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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동호 서울대병원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새로운 건강·장수 선물할 것” 역설

최근 100년 동안 아토피, 알레르기 등 질병 지도에 큰 변화
전통적인 식생활을 포기한 탓…장내 미생물 변화시켜 질병에 취약해져
이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현대의학의 빅뱅…한국도 본격 진입해야”

건강관리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중에 하나는 ‘음식’이다. 사람은 음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고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건강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 현대인들이 ‘제대로 된’ 음식과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인 대부분은 식사를 집이 아닌 밖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밖에서 파는 음식들은 염도가 높거나 기름기가 많은 자극적인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 나쁜 환경은 현대인들의 건강을 상당히 위협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장내 미생물, 그중에서도 유익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는 미래산업의 핵심소재인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연구소, 협회, 단체, 기업 등과 함께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한울관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특강 및 업무제휴협약체결’을 진행했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포럼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유산균과 대변이식의 의학적 효능’에 대한 특강을,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면역력’에 대한 강의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아토피,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심장병, 치매 등은 최근 100년 동안 급증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식생활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현대 인류의 질병 지도가 바뀐 것은 장내 미생물 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장내 미생물을 좋게 하려면 다양하게 먹어야 하는데, 특히 ‘식물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육식도 어느 정도 해야 하지만, 생선이나 콩같은 식물성 단백질에 주목하고, 해조류, 잡곡 등을 많이 먹어야 좋은 균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파괴된 장내 미생물 균형은 몸속에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암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장내 미생물들이 어떤 질환들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는데, 암, 그중에서도 대장암이 대표적"이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도 장내 미생물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내 미생물 균형을 좋게 하는 균들이 노화나 장수를 넘어 암 치료에 응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 등을 통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게 되면(Dysbiosis) 장 속 나쁜 균들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것은 발암 과정으로 진행된다. 요즘은 만성 염증에 대해 ‘암으로 가는 중간단계’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대장암 환자의 대변을 분석해본 결과 아주 독한 염증균, 발암물질균 등이 발견됐다. 대장암 환자의 대변을 정상적인 쥐들에게 먹이니 그 쥐들에 대장암이 생겼다. 결국 대장암 환자의 대변에는 나쁜 균들이 많고 그 균들은 대장암을 유발시키고, 전이도 쉽게 일어나도록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내 유익균들은 장 속 염증반응이 발암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즉, 장내 미생물 균형이 암 예방·치료의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다.


그는 “장 속 환경을 바꾸고 균형을 맞춤으로써 우리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장은 신경망과 연결돼 있고, 약 70%의 면역세포들이 분포하며, 내분비망을 통해 전신(全身)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과정을 통해 치매나 자폐증 등 정신질환도 치료나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2017년 미국에서 시행한 것인데, 대변이식(FMT, 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을 자폐증 환자에게 시행했더니 증상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충동적이고 발작적인 증상이 좋아졌다고 한다”면서 “장에는 세라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95% 정도 있기 때문이다. 자폐증 환자들을 통상저긍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갖고 있어 복통을 자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대변이식을 통해 자폐증상 뿐만 아니라 소화기 증상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변이식’이란 건강의 사람의 대변 속에서 좋은 미생물을 추출해 환자들의 장 속에 넣어주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내시경을 통해 환자 장 속에 직접적으로 이식하는 방법과 이를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하는 방법이 질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받아 ‘대변은행’에 저장해뒀다가 좋은 균을 추출해 질병 치료에 사용하거나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 학회에 갔다가 두 달치에 50~60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봤다는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중심으로 현대의학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로슈(Roche)나 노바티스(Novartis)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은 유산균, 장내 미생물, 대변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신물질 개발에 수백억, 수천억을 쏟고 있다”며 “단순히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한 환자, 노인, 치매 환자, 파킨슨 환자 등 자꾸 아프고 정신이 온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신, 새로운 건강을 줄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분야가 마이크로바이옴”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산균 쪽으로 노하우가 많다. 대한민국의 김치, 된장, 청국장 안에 있는 유익균들은 기능식품, 약물이 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성장동력으로는 영원히 갈 수 없다.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이 분야에 한국도 본격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다모에프엔비 유광석 대표이사, 비채힐링원 김애순 부회장, 흙사랑 생태농장 강기갑 대표, 국제농업개발원 이사장 이유미, 팜스킹 대표이사 최상일 등 관계자들이 산업화를 위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고 각각 산업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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