘탐구심’을 발휘할 때 뒤처지지 않는데, 다수의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처진다. 한국식 선행학습과 보충수업은 수업 포기자들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학원을 무조건 백안시 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 지 않다.  초등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 금지는 지금이라도 보완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21세기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무대를 거 칠 것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다.


▲이상용 M이코노미뉴스 수석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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